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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승현 희망 소리ㅣ하드보드지에 색연필 18×25cmㅣ2016 2016년에 그려뒀던 것인데 썩 마음에 차질 않아서인지 몇 년 동안을 구석에 처박아둔 채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가 이번에야 겨우 챙기게 되었다. 당시에는 캔버스에 물감을 겹칠하고 갈아주는 한글그림 작업에만 열중하던 때였다. 계속해서 같은 작업만 반복하다 보면 뭔가 색다른 작업을 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릴 때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을 일일이 다 실행에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흘려버리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때에는 잠시 짬을 내어 얼른 에스키스라도 남겨두게 된다. 이 그림이 바로 그런 예이다. 더보기
2019 이승현 희망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23.3×30.3cmㅣ2019 작업을 할 때면 수없이 쌓여있던 마음속의 해묵은 찌꺼기들이 하나둘씩 말끔하게 씻겨 나가면서 마음이 점점 평온해져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큰 축복 받는 느낌 바로 치유의 순간이다. 희망이 자라나는 것 같다. 그 느낌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속 깊이 내려와 앉아서 점점 커지고 있다. 갈수록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 순간을 소중히 모시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고 그 순간에 대한 고마움도 커지고 있다. 그렇게 희망이란 것이 점점 자라나고 있다. 그 느낌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속 깊이 내려와 앉아서 점점 커지고 있다. 갈수록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 순간을 소중히 모시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고 그 순간에 대한 고마움도 커지고 있다. 그렇게 희망이란 것이 점점.. 더보기
이승현 감 풋감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앞그림을 그리면서 같이 같이 그렸던 그림이다. 같은 그림본*을 써서 그렸기 때문에 감잎이 있고 그 밑에 감이 하나 달려 있는 모양은 앞그림과 판박이이다. 바탕에는 달걀 모양으로 갈아주기를 하였고 그 위에 어두운 바탕에는 밝은 색으로 밝은 바탕에는 어두운 색으로 감과 감잎 모양을 그려주었다. . *그림본-종이에 붓으로 모양을 그리고 나서 붓 자국을 칼로 오려내어 만든 본이다. 종이나 캔버스에 그 그림본을 대고 오려낸 틈을 따라 연필이나 붓으로 그릴 수 있다. 판화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것을 찍어내지 않고 오려낸 틈을 따라 그려서 금을 그어주는 것이 다르다. 연필로 금을 그어주고 나서 그 위에 붓으로 조금씩 다른 맛을 내면서 그려 줄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붓으로 바로 그릴 수도 있다. . *2018 개.. 더보기
이승현 감 풋감3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감나무 가지에 감잎이 늘어져 있고 그 밑에 감이 하나 달려 있는 겉 모양만을 추려서 그렸던 그림이다. 바탕에 감을 둘러싸고 있는 크고 둥근 모양은 전에처럼 여러 색을 이어서 덧바르기 하고 나서 갈아 준 것이다. 그 해에는 그림본*을 만들어서 같은 모양을 색을 여러 가지로 바꿔가면서 그렸었는데 이것도 그렇게 해서 만든 그림이다. . *그림본-종이에 붓으로 모양을 그리고 나서 붓 자국을 칼로 오려내어 만든 본이다. 종이나 캔버스에 그 그림본을 대고 오려낸 틈을 따라 연필이나 붓으로 그릴 수 있다. 판화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것을 찍어내지 않고 오려낸 틈을 따라 그려서 금을 그어주는 것이 다르다. 연필로 금을 그어주고 나서 그 위에 붓으로 조금씩 다른 맛을 내면서 그려 줄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붓으로 바.. 더보기
이승현 감 이야기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62.2×130.1cmㅣ2018 감에 대한 작업을 늘 숙제로 남겨두다가 우연찮게 시도했던 100호 작품인데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엉뚱하게 완성이 되고 말았다.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야 할 작업이다. 곶감의 고장 상주, 여기에서 생활하다 보면 늘 감을 접하게 된다. 운동삼아 거니는 뒷산에는 감나무 밭도 꽤 있어서 사철 감나무들의 변신을 관찰할 수있다. 그 중에는 별로 관리를 하지 않아서 한겨울에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경우도 있는 데 감나무에 눈이 소복히 쌓인 모습은 마치 한겨울에 핀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새가 쪼아먹어서 가운데가 푹 파인 홍시의 잔해(?)에 눈이 소복히 쌓인 진풍경을 보게 될 때도 있다. . 