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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소리그림

이승현 소리-사물놀이 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0×50 cm 1993

이승현 소리-사물놀이 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0×50 cm 1993

 

내가 처음 접한 사물놀이*가락에 대한 느낌은 현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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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고도 다소 혼잡스럽기까지 한 풍물판과는 달리 꽉 짜인, 완성도 높은 이 무대예술은 관중이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자아내었다. 처음 구입한 사물놀이 CD 한 장을 듣기 위하여 플래이어도 샀다. 비디오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구할 수 있는건 닥치는 대로 구하여 보고 들었다. 항상 TV 방송 편성정보를 미리 알아 두었다가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틈이 나는대로 그것들을 틀어놓고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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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경우는 처음에 약간 거북하기도 했었다. 무대 위에서 네 사람이 앉아서 일치된 호흡으로 일사불란하게 가락을 몰아가는 흐름을 보았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작위적이고 무엇인가 어색하다는 느낌. 그러나 자주 접하다 보니 나도 결국은 익숙해지고 말았다. 그 울림은 잘 정돈되고도 완성된 새로운 무대예술 양식으로 내게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 느낌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너무 빨리 삭아버려서 이제는 없다. 재료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 얼마간 이런 재료를 쓰다가 그 후로는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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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풍물이라는 용어를 대신하여 사물놀이라고 부르는 흐름이 한동안 주류를 이룬 적이 있었다. 잊혀져가던 우리의 이 예술쟝르를 1970년대 말, 당시에 한창 나이인 젊은이들이 새롭게 시작였다. 후에 이들은 우리나라 각지역의 독특한 가락들을 모으고 정리하여 여러 새로운 작품들을 재창출해내었다. 1990년대 한동안은 TV방송을 통해서도 사물놀이를 종종 접할 수 있었다. 故김용배를 비롯하여 김덕수, 이광수, 남기문, 최종실, 김은하 등은 어린시절부터 우리가락을 배우며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이들이 고리타분하고 시끄럽기만 하다는 우리의 전통예술인 풍물에 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무대에 선보였고, 또 세계무대에도 널리 알린 주역들이다.
-당시 김헌선의 <사물놀이 이야기> 와 그 외 몇몇자료를 탐독했었는데 그 기억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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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