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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소리그림

이승현 소리-풍물굿6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마당은 진풀이로 이루어진다. 대체로 첫째마당 둘째마당 셋째마당 등으로 이어지는데 그 진풀이 형태나 맺고 푸는 과정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세마당을 기본으로 하고나서 개인놀이로 이어진 다음 잡색놀음등 다양한 형태로 놀이마당을 이어가는 형식이 있는가 하면 진풀이를 쉬지않고 이어가면서 열두마당을 내리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 작품은 태극진을 감았다 푸는 마당을 떠올리면서 그렸었다. 주변에 부적을 그려 넣은 것은 여전한데 색이 너무 강렬한 데다가 글자가 생각외로 커졌다. 화면에 비례를 맞추려 했다면 크기를 많이 줄였어야 했다. 부적이 너무 시끄럽다. 풍물판도 그렇다 어떨때는 풍물판이 거북하고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 이런 유형의 작..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5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판이 벌어지고 흥이 점점 고조되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풍물가락에만 맞추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순간은 모두가 동시에 접하는 몰아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신명 나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린 것이다. .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모노타이프로 찍은 거친 붓 자국 위에 앞의 것 보다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하여 회오리를 붉은 계통으로 크게 그려 넣었다. 군데군데 부적의 일부분을 화면에 흩어지게 그려서 예스러운 맛이 나도록 한 것도 앞의 것과 같다. 오방색을 의식하지 않았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다섯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는..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4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판은 소리도, 풍물패들이 입은 복색의 색깔도, 그리고 농기(농자천하지대본)를 비롯한 각종 풍물기들도 그 느낌이 매우 강렬하다. 그 느낌을 나타내려 애쓴 것이다. 유리판에 거친 붓으로 붓자국을 내면서 그린 것을 찍어낸 모노타이프 위에 채색을 하였다. 즐겨 그리던 삼태극의 소용돌이 흔적으로 소리의 모양을 나타내면서 군데군데 부적의 일부분을 화면에 흩어지게 그려서 예스러운 맛이 나도록 하였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네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을 했었는데 그때 틈틈이 했던 에스키스이다. 전시일정이 다가오면 완성작품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이 없어서 이 에스키..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3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소리가 온 세상을 다 흔들어대는 것 같다. 다시에는 내 생활 자체가 풍물에 휩쓸려 다니는 처지였다고 할 수 있다. 온통 풍물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그 가운데도 용케 이런 작품이나마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세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면서 틈틈이 했던 에스키스였다. 전시일정이 다가오면 완성작품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이 없어서 이 에스키스로 대신했었다. 나중에는 아예 작품으로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2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한지에 유리판화(모노타이프)를 찍어서 그 위에 형상을 그려 넣고 채색한 것이다. 삼태극에 빨강, 노랑, 파랑 계열의 회오리 모양이 흩어진 상태에서 가운데를 향하여 휘몰아가는 느낌을 연상하였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두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했었다. 아침 일찍 김천 가는 버스나 기차를 타려고 서둘러야 했었고 저녁에는 김천에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생활의 되풀이였다. 전시일정이 다가오면 완성작품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이 없어서 제출할 사진 대용으로 급히 만든 것이 이런 작품이다. 나중에는 아예 이것 자체를 작품으로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1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30대 중반 한창 바쁜 나이, 정신없이 살았던가 보다. 옛 자료를 뒤적거리며 정리하다 보니 비슷한 게 10장이다. 전시가 닥칠 때마다 제출할 완성작 사진이 없어서 사진을 대신하여 급히 만든 것이 이런 작품이다. 나중에는 아예 이것 자체를 작품으로 출품하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아침 7시 27분(내 기억엔 그렇다) 무궁화호 열차 타고 김천으로 출근했다가 퇴근 후에는 김천에서 막차시간( 버스)까지 어슬렁거리면서 술자리에 어울리다가 밤늦게 상주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풍물 연습을 했으니 작업할 겨를이 없을 만도 했다.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맴돌던 세월이었으니 작품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당시에 나온 팜플렛을 다시 사진 찍어서 이런 자료를 만들게 되었다. 운이 좋으면 어딘가에 .. 더보기
