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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소리-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1×33cm 2007 덩다기닥 구궁다기닥 구궁다기닥 구궁딱~ /쿵~~~ 다르르르 읏~ 기닥 구쿵딱~ 굿거리장단에 맞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스르르르 발을 내딛고 긴 호흡으로 팔을 쭈욱 뻗어 올리고는 흐르는 듯, 멈춘 듯하다가 다시 너울너울 춤을 춘다. 우리 춤은 역시 굿거리장단에서 그 맛이 산다. 부드러운 듯 흐느적거리는 듯하다가 배기고 다시 휘젓는 팔 동작이 한순간 호쾌하게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 춤인지, 무술인지... 그 느낌, 꼭 그리고 싶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글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5×46cm 2007 한글 자음 표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작업하던 어느날 문득 어릴 적에 종종 들었던 할머니의 특이한 발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긍정의 대답을 하실 적에는 들이마시는 'ㅎ'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리셨던 것이다. 당시에는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 발음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으레 그러려니 하고 당연히 여기고 있었다. 그 후로 시골을 떠나 제주시에서 장성하며 차츰 그 발음을 잊어가고 있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안동에서 5년여간을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분과 안동 말씨의 재미있는 점을 이야기하다가 그 발음에 관한 이야기가 툭 튀어나왔다. 그분 말에 의하면 안동에서도 가까운 인척 어른이 그런 발음을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 발음은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190×190cm×230ㅣ 2007 2002년부터 안동과 문경을 거쳐 지내오는 동안 만들어 뒀던 돌망치를 작품에 설치한 예이다. 이미 다른 설치작업에 사용했었던 꿩 장목과 광목은 마치 액자처럼 다시 활용하였다. 몇 안 되는 설치작업 중 하나인데 오방색을 빼고 오직 노랑 한 가지 색만을 썼던, 내 작품 치고는 특이한 편이다. 솟대도 숫자가 줄어서 딱 한 개뿐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더보기
이승현 춤추는 구둠이ㅣ한지에 먹 45×38cm 2006 당시에는 먹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던 때라서 이런 작업도 틈틈이 했었다. 작업실에서 종이 뭉치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단체전에 출품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것들 중에서 버리지 않고 남겨 뒀던 것이다. 화면 가운데에 구둠이가 춤추는 모양은 그려놓고 그 위에 돌도장 하나에 한 글자씩 새겨서 글귀를 만들어 찍고 글씨도 약간 곁들였던 작업이다. 그 작품을 위해서 연습 삼아 몇 장 그렸던 모양인데 지금은 오히려 이게 더 마음에 든다. 잘 배접해서 판넬에 얹어서 제대로 된 작품 대접을 해야겠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얼-쑤 춤추는 구둠이ㅣ종이에 혼합재료 12×12cm 2006 는 돌도장 (3×3cm) 한 개다. 구둠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 무늬는 같은 규격 돌도장 3개를 더 새겨서 상하 좌우 8곳을 번갈아가며 찍었다. 전각이라기보다는 돌판화(석판화-리더그래프 말고)의 개념이다. 하나의 화면에 네개의 판이 제각각 역할을 한 퍼즐식 판화라고나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잘만 응용하면 부분적으로 다른 도장을 찍어주면서 배치를 달리하여 구성하면 재미있는 작품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 작품을 완성하고나면 얼른 다시 더 새로운 시도를 해야했기 때문에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혼합재료 44×35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그 위에 먹물과 물감을 나무젓가락이나 거친 붓에 묻혀서 즉흥적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다. 