2018년에 큰 그림을 걸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 그 행사에 맞추어서 작은 겹 종이판 수십 개를 덧 이으면 큰 ..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24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이것도 그냥 뭉개어버릴까도 하다가 끝까지 그렸던 그림이다. 바탕색 느낌이 별로인 데다가 자국 모양도 뜻한 대로 되질 않았다. 조금씩 더 갈아주고 매만지며 어찌어찌 그림이 되도록 끝까지 그리긴 했지만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모조리 뭉개어버렸다면 지금쯤 남아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될까? 요즘도 그렇지만 그때도 다 죽어가는 걸 살리듯이 하나하나 어떻게든 그림으로 만들어 보려고 끝까지 애썼다. 어쩌면 내 그림은 거의 다 그렇게 해서 그려낸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이 척척 잘 이루어진 적이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내 마음속의 그림이 늘었고 내가 살아왔다. 또 그만큼 내 마음이 커 왔다. 그러니 앞으로도 그렇게 늙어 갈 것이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23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말랑말랑하게 잘 익은 홍시를 쪼개어보면 감씨가 있는 곳은 유난히 빛이 나고 맛있어 보인다. 특히 씨가 없으면 그곳은 매우 말캉말캉해서 씹는 맛이 유별나다. 그 느낌을 꽃감에 담고 싶어서 그렸던 그림이다. 하지만 색이 전혀 엉뚱해서 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붙들고 마무리를 했다. 결국 곶감도 아니고 감꽃 모양을 하고는 있지만 그 느낌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서 꽃감이라 하기에는 민망하다. 그래도 나는 감그림이라고 고집한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22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니 조금 엉뚱한 그림도 그리고 싶어서 만들었던 그림이다. . 아무리 봐도 꽃감이라는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이다. 바탕 만들기를 할 때 손이 가는 대로 마구 갈아주었기 때문에 조금 엉뚱한 자국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굳이 따지지 않고 그 위에 억지로 꽃감을 그려 넣었다. 얼른 보기만 해도 마치 풋감을 씹었을 때 느끼는 아주 떫은맛 처럼 거북하다. 꽃감이 자다가 가위눌리기라도 하면 이런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21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이때 내가 그렸던 감 모양은 둥시의 모양이다. 우리나라 감은 곳에 따라 모양도 조금씩 다르고 이름도 제각각 다르다. 상주의 감 이름은 둥시인데 그 뜻이 궁금해서 사전에 찾아보니 없었다. ‘둥’은 한자말에 없지만 ‘시’는 紅柹에서 보듯이 감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은 어림잡아 헤아릴 수 있다.. 인터넷에서 ‘둥시’에 대한 것이 있어서 살펴보니 ‘둥시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까 ‘둥시’는 ‘둥감’이라는 말인데 거기에 감를 붙였으니 ‘둥감감’이라는 말이 된다. (모양이 둥글다 해서 둥시라 한 것인데 거기다가 다시 감이 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감을 잘 안다는 이웃들에게 알아보니 ‘둥시감’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둥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세히 물어보니 그다지 크지 않으면..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3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이것도 마찬가지로 꽃감이다, 감으로 꽃 모양을 만든 것이다. 곶감이 매우 고와서 꽃감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다. 그래서 곶감을 생각하면서 꽃을 만들어 본 것이다. 감 모양은 다른 작품과 모양은 같다. 감꼭지 모양을 살짝 다르게 그렸을 뿐이다. 바탕색은 노랑과 거리가 가까운 색들로 덧바르기 해 준 것이다. 바탕을 열십자 모양으로 갈아주었는데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느낌이 야릇한 게 앞의 것과는 또 다르다. . 두 번째 그림은 포토샵으로 밝은 그림을 하나 더 만들어가지고 사이사이 끼워 넣어 번갈아가면서 이어 붙인 것이다. 이런 놀이는 늘 하고 싶었던 것인데 그냥 흘려버리다가 이번에 장난 삼아서 한 번 해봤다. 이번 감 그림들은 이런 장난을 하면서 놀거리가 제법 있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2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마찬가지로 꽃감, 꽃을 감으로 만든 것이다. 감꽃도 아니고 곶감도 아닌 바로 꽃감이다. 감을 모아서 꽃 모양을 만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기 때문에 마음먹고 여러 점을 그렸었는데 그중 두 번째이다. . 