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소리와 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1992

이승현 소리와 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우리 춤에 대하여 관심은 많았지만 막연한 상태에서 그냥 구경만 하던 시절이었다. 춤을 보는 눈도 없고 직접 춰 본 적도 없어서 그냥 막연히 우리 소리와 어우러지는 춤의 느낌을 그린 것이다.  

그 몇 년 후에 무릎과 종아리에 알이 밸 정도록 힘겹게 우리 춤을 배우고 나자 비로소 우리 춤을 보는 눈이 생겼다. 이젠 우리 춤을 보면 전체와 부분이 제법 보인다. 어설프나마 춤 동작도 제법 몸에 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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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누군가가 찍어 준 사진을 찾아내서 그것을 디지털카메라로 다시 찍었다. 나는 그때 사진을 찍어두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사진 뒷면에 기록이라도 남겨두는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고 지내던 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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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이 남아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메모를 남겨두지 않아서 누가 이렇게 고맙게 사진을 찍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마운 분이다. 당시에 제대로 사례도 못했을 것 같아서 매우 송구하다. 요즘과 달리 그땐 촬영하고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기까지 절차가 매우 번거로웠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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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