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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둠이

이승현 한글그림 -오늘하루 새날 0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오늘 하루 새날’을 화면 여기저기에 늘어 놓았다. . [나의 썰-오름과 오늘] 오름들은 하루 하루를 다스리고 있는 왕이 계신 곳이다. 그 왕들이 1년 365일을 하루도 같은 신이 다스리지 않고 매일 번갈아가면서 다스리고 있다. 삼백육십오일은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하다. 때문에 하루하루를 같은 왕이 다스리지 않고 삼백육십오 명의 왕이 날마다 번갈아가면서 하루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2020 1206 이승현 한글그림 -오늘하루 새날 0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봄꿈 0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봄꿈] 곱게 꽃단장 한 봄 처자를 올봄에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기를 빕니다 꼭요 이승현 한글그림 봄꿈 0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오름5 0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화면 아래 왼쪽에 ‘오’가 있고, 위에는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름’이 있다. . [나의 썰- 오름] 나는 박박 우긴다. 제주에 오름이 삼백육십오 개가 있다고. 그 삼백육십오 개의 오름은 일 년 삼백육십오일을 다스리고 있는 삼백육십오 명의 왕이 계신 왕릉들이라고. 왕 하나가 매일 바뀌면서 그날 하루를 다스린다. 이건 그냥 내가 우기는 거다. 누가 믿거나 말거나 알게 뭔가 . 이승현 한글그림 오름5 0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소리들이 숨어사는 곳 003 ㅣ 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 내 고향에 숨어 사는 온갖 소리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 이승현 소리들이 숨어사는 곳 003 ㅣ 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해넘이 아리랑 0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27.3×19cmㅣ2020 이승현 한글그림 해넘이 아리랑 0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춤ㅣ보드에 혼합재료 38×29.5cm 2007 한글 자모 가운데서 관심이 가는 모양들을 가지고 구성하였다. 한글이 춤을 춘다면 어떤 느낌일까. 고대의 고분벽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야릇한 형상과 분위기를 떠 올리면서 그 속에서 나오는 큰 울림을 그리고 싶었다. 'ㅌ' 맨 위의 획을 세로로 세워서 그 밑의 획에 붙여 썼다. 그러니까 'ㅎ' 모양을 응용한 것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자음ㅣ보드에 혼합재료 38×29.5cm 2007 당시에는 한동안 청소년층에서 외계어라고 불리는 이상한 형태의 한글표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실생활에서 쓰지 않는 소리를 인터넷에서 약간 비정상적인 듯 보이는 표기를 즐겨 썼던 것이 그것인데 예를 들자면 ‘볡’ '셹’ 따위의 표기이다. 그때는 유독 인터넷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표기들을 많이 주고 받았었다. 마치 한글 표기의 반란의 시대라고나 할까. 나는 그들의 발음에서 종종 묘한 소리를 발견하게 됐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재기 발랄한 반란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내 관심을 끈 것은 분명 일상 용어는 아니지만 그들의 대화 중에 내뱉는 감탄사의 특이한 발음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잇새로 튀어나오는 교묘한 억센 반치음이 그것이다. 나는 그 소리들을 흘려들으면서 한 편으로는 이 발음을 어떻게 표기하면 .. 더보기
이승현 우리땅 독도ㅣ돌도장 3×3cm 2007 상주 집에서 생활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니 모든 게 편하고 좋은 나날이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틈이 날 때 심심풀이로 하나 새긴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한창 전각도에 몰두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전각도 제작방법을 고안해 내기도 했었다. 전각도 몇 개 제작하기 위하여 서울을 뻔질나게 들락거릴 정도였으니 전각도 만드는 것도 작품 제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초심보용 생활전각도에서부터 전문가용에 이르기까지 쓰기 편하고 가벼운 전각도를 개발해 내었다. 칼날 부품을 특별히 주문해서 한양공고 근처 대장간에서 연마를 했기 때문에 날이 매우 날카롭고 날이 잘 죽지도 않는다. 또 날을 갈아 줄 때에도 편하게 잘 갈린다. 하지만 전각 선생님이나 선배들에게 보였더니 너무 가벼워서 칼 맛이 안 난다고 하였다. 그래도 나.. 더보기