이승현 소리-춤ㅣ장지에 혼합재료 185×93 cm 1994 내 안에서 소리가 울린다. 커다랗게 뭉친 소리가 웅웅 울기도 하고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흐느적거리면서 흘러나온다. 나는 그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마치 물 위를 미끄러지듯이 발걸음을 내딛고, 물고기가 헤엄을 치듯이 몸을 흐느적거리며, 수리가 날갯짓하듯이 팔을 휘적이면서 춤을 춘다. 혼자서 너울너울 춤을 춘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사물놀이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41×34 cm 1993 1993년 제주 시상작가회 그룹전에 보냈던 게 마침 누군가의 눈에 들어 홀랑 시집가고 말았다. 까마득히 잊고 지냈었다. 오래된 팜플렛을 뒤지다가 사진을 발견했다. 이런 재회의 기쁨도 있구나. 팜플렛에 있는 사진을 줌디카로 찍었다. 1992년 부터 풍물에 미쳐 돌아다니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그리게 된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처음으로 사물놀이 CD(김용배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연주)를 한장 샀었다. 얼마나 그걸 듣고 싶었으면 거금(?)을 들여서 CD플레이어를 사고 말았을까. 듣고 또 듣고, 원없이 들었었다. 그후로 몇해 전까지 드문드문 기회가 닿는대로 안 따라주는 몸으로 배워 본답시고 무릎관절에 골병이 들면서 까지 풍물판을 따라 다녔었는데(지금도 왼쪽 무릎 관절이 시원찮다) 지금은 까마득한 남의 나라 이.. 더보기
이승현 소리-사물놀이 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0×50 cm 1993 내가 처음 접한 사물놀이*가락에 대한 느낌은 현란함이었다. . 풍성하고도 다소 혼잡스럽기까지 한 풍물판과는 달리 꽉 짜인, 완성도 높은 이 무대예술은 관중이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자아내었다. 처음 구입한 사물놀이 CD 한 장을 듣기 위하여 플래이어도 샀다. 비디오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구할 수 있는건 닥치는 대로 구하여 보고 들었다. 항상 TV 방송 편성정보를 미리 알아 두었다가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틈이 나는대로 그것들을 틀어놓고 즐겼다. . 사물놀이 경우는 처음에 약간 거북하기도 했었다. 무대 위에서 네 사람이 앉아서 일치된 호흡으로 일사불란하게 가락을 몰아가는 흐름을 보았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작위적이고 무엇인가 어색하다는 느낌. 그러나 자주 접하다 보니 나도 .. 더보기
이승현 풍물소리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5×50cm 1993 나의 풍물이야기* 풍물에서 기본이 되는 기물(악기)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이다. 이것들을 쳐서 내는 가락들은 음악적인 요소가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풍물판에서는 음악을 넘어서는 엄청난 기운이 있다. 풍물계에서는 이 기운을 이름하여 신명이라고 한다. . 꽹과리, 징, 장구, 북, 태평소 여러 악기가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울려대면 소고잽이들이 날렵하게 뛰어오르고 자반뒤집기를 하면서 채상놀이(상모)를 한다. 열두발 상모잽이가 나와서 갖은 재주를 뽐낸다. 잡색들이 탈을 쓰거나 기묘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갖은 익살을 떤다. 그렇게 치배(악기를 치는 사람들, cast)와 뒷패(여흥을 돋구는 조력자, staff), 그리고 관중이 하나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고 푹 빠져들게 된다. 그야말.. 더보기
이승현 소리- 굿은 미신이 아니라 문화이다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73×69cm 1993 스티로폼에 소리울림의 느낌을 옮겨 작업했던 것이다. 스티로폼 위에 1차 작업을 하면서 바닥작업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그 위에 다시 착색하는 과정을 밟아 가는 데, 시간을 따져가면서 때 맞춰 작업해야 한다. 너무 일러도, 늦어도 효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 밑그림이나 연습 없이 순식간에 화면을 제압해야 한다. 아마 내가 한 작업 중에서 가장 설레면서 신이 났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 . -------------------------------------------------------------- *굿 심방(무당)이 하는 이상한 짓으로만 알고 지내던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 간혹 이웃에서 굿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더러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소름 끼치는, 거북하고도 위압적인 굉음에 질려 얼른 도.. 더보기