그렇게 작업할 때 스쳐 지나가는 그 통쾌함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잊고 몸과 마음이 가장 자유롭게 훨훨 나는 것과 같은 행복한 상태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거친 붓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던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배경으로 삼아 그렸고, 그 위에 소리의 느낌을 곡선으로 나타내었다. 그냥 내 느낌을 그린 것인데 거기에 소리가 있느니 없느니 시비를 걸어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피차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림은 과학이 아니다. 논문이라고 착각하고 따지면 피차 삶이 고달파진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 들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지평선과 능선을 그리다가 소리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하여 곡선을 휘둘렀다. 붓놀림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 그림을 볼 때는 나도 맥이 빠진다. 물을 적게 넣어 끓여 쫄아든 라면에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부은 데다가 면발도 퉁퉁 불어버린 것처럼 맛이 없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가고 오는 이야기ㅣ보드에 혼합재료 44×35cm 2006 문득문득 죽음이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아웅다웅 살다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나게 된다. 어떻게 왔으며 또 어떻게 가게 되는 것인가. 상여소리를 흥얼거리며 그렸던 그렸던 그림이다.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저승일세', 한 순간 깜빡하고 떠나는 것이 저승길이다. 생과 사의 문턱을 넘나드는 것이 대문 밖을 나서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 생각이 늘 든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190×190cm×230ㅣ 2006 2005년 여름에 만들었던 공룡알처럼 생긴 것을 주제로 몇 차례 설치작업을 했었는데 그중 한 작품이다. 광목을 깃발처럼 걸어놓고 맨 위에 꿩장목을 꽂았다. 돌도장에 알의 형상 새겨 노랑 색한지에 찍은 것을 광목 위에 붙여서 늘어뜨렸다. 바닥에는 CD를 여러 장 쌓으면서 자석으로 붙이고 그 위에 알을 올려놓았다. 알 속에는 자석이 들어있어서 필요한 부분에 자석을 갖다 대면 속에 있는 자석이 자동으로 그곳으로 와 달라붙으면서 저절로 고정된다. 세우거나 눕히거나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다. 맨 앞에 있는 것은 회초리는 틈이 날 때 대뿌리로 만들어두었던 것인데 오광대 탈놀이에서 말뚝이가 들고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설치 230×190×190cm 2005 광목으로 깃발을 만들어 걸고 맨 위에 꿩장목을 달았다. 위쪽에는 사신도 새긴 돌도장을 한지에 네 방위에 맞게 찍어서 붙였다. 그 앞에 좌대를 놓고 그 위에 솟대를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조형물을 얹고 솟대를 꽂아 세웠다. 솟대의 장대는 부드러운 철사를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구부려서 모양이나 길이를 조절하기가 비교적 쉽다. 장대가 가운데와 왼쪽, 오른쪽 세 방향으로 벌어지게 한 후 새모양 바로 밑에 삼태극의 색(왼쪽-빨강, 가운데-노랑, 오른쪽-파랑)의 띠를, 약간 밑에 하양과 검정띠를, 조금 더 밑에 돌하르방(돌도장)을 찍은 띠를 걸었다. 그 앞에 죽부인을 잘라서 만든 받침대 위에 공룡알처럼 생긴 알을 얹었다. 죽부인의 끝과 알 속에는 자석이 들어있어서 알을 갖다 대면 저절로 잘 달라붙게 되어있다. 그.. 더보기
이승현 알ㅣ혼합재료 18×18cm×24ㅣ2005 2005년 여름, 인사동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한 달 동안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전각을 배우게 된 적이 있었다. 하루 일과 중에서 전각 배우는 시간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오갈 데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였다. 궁리 끝에 알만들기를 하기로 하였다. 전각 배우는 곳이 있는 건국빌딩 계단과 길 건너에 있는 교동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으로 옮겨 다니면서 한점 완성하였다. 만들어놓고 보니 꼭 공룡알 같다. 거의 20일 이상이 걸렸는데 겉에 바른 재료와 횟수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작업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겠다. 