바탕에는 감이 익어갈 때의 색들을 덧발라주고 나서 갈아주기를 하였다. 감 모양은 바탕색과 가장 거리가 먼 파랑을 살짝 칙칙하게 만들어서 그려주었다. 이번에도 그림본을 대고 연필로 그린 뒤에 다시 붓으로 그린 것이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1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감꽃도 아니고 곶감도 아닌 바로 꽃감이다. 감을 모아서 꽃 모양을 만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기 때문에 마음먹고 여러 점을 그렸었는데 그중 첫 번째이다. . 바탕은 늘 그렇듯 바닥에 여러 색을 이어서 덧바르고 난 뒤 갈아주기를 하였다. 풋감에서 느낄 수 있는 녹색과 노랑이 조금 섞인 풀색을 많이 썼고 사이사이에 파랑, 청록 따위도 끼워 넣었다. 나는 늘 녹색 다루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정말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색들을 고르고 또 골라서 썼다. 감 모양은 남색과 파랑 따위를 마구 섞어서 만든 물감으로 그려주었다. 이번에도 그림본을 대고 연필로 그린 뒤에 다시 붓으로 그린 것이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더보기
이승현 감 꽃감0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꽃은 꽃인데 감으로 만든 꽃이다. 꽃이 된 감이라서 꽃감이다. 감꽃을 그리다가 어린 감을 보니 이 또한 꽃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꽃 모양으로 만든답시고 그렸던 것이다. 어린 감을 크게 그리고 그 안에 다시 어린 감을 90도 돌려서 그렸다. 감을 4개 모아서 감꽃 모양을 만들면 참 재미있겠는 생각을 자주 해 왔었는데, 다음에는 그걸 꼭 해 보기로 했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5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가운데 바른네모꼴에는 감꽃과는 아주 거리가 먼 색들로 바탕을 만들고 바탕이 밝은 곳에는 어두운 색을, 어두운 곳에는 밝은 색을 써서 감꽃 모양을 그려 넣었다. 양쪽 옆에는 희미한 노랑으로 무늬를 넣고 날개를 달 듯이 꾸며주었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4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감꽃에서는 볼 수 없는 색들을 써서 색다른 맛이 나도록 하였다. 가운데에 크게 있는 것은 감꽃이고 네 귀퉁이에 있는 것은 어린 감 모양이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3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앞의 그림처럼 미리 만들어 둔 그림본을 대고 그린 것이다. 바탕 덧바르기를 할 때에는 옅은 노랑과 옅은 ‘자주’를 써 주었기 때문에 갈아주고 난 뒤에는 또 다른 빛깔이 나왔다. 그 위에 바탕색과는 거리가 먼 남색 빛이 도는 어두운 색으로 감꽃 모양을 그려서 한눈에 볼 때, 앞 그림과는 전혀 다른 빛깔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꽃2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나는 봄이 될 때마다 감꽃의 모양을 꼼꼼히 살펴보고 외워두는 편이다. 2018년 봄에는 그렇게 외워 둔 모양들을 쉽게 여러 장 그릴 수 있도록 그림본*을 만들어서 썼었다. 물감을 덧바르고 갈아 준 바탕을 쓰는 것은 예전과 같지만 그 위에 그림본을 대고 감모양을 그리는 것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었다. 일머리가 조금 바뀌게 된 것이다. . *그림본-종이에 붓으로 모양을 그린 뒤, 붓 자국을 칼로 오려내어 만든 본이다. 종이나 캔버스에 그 그림본을 대고 오려낸 틈을 따라 연필이나 붓으로 그릴 수 있다. 판화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것을 찍어내지 않고 오려낸 틈을 따라 그려서 금을 그어주는 것이 다르다. 연필로 금을 그어주고 나서 그 위에 붓으로 조금씩 다른 맛을 내면서 그려 줄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붓.. 더보기
이승현 감 꽃1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어린 감으로 꽃 모양 만들기. 물감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한 바탕 위에 가는 붓으로 어린감 모양을 가운데는 크게, 둘레에는 작게 그려 넣어 꾸미기를 하였다. 캔버스를 쓰지 않고 종이를 스무 겹 정도 붙여 종이판을 만들어 그림틀로 썼었다. 써보니 두께가 제법 두꺼운 데다가 매우 단단해서 캔버스나 나무판 보다 훨씬 쓰임새가 좋았다. 2018년에 같은 크기로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쓸 만큼 쓰고도 남은 게 더러 있다. 앞으로도 틈틈이 꺼내 쓸 생각이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감 감마을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나는 늘 상주의 감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었었다. 나는 감 그림을 보면 언제나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이제까지 많은 이들이 그려놓은 좋은 감 그림들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감 이야기를 꼭 그려보리라는 다짐을 해 왔었다. 그래서 2018년에 다섯 번째 내 그림전은 순회전(상주-서울-제주 순회전)에서 상주, 서울 전시는 이 감 그림들도 걸었었다. 아마 스물대여섯 점이 될 것 같은데 비슷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 다르다. . 역시 늘 해오던 대로 그림틀에 물감을 여러 색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한 것인데 그 위에 다시 가는 붓으로 그려 넣은 것이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점이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 더보기