이승현 소리-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1×33cm 2007 덩다기닥 구궁다기닥 구궁다기닥 구궁딱~ /쿵~~~ 다르르르 읏~ 기닥 구쿵딱~ 굿거리장단에 맞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스르르르 발을 내딛고 긴 호흡으로 팔을 쭈욱 뻗어 올리고는 흐르는 듯, 멈춘 듯하다가 다시 너울너울 춤을 춘다. 우리 춤은 역시 굿거리장단에서 그 맛이 산다. 부드러운 듯 흐느적거리는 듯하다가 배기고 다시 휘젓는 팔 동작이 한순간 호쾌하게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 춤인지, 무술인지... 그 느낌, 꼭 그리고 싶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글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5×46cm 2007 한글 자음 표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작업하던 어느날 문득 어릴 적에 종종 들었던 할머니의 특이한 발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긍정의 대답을 하실 적에는 들이마시는 'ㅎ'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리셨던 것이다. 당시에는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 발음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으레 그러려니 하고 당연히 여기고 있었다. 그 후로 시골을 떠나 제주시에서 장성하며 차츰 그 발음을 잊어가고 있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안동에서 5년여간을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분과 안동 말씨의 재미있는 점을 이야기하다가 그 발음에 관한 이야기가 툭 튀어나왔다. 그분 말에 의하면 안동에서도 가까운 인척 어른이 그런 발음을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 발음은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190×190cm×230ㅣ 2007 2002년부터 안동과 문경을 거쳐 지내오는 동안 만들어 뒀던 돌망치를 작품에 설치한 예이다. 이미 다른 설치작업에 사용했었던 꿩 장목과 광목은 마치 액자처럼 다시 활용하였다. 몇 안 되는 설치작업 중 하나인데 오방색을 빼고 오직 노랑 한 가지 색만을 썼던, 내 작품 치고는 특이한 편이다. 솟대도 숫자가 줄어서 딱 한 개뿐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더보기
이승현 춤추는 구둠이ㅣ한지에 먹 45×38cm 2006 당시에는 먹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던 때라서 이런 작업도 틈틈이 했었다. 작업실에서 종이 뭉치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단체전에 출품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것들 중에서 버리지 않고 남겨 뒀던 것이다. 화면 가운데에 구둠이가 춤추는 모양은 그려놓고 그 위에 돌도장 하나에 한 글자씩 새겨서 글귀를 만들어 찍고 글씨도 약간 곁들였던 작업이다. 그 작품을 위해서 연습 삼아 몇 장 그렸던 모양인데 지금은 오히려 이게 더 마음에 든다. 잘 배접해서 판넬에 얹어서 제대로 된 작품 대접을 해야겠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얼-쑤 춤추는 구둠이ㅣ종이에 혼합재료 12×12cm 2006 는 돌도장 (3×3cm) 한 개다. 구둠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 무늬는 같은 규격 돌도장 3개를 더 새겨서 상하 좌우 8곳을 번갈아가며 찍었다. 전각이라기보다는 돌판화(석판화-리더그래프 말고)의 개념이다. 하나의 화면에 네개의 판이 제각각 역할을 한 퍼즐식 판화라고나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잘만 응용하면 부분적으로 다른 도장을 찍어주면서 배치를 달리하여 구성하면 재미있는 작품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 작품을 완성하고나면 얼른 다시 더 새로운 시도를 해야했기 때문에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혼합재료 44×35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그 위에 먹물과 물감을 나무젓가락이나 거친 붓에 묻혀서 즉흥적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다. 그렇게 작업할 때 스쳐 지나가는 그 통쾌함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잊고 몸과 마음이 가장 자유롭게 훨훨 나는 것과 같은 행복한 상태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거친 붓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던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배경으로 삼아 그렸고, 그 위에 소리의 느낌을 곡선으로 나타내었다. 그냥 내 느낌을 그린 것인데 거기에 소리가 있느니 없느니 시비를 걸어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피차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림은 과학이 아니다. 논문이라고 착각하고 따지면 피차 삶이 고달파진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 들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지평선과 능선을 그리다가 소리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하여 곡선을 휘둘렀다. 붓놀림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 그림을 볼 때는 나도 맥이 빠진다. 물을 적게 넣어 끓여 쫄아든 라면에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부은 데다가 면발도 퉁퉁 불어버린 것처럼 맛이 없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가고 오는 이야기ㅣ보드에 혼합재료 44×35cm 2006 문득문득 죽음이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아웅다웅 살다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나게 된다. 어떻게 왔으며 또 어떻게 가게 되는 것인가. 상여소리를 흥얼거리며 그렸던 그렸던 그림이다.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저승일세', 한 순간 깜빡하고 떠나는 것이 저승길이다. 