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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설치 230×190×190cm 2005

이승현 설화ㅣ혼합재료 설치 230×190×190cm 2005

 

광목으로 깃발을 만들어 걸고 맨 위에 꿩장목을 달았다. 위쪽에는 사신도 새긴 돌도장을 한지에 네 방위에 맞게 찍어서 붙였다. 그 앞에 좌대를 놓고 그 위에 솟대를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조형물을 얹고 솟대를 꽂아 세웠다.

솟대의 장대는 부드러운 철사를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구부려서 모양이나 길이를 조절하기가 비교적 쉽다. 장대가 가운데와 왼쪽, 오른쪽 세 방향으로 벌어지게 한 후 새모양 바로 밑에 삼태극의 색(왼쪽-빨강, 가운데-노랑, 오른쪽-파랑)의 띠를, 약간 밑에 하양과 검정띠를, 조금 더 밑에 돌하르방(돌도장)을 찍은 띠를 걸었다. 

그 앞에 죽부인을 잘라서 만든 받침대 위에 공룡알처럼 생긴 알을 얹었다. 죽부인의 끝과 알 속에는 자석이 들어있어서 알을 갖다 대면 저절로 잘 달라붙게 되어있다. 그앞 바닥에는 왼새끼 금줄을 쳤다. (우리 전통에 예로부터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하여 금줄을 쳐야 할 경우에는 왼새끼를 꼬아서 쳤다고 한다.) 그 바로 앞에 죽부인을 자르고 난 자투리 부분과 작은 알을 이용하여 만든 소품으로 허전한 공간을 채워 주었다.    

2005년 인사동에서 한달간 전각을 배우면서 고시원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전각배우는 시간 외의 무료한 일과를 매우기 위하여 이 알 만들기 작업을 했었고, 죽부인 받침대는 한달 동안 과정을 다 마치고 나서 내려 올 때는 마침 근처에서 팔던 죽부인도 사 가지고 와서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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