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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우리소리

이승현 소리-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1×33cm 2007 덩다기닥 구궁다기닥 구궁다기닥 구궁딱~ /쿵~~~ 다르르르 읏~ 기닥 구쿵딱~ 굿거리장단에 맞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스르르르 발을 내딛고 긴 호흡으로 팔을 쭈욱 뻗어 올리고는 흐르는 듯, 멈춘 듯하다가 다시 너울너울 춤을 춘다. 우리 춤은 역시 굿거리장단에서 그 맛이 산다. 부드러운 듯 흐느적거리는 듯하다가 배기고 다시 휘젓는 팔 동작이 한순간 호쾌하게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 춤인지, 무술인지... 그 느낌, 꼭 그리고 싶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얼-쑤 춤추는 구둠이ㅣ종이에 혼합재료 12×12cm 2006 는 돌도장 (3×3cm) 한 개다. 구둠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 무늬는 같은 규격 돌도장 3개를 더 새겨서 상하 좌우 8곳을 번갈아가며 찍었다. 전각이라기보다는 돌판화(석판화-리더그래프 말고)의 개념이다. 하나의 화면에 네개의 판이 제각각 역할을 한 퍼즐식 판화라고나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잘만 응용하면 부분적으로 다른 도장을 찍어주면서 배치를 달리하여 구성하면 재미있는 작품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 작품을 완성하고나면 얼른 다시 더 새로운 시도를 해야했기 때문에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거친 붓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던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배경으로 삼아 그렸고, 그 위에 소리의 느낌을 곡선으로 나타내었다. 그냥 내 느낌을 그린 것인데 거기에 소리가 있느니 없느니 시비를 걸어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피차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림은 과학이 아니다. 논문이라고 착각하고 따지면 피차 삶이 고달파진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 들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지평선과 능선을 그리다가 소리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하여 곡선을 휘둘렀다. 붓놀림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 그림을 볼 때는 나도 맥이 빠진다. 물을 적게 넣어 끓여 쫄아든 라면에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부은 데다가 면발도 퉁퉁 불어버린 것처럼 맛이 없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우리소리ㅣ폼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5 내가 즐겨 그리는 소리 그림의 기본 틀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전체는 오방색이 바탕이 되어 있고 삼태극에 쓰이는 삼색(빨강, 노랑, 파랑)이 가운데 공간에서 휘몰아치는 구조이다. 이런 기본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붓질을 해 댄다. 들쭉날쭉 구불거리며 이리저리 흐르다가 한가운데에서 휘몰아치는 곡선들의 흐름들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라 그려가면서 즉흥적으로 화면 전체의 흐름에 맞게 그려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려내고 나면 색감이나 형태가 형제나 친척인 것처럼 비슷비슷하다. 엄밀하게 따지면 붓을 자유롭게 놀린다는 것 외에는 딱히 즉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길ㅣ한지에 수채 38×29cm 2004 들길을 가면서 치는 풍물소리를 떠올려 그렸던 길굿* 그림이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떠올리며 그렸던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 회오리 때문에 산불이 연상될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없지 않다. ------------------------------------- *길굿- 풍물에서 쓰이는 용어. 이동할 때 길을 가면서 풍물장단을 치는데 이를 길굿이라고 한다. 질굿이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처럼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나 장단이 제각각 다르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2ㅣ종이에 수묵채색 170×65cm 2003 앞의 작품과 한쌍이다. 같은 그림을 하나는 아주 작게, 그리고 아주 크게 두 점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제법 길다. 때문에 바닥에 겹쳐 널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첫눈에 대번 '그 용 참 되게 어리숙하게 생겼네' 하는 느낌이 들도록 그리려 애썼다. 눈알은 툭 튀어나오고 입은 헤죽 벌어져 있는데 이빨은 듬성듬성 나 있어서 용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다. 들고 있는 앞발에는 발톱이 있지만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수염은 또 엉뚱하게 위로 솟으며 달려있다. 