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형상을 빛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양일까. 어느날 갑자기 캔버스에 크레파스로 실험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작업인데 크레파스를 그냥 쉽고 편하게 마구 휘저으며 재빠르게 그어 댄 것이다. 쉽게 놀이삼아 한 작업이라 단 한번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로는 이런 작업을 한 기억이 없다.
소리와 빛은 서로 어떻게 닮았으며 또 어떻게 다를까. 빛은 시각적은 느낌이고 소리는 청각적인 느낌이다.
빛은 너무 빠르게 비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느낄 수 없지만 소리는 거리에 따라서 점점 그 속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 흐름도 느낄 수 있다.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은 빛의 비치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고도 느꼈었다. 빛은 순간에 그 비침이 이루어진다. 반면 소리는 시간을 따라 흐른다. 부드럽거나 날카롭게, 크거나 작게, 빠르거나 느리게, 높거나 낮게, 뭉치거나 갈라지며 너울거리며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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