하도 단단해서 천정에 매달았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적이 많은데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모양도 색감도 마음에 들어서 설치작업에 여러 번 동원했었다. 다시는 이렇게 만들지 못할 것 같다.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우리소리ㅣ폼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5 내가 즐겨 그리는 소리 그림의 기본 틀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전체는 오방색이 바탕이 되어 있고 삼태극에 쓰이는 삼색(빨강, 노랑, 파랑)이 가운데 공간에서 휘몰아치는 구조이다. 이런 기본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붓질을 해 댄다. 들쭉날쭉 구불거리며 이리저리 흐르다가 한가운데에서 휘몰아치는 곡선들의 흐름들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라 그려가면서 즉흥적으로 화면 전체의 흐름에 맞게 그려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려내고 나면 색감이나 형태가 형제나 친척인 것처럼 비슷비슷하다. 엄밀하게 따지면 붓을 자유롭게 놀린다는 것 외에는 딱히 즉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구둠이ㅣ돌도장 1치(3×3cm) 2005 1990 처음 전각을 접하고 나서 틈틈이 재미 삼아 해 오다가 2005년에 전각을 좀 더 자세히 배우게 되었다. 이 의 형태는 평소에 꼭 새기고 싶어 했던 나를 상징하는 모습인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서 정성껏 새겼다. 나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내가 가장 아끼는 돌도장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전각도 만들기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방법을 고안해 내서 내 전용 전각도와 초보자용 전각도를 만들어오기 시작하였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전설ㅣ혼합재료 60×60cm×170ㅣ2004 조소 작품 가 설치작업 안으로 들어간 예이다. 바탕이 백색이고 빨간 지네발(나쁜 기운을 내쫓아버리는 역할을 하는 색)을 단 깃발을 배경으로 하였다. 그 앞에 광목으로 덮은 좌대를 놓고 그 위에 조소작품 를 올려놓았다. 뒤쪽에는 솟대를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이미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도록 밑동의 굵기만 맞추어주면 어떤 솟대도 꽂을 수 있다. 여기서는 굵은 철사 세줄을 한데 묶어서 꽂고 거기에 새를 꽂아서 솟대를 만들었다. 아주 잘 휘어지는 부드러운 철사이기 때문에 솟대의 길이나 모양을 마음대로 구부려서 조절할 수 있다. 솟대의 중간 부분에는 금줄을 꼬을 때처럼 왼새끼를 꼬아서 걸었다. (예로부터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할 때는 왼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쳐 왔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이야기ㅣ혼합재료 24×21×33cm 2004 이 작품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또 설치작품의 주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벽에 걸린 깃발 앞에 이 작품을 놓고 이 작품 뒤쪽에 있는 솟대 꽂이 구멍에 솟대를 꽂고 몇 가지 소품을 곁들이면 설치 작품이 완성된다. 윗부분과 아랫부분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의 둥근 모양은 비어있는 통이다. 그 통 속에는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토우들을 가득 담았다. 윗부분은 세 인물이 연결된, 속이 비어있는 하나의 통이다. 인물들의 입에다 대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속에서 바람 울리는 소리가 난다. 세 인물이 연결된 하나의 바람길인 것이다. 그 위에 토우를 한 점 얹었는데 그 토우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내 처지와 비슷해 보인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길ㅣ한지에 수채 38×29cm 2004 들길을 가면서 치는 풍물소리를 떠올려 그렸던 길굿* 그림이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떠올리며 그렸던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 회오리 때문에 산불이 연상될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없지 않다. ------------------------------------- *길굿- 풍물에서 쓰이는 용어. 이동할 때 길을 가면서 풍물장단을 치는데 이를 길굿이라고 한다. 질굿이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처럼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나 장단이 제각각 다르다. . . . . . . 더보기