이승현 감 - 풋감2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다섯 번째 개인전 상주전시 리플릿에 올린게 이 그림이었다. 일정에 쫓기다 보니우선 손에 잡히는 대로 택한 것이 이 그림이다. 푸르스름한 색과 잿빛이 나는 물감들을 가지고 번갈아가며 덧바르기를 해서 바탕의 밑색들을 깔아주었었는데 그것을 갈아주었더니 칙칙한 느낌이 드는 바탕이 만들어졌다. 거기다가 시커멓게 어두운 색으로 감 모양을 그려줬더니 바탕과 붓질이 따로 노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그림만 보면 풋감을 씹었을 때의 떫은맛, 입안에서 느끼는 매우 거북한 느낌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도 풋감이라고 이름 붙였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 더보기
이승현 감 - 풋감1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이 그림이 2018년에 제일 먼저 그렸던 감그림인 것 같다. 감을 네 개 모아서 놓으면 뭔가 될 것도 같아서 맨 처음에 그렸던 것인데 도무지 제대로 된 그림 같지가 않았다. 바탕에서 생생한 느낌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감 크기도 너무 커서 그림에 꽉 차니까 답답하다. 한눈에 봐도 답답한고 밋밋하여 마음을 확 잡아끄는 구석이 없다. 그래도 처음 그린 것인데 없애버리기가 아까워서 억지로 풋감이라고 이름까지 지어 줬다. 늘 해오던 대로 그림틀에 물감을 여러 색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한 것인데, 여기서는 둥시(상주감) 모양 네개를 모아서 감꽃 모양으로 그려 넣었다. 가는 붓으로 뚜렷하게 감모양을 그려 넣은 것이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점이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 더보기
이승현 멩심허쿠다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61×146cmㅣ2017 2017년 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한라살롱) 출품작인데, 모처럼 한라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 '멩심허쿠다’는 요즘 말로 옮기자면 ‘명심하겠습니다’이다. 한라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뭍에서 30년 이상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한라산의 가르침을 늘 명심하면서 그가 이끌어 주는 대로 마음의 길을 찾아오고 있다. 한라산을 떠 올리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까마귀인데, 그 둘레를 맴돌면서 늘 함께하는 이들을 나는 도반이라 여기고 있다. *제주비엔날레2017 투어리즘 ㅣ2017. 9. 1~12. 3(93일간)ㅣ제주도립미술관 기횟전시실 1층 한라살롱2017년 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한라살롱) 출품작인데, 모처럼 한라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 '멩심허쿠다’는 요즘 말로 옮기자면 ‘명.. 더보기
이승현 감색-켜켜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8×16.8cmㅣ2016 어제 올린 그림 곁에 나란히 펼쳐놓고 여러 색 물감을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같이 하면서 모양 그려내기를 한 그림이다. 숲을 산책할 때마다 늘 감나무 밭을 지나치게 되는 데 그때마다 받았던 느낌들을 한 그림에 쏟아부은 것이다. 아주 작아서 손바닥만 한 크기이다. 더보기
이승현 감색-감잎의 일생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6 내가 살고 있는 상주는 내가 가장 오래 산 곳이다. 조상 대대로 살았던 고향 제주보다 더 오랜 산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상주의 모든 것 속에서 숨결을 느끼며 살아왔다.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하다. 상주에서 살아오면서 내 느낌 속에 가장 뜨렷하게 남는 것이 바로 감나무가 선물해 주는 아름다운 빛깔이다. 감의 빛깔은 감잎에서 가장 화려하게 느낄 수 있다. 초봄에 노릇한 풀색으로 시작하여 한여름에는 아주 푸른 풀색이다 못 해 검푸르기까지 할 정도로 싱그럽게 빛깔을 바꾸어 준다. 그러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조금씩 알록달록한 빛깔로 바뀌다가 한가을에는 노랑, 빨강 따위로 빛깔을 바꾸면서 서로 앞다투어 뽐내어준다. 나는 그 색들을 유심히 보아두었다가 그 빛깔에 가까이 물감을 개어서 그림틀에 덧바르기를 해 주.. 더보기