이승현 소리-묻그리하야ㅣ스티로폼 위에 혼합재료 90.9×72.7cm 1993 내가 갖고 있는 부적에 관한 참고자료, 서적들을 통틀어 다 뒤져 가며 부적을 이루는 요소들을 발췌하여 화면에 재배치하였다. 나는 작업을 일종의 발명이라고 늘 생각한다. 30대 중반의 나는 지금처럼 소리 작업에 푹 빠져, 어떤 형태와 색으로 소리를 나타낼 것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또 어떤 재료를 찾아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 쓰면 더욱더 효과적으로 소리를 나타낼 수을 있을까 늘 궁리하였다. 마치 발명가처럼... 이 작품은 스티로폼에 작업하였다. 합성수지라서 거부감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겁도 없이 활용하였다. 지금은 거의 다 부서지고 사진만 남아있다.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다. 굳이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화면에서 반사되는 효과와 스티로폼을 녹이는 기법을 동시에 잘 적용하면 소리의 느낌을.. 더보기
이승현 소리-큰울림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93 한 순간의 큰 느낌을 바로 그렸다. 완성시킬 의도도 없이 그냥 한 순간에 말이다. 원래 나는 이렇게 그리는 게 속 시원해서 좋다. 그러나 그런 순간은 좀처럼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쌓이고 또 쌓이고 그렇게 거듭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그런 날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상여소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1992 나는 우리소리가 좋다. 그 중에서도 자장가와 상여소리를 우선 꼽는다. 요즘은 자장가를 작업하고 있지만 30대 초에는 상여소리를 주로 작업했었다. 30대 초반 상여소리에 푹 빠져 지내다가 풍물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우리 것을 찾고 알자는 열풍이 일기 시작한 때라서 우리 문화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다시피 하였다. 그동안 목말라해 오던 나에게는 마치 단비와 같았다. 이때부터 아리랑, 전국 민속경연대회, 각종 경연대회, 공연 실황 등에 대한 방송들을 녹화하거나. 자료와 음반, 테이프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상여소리가 불쏘시개가 되어 결국 나에게 우리 소리 전반에 걸친 커다란 들불을 일으킨 셈이다. 당시에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우리소리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였고 지금도 이름만큼은 유지를 .. 더보기
이승현 소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0.9×31.8cm 1992 .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규격이나 기법으로 보면 1992년 제일 먼저 했던 작업인 것 같다. 그때까지 계속 해오던 작업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텅 빈 공간에 새로운 형태가 느닷없이 나타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결국은 '퇴적 침식' 작업을 시도했던 것 같다. 그 흔적이 바탕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 즈음에 이 기법을 조금씩 시도했던 것 같다. 이 작업은 바탕에 색을 여러 겹 칠하고 나서 갈아주는 작업이다. . 그 위에 먹을 번지며 비벼대고, 색을 칠하면서 형상을 만들어 가는데 태극 문양의 흔적은 남아 있으면서도 조금씩 자유롭게 흩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작업에는 나름대로 일정한 규칙을 적용했었지만 이 작업에서는 그런 게 많이 사라졌다. 한결 편하고 가..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광목에 혼합재료 180×130cm 1991 이 사진은 작품을 직접 촬영할 환경이 못 되어서 인쇄물을 다시 촬영한 것이다. . 소리의 느낌을 배경으로 그리고 그 위에 중악부(中岳符)를 베껴 그렸다. 제주시 무근성 고향집 옥상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고향에 갔다가 갑자기 작업하고 싶어서 옥상에 펼쳐놓고 했던 것이다. 넓은 옥상 바닥에 펼쳐놓고 물감을 흩뿌리고 빗자루로 쓸어내고 다시 화면을 갈아주고 다시 색칠하며 소리의 형상릏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부적을 베끼 그리는 식이다. 완성 후에는 육지로 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운송하기 좋도록 조립식으로 제작하였다. 스티로폼 4조각 위에 광목으로 배접하여 종이를 두번 접듯이 작품을 두번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사진은 펼친 상태로 찍은 것이지만 두번 접어서 묶으면 1/4 크기의 가방으로 부피를 줄이게 된다. ... 더보기