채기선 제주도 김만덕 기념관 초대전 2020 김만덕 기념관 5주년 기념전 한라산 이어도를 꿈꾸다 채기선 초대전 8월 8일~10월 8일 월요일은 휴관 김만덕 기념관 1층로비, 2층 전시실 [작가의변] 제주도...개인전 김만덕기념관 5주년 초대 개인전 디피 마치고 소식전합니다.. 김만덕...제주도에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아름다운 산지천변에 위치한 김만덕 기념관.... 영광스러운 초대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8일부터~10월 8일까지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더보기
제3회 양군익 개인전 2020. 8. 2~8.30 렘트 갤러리(경주 안강) 양군익 (Yang, Gun Ik, 梁君益) 3회 개인전 2020. 8. 2.(일) ~ 8. 30.(일) 렘트 갤러리 [Gallery Lem’t] 경북 경주시 안강읍 비화동길 44 선명한 반추(反芻)의 흔적(양군익展에 부쳐) -조재형 (시인) 화가 양군익은 자신의 작업에 고유함을 지키려 꾸준히 매진해 온 작가다. 그 여정에서 원래 갖고 있던 전통적인 표현을 버리고 새로운 질료를 선택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도 근래의 일이다. 이 또한 안으로는 치열하게 갈등하고 고뇌한 흔적이겠으나,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가볍게 드러내거나 하소연 같은 것도 없이 그저 묵묵하다. 양군익의 작업 패턴이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의 사유(思惟)는 깊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본 흔적이 선명하다. 그가 돌아볼 때마.. 더보기
이승현 설치용 소품ㅣ돌멩이 노끈 26×9cm 5점 2004 이 시기에는 솟대 만들기에 한참 푹 빠져 있었지만 다른 것을 전혀 안 한 것도 아니다. 오며 가며 눈에 띄는 돌멩이를 주워 모아 두었다가 망치를 만드는 작업도 틈틈이 했었다. 작은 돌멩이에 노끈으로 손잡이 모양을 엮어 만들면 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지만 만들어놓고 나서 매우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설치작업을 위하여 만든 소품인데 실제로 미협 회원전에 설치 작품의 일부로 활용해서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폼보드에 혼합재료 41×32cm 2005 현악기의 몸통 모양을 연상하면서 기본 형태를 그리고 그 위에 아주 조그만 돌멩이에 실을 감아서 새 모양, 나무 모양을 만들어서 붙였다. 이 새와 나무는 당시에 즐겨 만들던 솟대를 의식하며 만들었던 것 같다. 화면의 좌우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등성이를 겹쳐 그렸다. 관리 잘못으로 부서져버렸지만 사진이 남아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경우가 더러 있는데 목록을 만들어 뒀다가 전부 다시 제작할 생각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서낭대2ㅣ나무 천 종이 150×150×250cmㅣ2003 한참 솟대 만들기에 빠져 지냈었다. 무엇엔가 집중할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인 일상, 차분히 앉아서 작품을 구상하고 펼쳐놓고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 하찮은 것 하나라도 해 보고 싶었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가운데에도 지천으로 널려있는 싸리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에 드는 모양을 얼마든지 골라가며 솎아내도 수십개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무성하였다. 잠시 바람 쐬는 셈 치고 빽빽한 싸리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모양을 두어 그루 잘라 오니 솟대 만들기는 아주 잠깐이면 끝낼 수 있었다. 적당한 굵기를 한 뼘 정도 길이로 잘라서 새 몸통을, 아주 짧게 잘라서 새 머리 모양을 만들고 구멍을 내고 가는 가지로 새의 목을 깎은 후 끼워서 조립하니 새 모양이 만들어졌다. 새.. 더보기
김용주•이종후전: 물과 흙을 그리다 제주의 삶과 자연을 리고 았는 김용주작가와 그의 제자 이종후 작가의 2인전 안내입니다. 제주의 소리 를 클릭하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10일(월)~8월 28일(금) - 주말, 공휴일 휴관 둘하나갤러리(제주) 더보기