생과 사의 문턱을 넘나드는 것이 대문 밖을 나서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 생각이 늘 든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190×190cm×230ㅣ 2006 2005년 여름에 만들었던 공룡알처럼 생긴 것을 주제로 몇 차례 설치작업을 했었는데 그중 한 작품이다. 광목을 깃발처럼 걸어놓고 맨 위에 꿩장목을 꽂았다. 돌도장에 알의 형상 새겨 노랑 색한지에 찍은 것을 광목 위에 붙여서 늘어뜨렸다. 바닥에는 CD를 여러 장 쌓으면서 자석으로 붙이고 그 위에 알을 올려놓았다. 알 속에는 자석이 들어있어서 필요한 부분에 자석을 갖다 대면 속에 있는 자석이 자동으로 그곳으로 와 달라붙으면서 저절로 고정된다. 세우거나 눕히거나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다. 맨 앞에 있는 것은 회초리는 틈이 날 때 대뿌리로 만들어두었던 것인데 오광대 탈놀이에서 말뚝이가 들고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설치 230×190×190cm 2005 광목으로 깃발을 만들어 걸고 맨 위에 꿩장목을 달았다. 위쪽에는 사신도 새긴 돌도장을 한지에 네 방위에 맞게 찍어서 붙였다. 그 앞에 좌대를 놓고 그 위에 솟대를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조형물을 얹고 솟대를 꽂아 세웠다. 솟대의 장대는 부드러운 철사를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구부려서 모양이나 길이를 조절하기가 비교적 쉽다. 장대가 가운데와 왼쪽, 오른쪽 세 방향으로 벌어지게 한 후 새모양 바로 밑에 삼태극의 색(왼쪽-빨강, 가운데-노랑, 오른쪽-파랑)의 띠를, 약간 밑에 하양과 검정띠를, 조금 더 밑에 돌하르방(돌도장)을 찍은 띠를 걸었다. 그 앞에 죽부인을 잘라서 만든 받침대 위에 공룡알처럼 생긴 알을 얹었다. 죽부인의 끝과 알 속에는 자석이 들어있어서 알을 갖다 대면 저절로 잘 달라붙게 되어있다. 그.. 더보기
이승현 알ㅣ혼합재료 18×18cm×24ㅣ2005 2005년 여름, 인사동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한 달 동안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전각을 배우게 된 적이 있었다. 하루 일과 중에서 전각 배우는 시간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오갈 데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였다. 궁리 끝에 알만들기를 하기로 하였다. 전각 배우는 곳이 있는 건국빌딩 계단과 길 건너에 있는 교동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으로 옮겨 다니면서 한점 완성하였다. 만들어놓고 보니 꼭 공룡알 같다. 거의 20일 이상이 걸렸는데 겉에 바른 재료와 횟수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작업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겠다. 하도 단단해서 천정에 매달았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적이 많은데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모양도 색감도 마음에 들어서 설치작업에 여러 번 동원했었다. 다시는 이렇게 만들지 못할 것 같다.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우리소리ㅣ폼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5 내가 즐겨 그리는 소리 그림의 기본 틀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전체는 오방색이 바탕이 되어 있고 삼태극에 쓰이는 삼색(빨강, 노랑, 파랑)이 가운데 공간에서 휘몰아치는 구조이다. 이런 기본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붓질을 해 댄다. 들쭉날쭉 구불거리며 이리저리 흐르다가 한가운데에서 휘몰아치는 곡선들의 흐름들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라 그려가면서 즉흥적으로 화면 전체의 흐름에 맞게 그려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려내고 나면 색감이나 형태가 형제나 친척인 것처럼 비슷비슷하다. 엄밀하게 따지면 붓을 자유롭게 놀린다는 것 외에는 딱히 즉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구둠이ㅣ돌도장 1치(3×3cm) 2005 1990 처음 전각을 접하고 나서 틈틈이 재미 삼아 해 오다가 2005년에 전각을 좀 더 자세히 배우게 되었다. 이 의 형태는 평소에 꼭 새기고 싶어 했던 나를 상징하는 모습인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서 정성껏 새겼다. 나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내가 가장 아끼는 돌도장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전각도 만들기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방법을 고안해 내서 내 전용 전각도와 초보자용 전각도를 만들어오기 시작하였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전설ㅣ혼합재료 60×60cm×170ㅣ2004 조소 작품 가 설치작업 안으로 들어간 예이다. 바탕이 백색이고 빨간 지네발(나쁜 기운을 내쫓아버리는 역할을 하는 색)을 단 깃발을 배경으로 하였다. 그 앞에 광목으로 덮은 좌대를 놓고 그 위에 조소작품 를 올려놓았다. 뒤쪽에는 솟대를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이미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도록 밑동의 굵기만 맞추어주면 어떤 솟대도 꽂을 수 있다. 여기서는 굵은 철사 세줄을 한데 묶어서 꽂고 거기에 새를 꽂아서 솟대를 만들었다. 아주 잘 휘어지는 부드러운 철사이기 때문에 솟대의 길이나 모양을 마음대로 구부려서 조절할 수 있다. 