이승현 소리-묻그리하야1ㅣ장지에 혼합재료 95_66 cm 외 1점 1991 부적을 판으로 새겨 찍음 2-중악부(中岳符) 1991년 --------------------------------------------------------------------- 묻그리하야 - '무꾸리'는 길흉을 알아보는 일이다.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 이에 착안하여 '묻다+글하다'를 바탕으로 하여 '묻그리하야'로 정하였다. 인쇄물(팜플렛)에는 묻그리ㅎ.야('하'를 ㅎ밑에 아래아)로 표기했다. ----------------------------------------------------------------------- . 이 작품은 배경에 해당되는 바탕칠에 공을 들였다. 당시에는 이런 기법을 즐겨 썼는데 물감을 묽게 또는 뻑뻑하게 섞으면서 번지거나 뭉치는 효과를 이용하여 변화를 주는 것이다. 한..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묻그리하야3ㅣ종이에 혼합재료 42×35 cm 1991 부적을 작품에 베껴 옮김 -백사대길부(百事大吉符) 2점 --------------------------------------------------------------------- 묻그리하야 - '묻다', '글 하다'로 이루어진 조어.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는 소리 속에는 항상 물음과 답이 있을 것이라는 직장 웃어른(국문과출신)의 조언을 참고하였다. '무꾸리'는 길흉을 알아보는 일이다.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에 착안하여 '묻다+글하다'를 바탕으로 하여 '묻그리하다'를 기본틀로 하면 어떻겠는냐는 그 어른의 조언을 받아들여 '묻그리하야'로 정하였다. 인쇄물에는 묻그리ㅎ.야('하'를 ㅎ밑에 아래아)로 표기했다.. --------------------------------------------.. 더보기
이승현 소리와 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1992 우리 춤에 대하여 관심은 많았지만 막연한 상태에서 그냥 구경만 하던 시절이었다. 춤을 보는 눈도 없고 직접 춰 본 적도 없어서 그냥 막연히 우리 소리와 어우러지는 춤의 느낌을 그린 것이다. 그 몇 년 후에 무릎과 종아리에 알이 밸 정도록 힘겹게 우리 춤을 배우고 나자 비로소 우리 춤을 보는 눈이 생겼다. 이젠 우리 춤을 보면 전체와 부분이 제법 보인다. 어설프나마 춤 동작도 제법 몸에 배었다. . 당시에 누군가가 찍어 준 사진을 찾아내서 그것을 디지털카메라로 다시 찍었다. 나는 그때 사진을 찍어두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사진 뒷면에 기록이라도 남겨두는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고 지내던 때었다. . 이렇게 사진이 남아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메모를 남겨두지 않아서 누가 이렇게 고맙게 사진을 찍어 주었는..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묻그리하야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0.9×27.3cm 1991 부적을 작품에 베껴 옮김 -안택부(安宅符), 중악부(中岳符) 등 1991년 ---------------------------------------------------------------------- 묻그리하야 - '묻다', '글 하다'를 합친 조어, 울려퍼지는 소리 속에는 항상 물음과 답이 있을 것이라는 직장 웃어른의 조언을 참고하였다. '무꾸리'는 길흉을 알아보는 일이다.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에 착안하여 '묻다+글하다'를 기본틀로하여 '묻그리하다'를 쓰면 어떻겠는냐는 그 어른의 조언을 받아들여 '묻그리하야'로 정하였다. 인쇄물에는 묻그리ㅎ.야('하'를 ㅎ밑에 아래아)로 표기했다..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캔버스에 혼합재료 1990 인쇄 잉크를 구해서 유리판화를 얇은 한지에 여러 장 찍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캔버스에 붙였다. 종이 규격이 10호 캔버스와 비슷해서 적당히 맞춰 붙일 수 있었다. 잉크로 찍은 형태를 바탕으로 해서 그 위에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하였다. 수묵화에서 먹이 할 일을 인쇄잉크가 대신 한 샘이다. 젊을 때 한동안 이 작업에 재미를 붙여했었지만 완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미뤄 둔 것들이다. 요즘 옛 자료를 뒤지다 보니 저기서 튀어나온다. 청년기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보낸 숙제거리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2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9년에 작업했던 것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앞의 것(소리-1)과 마찬가지로 소리의 느낌을 새로운 형태와 색으로 나타내려고 애쓴 것이다. 다만 앞의 것과 다른 점을 굳이 따지자면 앞의 것은 그래도 제법 고운 소리를 그리고자 한 것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그다지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와 닿는 그런 소리를 그리고자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 다듬어진 소리와 걸쭉 하고 거친 소리의 차이를 나타내고자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 왕산공원 근처에 서루 화랑이 있었는데 그때 있었던 상주미협전시에 출품했던 2작품 중 하나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1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9 1989년에는 작업을 제법 하긴 했으니 어딘가 흔적들이 남아있긴 할 텐데 번듯하게 팜플렛 속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건 이 2점이 전부이다. 