이승현 춤추는 구둠이ㅣ한지에 먹 45×38cm 2006 당시에는 먹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던 때라서 이런 작업도 틈틈이 했었다. 작업실에서 종이 뭉치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단체전에 출품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것들 중에서 버리지 않고 남겨 뒀던 것이다. 화면 가운데에 구둠이가 춤추는 모양은 그려놓고 그 위에 돌도장 하나에 한 글자씩 새겨서 글귀를 만들어 찍고 글씨도 약간 곁들였던 작업이다. 그 작품을 위해서 연습 삼아 몇 장 그렸던 모양인데 지금은 오히려 이게 더 마음에 든다. 잘 배접해서 판넬에 얹어서 제대로 된 작품 대접을 해야겠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이야기ㅣ혼합재료 24×21×33cm 2004 이 작품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또 설치작품의 주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벽에 걸린 깃발 앞에 이 작품을 놓고 이 작품 뒤쪽에 있는 솟대 꽂이 구멍에 솟대를 꽂고 몇 가지 소품을 곁들이면 설치 작품이 완성된다. 윗부분과 아랫부분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의 둥근 모양은 비어있는 통이다. 그 통 속에는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토우들을 가득 담았다. 윗부분은 세 인물이 연결된, 속이 비어있는 하나의 통이다. 인물들의 입에다 대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속에서 바람 울리는 소리가 난다. 세 인물이 연결된 하나의 바람길인 것이다. 그 위에 토우를 한 점 얹었는데 그 토우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내 처지와 비슷해 보인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폼보드에 혼합재료 41×32cm 2005 현악기의 몸통 모양을 연상하면서 기본 형태를 그리고 그 위에 아주 조그만 돌멩이에 실을 감아서 새 모양, 나무 모양을 만들어서 붙였다. 이 새와 나무는 당시에 즐겨 만들던 솟대를 의식하며 만들었던 것 같다. 화면의 좌우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등성이를 겹쳐 그렸다. 관리 잘못으로 부서져버렸지만 사진이 남아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경우가 더러 있는데 목록을 만들어 뒀다가 전부 다시 제작할 생각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2ㅣ종이에 수묵채색 170×65cm 2003 앞의 작품과 한쌍이다. 같은 그림을 하나는 아주 작게, 그리고 아주 크게 두 점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제법 길다. 때문에 바닥에 겹쳐 널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첫눈에 대번 '그 용 참 되게 어리숙하게 생겼네' 하는 느낌이 들도록 그리려 애썼다. 눈알은 툭 튀어나오고 입은 헤죽 벌어져 있는데 이빨은 듬성듬성 나 있어서 용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다. 들고 있는 앞발에는 발톱이 있지만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수염은 또 엉뚱하게 위로 솟으며 달려있다. 머리에 달린 뿔같이 생긴 것은 사실은 뿔이 아니라 솟대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ㅣ종이에 수묵채색 32×13cm 2003 대체로 용은 위엄이 있고 신령스럽게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나도 2000년 전후해서 용그림을 그리거나 청룡도를 새길 때에는 위엄있게 표현하려고 애썼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네 삶을 닮은 소박하고도 어리숙한 모습을 한 용, 그런 친숙한 얼굴을 한 용이 진정한 우리의 용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럴려면 당연히 내가 그린 용은 나만의 용이어야 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솔직한 모습과 마음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되물음에서 그 모습을 찾게 되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태평소ㅣ잡동사니 33×9×9cm 2001 코로나 때문에 지난 2월 하순부터 페이스북에 [#집콕] 일기를 써오고 있다. 지난 5월 작업실을 오래된 짐들을 정리하다가 안동 시절 작업했던 소품을 찾아내었다. 설치작업을 위하여 만든 태평소인데 모양만 아니라 소리까지도 비슷하게 나도록 만드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튜너가 있어서 튜닝을 해 가며 뭐든지 만들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어서 진짜 태평소를 불어가면서 일일이 소리를 맞추며 만들었었다. 그 고생을 하고 만들었지만 한 번도 작품에 등장시키지를 못했다. 언젠가는 그런 작업을 할 날이 오겠지.. . . .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