이승현 서낭대1ㅣ혼합재료로 설치 130×130×220cmㅣ 2003 실내 전시장 벽에 붙이다시피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평면적으로 만들었다. 앞의 작품들은 가운데 깃대를 중심으로 양편으로 나누어 두 폭이거나, 네 방향을 가리키도록 네 폭이었는데 이번에는 장승과 솟대를 그린 걸개그림 한 폭이다. 그림 양쪽 가에 돌하르방을 찍은 노란띠와 청룡도와 백호도 돌도장을 찍은 띠를 드리웠다. 맨 위에는 솟대를 세웠다. 이때부터 한창 솟대 만들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2ㅣ종이에 수묵채색 170×65cm 2003 앞의 작품과 한쌍이다. 같은 그림을 하나는 아주 작게, 그리고 아주 크게 두 점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제법 길다. 때문에 바닥에 겹쳐 널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첫눈에 대번 '그 용 참 되게 어리숙하게 생겼네' 하는 느낌이 들도록 그리려 애썼다. 눈알은 툭 튀어나오고 입은 헤죽 벌어져 있는데 이빨은 듬성듬성 나 있어서 용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다. 들고 있는 앞발에는 발톱이 있지만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수염은 또 엉뚱하게 위로 솟으며 달려있다. 머리에 달린 뿔같이 생긴 것은 사실은 뿔이 아니라 솟대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ㅣ종이에 수묵채색 32×13cm 2003 대체로 용은 위엄이 있고 신령스럽게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나도 2000년 전후해서 용그림을 그리거나 청룡도를 새길 때에는 위엄있게 표현하려고 애썼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네 삶을 닮은 소박하고도 어리숙한 모습을 한 용, 그런 친숙한 얼굴을 한 용이 진정한 우리의 용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럴려면 당연히 내가 그린 용은 나만의 용이어야 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솔직한 모습과 마음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되물음에서 그 모습을 찾게 되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혼합재료 설치 180×180×220cmㅣ2002 가운데에 깃대를 튼튼하게 세우고 황색(노랑) 천으로감싸고 맨위에는 황색 수술을 달았다. 파이프로 네방향을 가리키도록 틀을 짜고 가운데에는 깃대를 축으로 하여 빙빙 돌아갈 수 있도록 파이프를 조립해서 끼워넣었다. 전에 새겨두었던 돌도장으로 한지에 찍은 동청룡, 서백호, 북현무, 남주작 네 방위 깃발을 사방으로 걸고 가장자리에 네 방위색을 칠한 띠를 걸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1ㅣ설치작업 혼합재료 200×200×300cmㅣ2002 가운데에다 낚싯대로 깃대를 세우고 양편에 전에 새겨두었던사신도 돌도장을 한지에 찍어서 깃발처럼 걸었고 가장자리에는 청색, 적색을 칠한 한지로 띠를 만들어서 드리웠다. 맨 위에는 황색(노랑)연을 매달았다. 40대 중반,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 때문에(인사이동) 작업할 짬도 나질 않았고 활용할 공간도 없었다. 안동에서 했었듯이 여기서도 틈이 나는 대로 소품 만들기를 했다. 이때부터 나의 설치작업이 이런 식으로 조금씩 틀을 잡기 시작했는데 주로 돌도장을 한지에 찍은 것, 오색 한지, 연, 돌망치, 알 모양이나 인물형태 조형물, 기타 여러 가지 소품들을 조합해서 설치하는 형식이었다. . . . .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치용 소품ㅣ돌멩이 노끈 26×9cm 7점ㅣ2002 지난 5월 29일 페이스북 [#집콕]일기 작업실을 뒤적이다가 안동시절 작업했던 소품들을 더 찾아내었다. 멋진 돌멩이를 만나면 꼭 챙겨두었다가 돌망치를 만들곤 했었는데 요 녀석들이 불쑥 튀어나와 방글방글 웃으면서 나를 반긴다. 설치작업을 위하여 만든 소품인데 몇 번 설치 작업에 동원하고는 한동안 잊고 지냈었다. 살짝 미안하다. 문득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태평소ㅣ잡동사니 33×9×9cm 2001 코로나 때문에 지난 2월 하순부터 페이스북에 [#집콕] 일기를 써오고 있다. 지난 5월 작업실을 오래된 짐들을 정리하다가 안동 시절 작업했던 소품을 찾아내었다. 설치작업을 위하여 만든 태평소인데 모양만 아니라 소리까지도 비슷하게 나도록 만드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튜너가 있어서 튜닝을 해 가며 뭐든지 만들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어서 진짜 태평소를 불어가면서 일일이 소리를 맞추며 만들었었다. 그 고생을 하고 만들었지만 한 번도 작품에 등장시키지를 못했다. 언젠가는 그런 작업을 할 날이 오겠지.. . . .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