그중 하나이다. 소리가 이리저리 휘감아 돌고 뒤엉키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분방한 소리의 형태와 색을 새롭게 나타내 보려고 애쓴 흔적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ㅣ장지에 혼합재료 90×60cm 1988 인쇄 잉크를 구해서 유리판화를 얇은 한지에 여러 장 찍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하였다. 먹을 대신해서 인쇄잉크로 찍은 유리 판화를 이용한 셈이다. 한동안 이 작업에 재미를 붙여했었지만 완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미뤄 둔 것들이 요즘 이구석 저구석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청년기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보낸 숙제거리다. 갈수록 할 일은 점점 늘어만 간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빛과 소리 연작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7 소리의 형상을 빛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양일까. 어느날 갑자기 캔버스에 크레파스로 실험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작업인데 크레파스를 그냥 쉽고 편하게 마구 휘저으며 재빠르게 그어 댄 것이다. 쉽게 놀이삼아 한 작업이라 단 한번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로는 이런 작업을 한 기억이 없다. 소리와 빛은 서로 어떻게 닮았으며 또 어떻게 다를까. 빛은 시각적은 느낌이고 소리는 청각적인 느낌이다. 빛은 너무 빠르게 비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느낄 수 없지만 소리는 거리에 따라서 점점 그 속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 흐름도 느낄 수 있다.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은 빛의 비치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고도 느꼈었다. 빛은 순간에 그 비침이 이루어진다. 반면 소리는 시간을 따라 흐른다. 부드럽거나 날카롭게.. 더보기
이승현 소리-춤 광목에 혼합재료ㅣ220×110cm (2점) 1988 늘 내 마음속 한구석에는 간절하게 갈망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리소리였다. 이때는 상여소리가 그렇게도 간절하던 때였다. 학창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상여소리를 늘 간직하고 다니면서 애창곡으로 즐겨 부르던 때였다. 자료를 뒤지다 보니 다행스럽게도 당시에 누군가가 찍어 준 사진이 있었다. 당시에는 기록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쪽지 기록도 잘 안 남겼고 사진조차도 그 중요성을 생각을 못했었다. 이렇게 사진이 남아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인데 사진 뒤에는 아무런 기록도 적어둔 게 없다. 상세한 기록을 남겨 두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기억에만 의존할려니 모든 게 희미하다. 후회가 크다. 이 사진을 누가 찍어 줬는지라도 기억하면 좋을 텐데 지금은 전혀 기억이 없다. 당시에 제대로 사례도 못했던 것 같아서 그분께.. 더보기
이승현 소리-잿빛환상(부분) 한지에 수묵채색 300_212 cm 1987 1987년 한지를 방바닥에 깔고 작업하다. . 부적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이전에는 태극, 삼태극, 단청, 민화 등에 대하여 열중하고 있었다. 도식화된 태극이 아닌, 보다 자연스럽게 휘몰아치면서 흩어지는 형태를 구상함. 좁은 방 안에서 한지를 계속 이어 붙여가면서 작업하였다. 제법 큰 작품이다. 이 사진은 팜플렛 용으로 사진을 찍기 위하여 별도로 캔트지에 제작(했다고 기억) 수묵채색(당시에는 흑백으로 인쇄)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옥양목에 혼합재료 230×110cm 1987 마당이 작업실이자 카페이며 선술집이었다. 사진은 1987~88년 상주시 모서중 백학분교 근무할 때 세들어 살았던 집. 당시에는 저렇게 마당에서 그리기도 했다. . . 더보기
이승현 소리를 형상화하려 애쓰다 90_66 cm 장지에 혼합재료 [이승현, 시나위, 90_66 cm 장지에 혼합재료, 1991년] '소리를 형상화할 수 있을까' - 숙제하기 '풍물판'에 발을 담기 직전에 소리를 형상화해 보려고 애를 썼던 작품이다. 순지 위에 표면처리를 하고 그 위에 아교와 섞은 물감(혼합재료- 아교와 각종 색소, 알콜 등을 섞어서 썼다)을 풀어 흘리고 번지고 하며 효과를 내었다. 당시에는 '부적'에 대한 관심이 한창일 때라서 부적을 (중악부적) 스티로폼에 새긴 후 물감을 뭍혀서 찍은 것이다. 부적의 조형성에 매료돼서 그 조형적 원리를 한참 연구하던 때라서 아예 부적 관련 서적*을 구입해서 탐독하였다. 미술실에 놓고 수업을 다녀와 보니 누군가가 바로 이 '중악부적'이 있는 페이지를 칼로 아주 교묘하게 (거의 몰라 볼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