솟대의 중간 부분에는 금줄을 꼬을 때처럼 왼새끼를 꼬아서 걸었다. (예로부터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할 때는 왼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쳐 왔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이야기ㅣ혼합재료 24×21×33cm 2004 이 작품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또 설치작품의 주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벽에 걸린 깃발 앞에 이 작품을 놓고 이 작품 뒤쪽에 있는 솟대 꽂이 구멍에 솟대를 꽂고 몇 가지 소품을 곁들이면 설치 작품이 완성된다. 윗부분과 아랫부분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의 둥근 모양은 비어있는 통이다. 그 통 속에는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토우들을 가득 담았다. 윗부분은 세 인물이 연결된, 속이 비어있는 하나의 통이다. 인물들의 입에다 대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속에서 바람 울리는 소리가 난다. 세 인물이 연결된 하나의 바람길인 것이다. 그 위에 토우를 한 점 얹었는데 그 토우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내 처지와 비슷해 보인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길ㅣ한지에 수채 38×29cm 2004 들길을 가면서 치는 풍물소리를 떠올려 그렸던 길굿* 그림이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떠올리며 그렸던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 회오리 때문에 산불이 연상될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없지 않다. ------------------------------------- *길굿- 풍물에서 쓰이는 용어. 이동할 때 길을 가면서 풍물장단을 치는데 이를 길굿이라고 한다. 질굿이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처럼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나 장단이 제각각 다르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치용 소품ㅣ돌멩이 노끈 26×9cm 5점 2004 이 시기에는 솟대 만들기에 한참 푹 빠져 있었지만 다른 것을 전혀 안 한 것도 아니다. 오며 가며 눈에 띄는 돌멩이를 주워 모아 두었다가 망치를 만드는 작업도 틈틈이 했었다. 작은 돌멩이에 노끈으로 손잡이 모양을 엮어 만들면 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지만 만들어놓고 나서 매우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설치작업을 위하여 만든 소품인데 실제로 미협 회원전에 설치 작품의 일부로 활용해서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설화ㅣ폼보드에 혼합재료 41×32cm 2005 현악기의 몸통 모양을 연상하면서 기본 형태를 그리고 그 위에 아주 조그만 돌멩이에 실을 감아서 새 모양, 나무 모양을 만들어서 붙였다. 이 새와 나무는 당시에 즐겨 만들던 솟대를 의식하며 만들었던 것 같다. 화면의 좌우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등성이를 겹쳐 그렸다. 관리 잘못으로 부서져버렸지만 사진이 남아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경우가 더러 있는데 목록을 만들어 뒀다가 전부 다시 제작할 생각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서낭대2ㅣ나무 천 종이 150×150×250cmㅣ2003 한참 솟대 만들기에 빠져 지냈었다. 무엇엔가 집중할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인 일상, 차분히 앉아서 작품을 구상하고 펼쳐놓고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 하찮은 것 하나라도 해 보고 싶었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가운데에도 지천으로 널려있는 싸리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에 드는 모양을 얼마든지 골라가며 솎아내도 수십개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무성하였다. 잠시 바람 쐬는 셈 치고 빽빽한 싸리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모양을 두어 그루 잘라 오니 솟대 만들기는 아주 잠깐이면 끝낼 수 있었다. 적당한 굵기를 한 뼘 정도 길이로 잘라서 새 몸통을, 아주 짧게 잘라서 새 머리 모양을 만들고 구멍을 내고 가는 가지로 새의 목을 깎은 후 끼워서 조립하니 새 모양이 만들어졌다. 새.. 더보기
이승현 서낭대1ㅣ혼합재료로 설치 130×130×220cmㅣ 2003 실내 전시장 벽에 붙이다시피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평면적으로 만들었다. 앞의 작품들은 가운데 깃대를 중심으로 양편으로 나누어 두 폭이거나, 네 방향을 가리키도록 네 폭이었는데 이번에는 장승과 솟대를 그린 걸개그림 한 폭이다. 그림 양쪽 가에 돌하르방을 찍은 노란띠와 청룡도와 백호도 돌도장을 찍은 띠를 드리웠다. 맨 위에는 솟대를 세웠다. 이때부터 한창 솟대 만들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2ㅣ종이에 수묵채색 170×65cm 2003 앞의 작품과 한쌍이다. 같은 그림을 하나는 아주 작게, 그리고 아주 크게 두 점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제법 길다. 때문에 바닥에 겹쳐 널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첫눈에 대번 '그 용 참 되게 어리숙하게 생겼네' 하는 느낌이 들도록 그리려 애썼다. 눈알은 툭 튀어나오고 입은 헤죽 벌어져 있는데 이빨은 듬성듬성 나 있어서 용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다. 들고 있는 앞발에는 발톱이 있지만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수염은 또 엉뚱하게 위로 솟으며 달려있다. 머리에 달린 뿔같이 생긴 것은 사실은 뿔이 아니라 솟대이다. . . . . . .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