머리에 달린 뿔같이 생긴 것은 사실은 뿔이 아니라 솟대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개구장이용ㅣ종이에 수묵채색 32×13cm 2003 대체로 용은 위엄이 있고 신령스럽게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나도 2000년 전후해서 용그림을 그리거나 청룡도를 새길 때에는 위엄있게 표현하려고 애썼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네 삶을 닮은 소박하고도 어리숙한 모습을 한 용, 그런 친숙한 얼굴을 한 용이 진정한 우리의 용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럴려면 당연히 내가 그린 용은 나만의 용이어야 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솔직한 모습과 마음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되물음에서 그 모습을 찾게 되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78×32cm 2001 오다가다 주운 돌멩이, 오래된 나뭇가지를 가지고 돌망치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꼭 작품에 넣어두고 싶어서 스티로폼 작업 위에 목공 풀로 붙였다. 바쁜 일상의 되풀이였던 시절, 그 와중에도 틈만 나면 할 수 있는 게 돌망치 만들기였다. 그러면서 이것도 작업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가면서 보낸 40대 중반, 안동에서의 자취생활이었다.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돌망치ㅣ혼합재료 25×110, 30×200, 40×110(mm) 3개 2001 40 중반 안동에서 자취하면서 주어지는 이일 저일을 처리하느라 허우적거리면서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도장을 새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처지였으니 짬이 날 때마다 소소한 만들기라도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길을 가다가 주운 돌멩이가 망치를 만들면 딱 좋겠다 싶어서 만들었던 것이다. 손잡이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하기도 했고 굵은 실 위에 가는 실을 두텁게 감은 뒤 순간접착제를 부어서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형 백호도ㅣ돌도장 40×15mm 2000 큰 돌에 새겼던 백호도의 모양이 비교적 단순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이 돌에도 옮겨 새기기가 수월했다. 역시 새 전각도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당시는 안동에서 자취할 때였는데 이일 저일 주어지는 것도 많았고 또 내가 원해서 하는 일도 많았었다. 아마 내 일생에 가장 능력이 있고 부지런했었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게 일상에 쫓기다 보니 그림을 그리거나 도장을 새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내었고 짬이 날 때마다 소소한 만들기라도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처지였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형청룡도ㅣ돌도장 40×15mm 2000 새로 생긴 전각도는 양면을 갈아서 만든 칼날이라서 매우 정교한 작업도 척척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큰 돌에 새겼던 청룡의 형태를 그대로 옮겨 새기기는 것은 무리여서 단순화시켜 새겼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 -북현무ㅣ돌도장 142×60 mm 1998 -당시의 작업메모- 청룡도, 주작도, 백호도 셋은 내 창작인데 유독 현무도는 모방이다. 마침 현무도는 이미 구해놓은 몇몇 자료들 중에서도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 그러니 딱히 다른 형상을 만들어 낼 필요를 못 느꼈다. 동청룡, 남주작은 오른쪽을 향하게 하고 서백호 북현무는 왼쪽을 향하게 하였다. 한반도의 입장에서 보면 경계해야 할 오른쪽의 위협적인 존재는 일본과 미국이고 왼쪽은 중국과 러시아이다. . 조각도는 조금 더 좋은 것을 구입했는데 제법 쓸만하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렇게 새기면 되겠군 하고 생각할 정도로 조각도 다루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남주작ㅣ돌도장 142×60 mm 1998 내 사인으로 만든 주작도를 조금 변형해서 새겼다. 이승현 세 글자를 둥글게 휘둘러가며 멋을 부려 써 갈긴 게 주작도였는데 그것을 좌우를 바꿔서 도안하고 거기다가 날개 부분에 장식을 더했다. 청룡도, 주작도, 백호도 셋 다 순전히 내 창작이다. 청룡도와 주작도는 아쉬운 점이 더러 있지만 그래도 제법 마음에 드는 편이다. (백호도는 고치고 싶은 곳이 많다) . 여전히 조각도 창칼과 평칼을 이용해서 새겼던 것이라서 애를 먹었다. 전각의 역사가 가장 깊으니 분명히 전각용으로 만든 전용 칼이 있었을 텐데 왜 나는 그것을 구하지 못하는 것일까. 계속해서 전각도에 대해서 알아보러 다녔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서백호ㅣ돌도장 142×60 mm 1998 서백호는 서쪽을 지키는 신이므로 왼쪽을 향하도록 새겼다. 지금 돌이켜보니 당시에는 백호도 자료를 구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반적인 네발 달린 동물 모양에다가 날개 모양을 붙이고 앞부분에 태극모양 소용돌이와 구름 모양의 장식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동청룡을 새길 때보다는 집중력도 떨어졌던 모양인지 날개의 형태나 공간 전체에 대한 고민 없이 무성의하게 보이고 전체적으로 부실하다는 느낌을 숨길 수 없다. 새기다 보면 조각도가 무디어서 원하는 대로 잘 새겨지지도 않았고 자꾸 미끄러졌다. 사포에다 대고 갈아도 보았지만 별다른 효과도 없었다. 여기에 딱 맞는 칼이 없을까 고민하고 수소문도 해 보았다. 도장집에 가서 물어보니 도장 새기는 칼을 보여주는데 구하기가 아주 어려울 것 같았다. 자세히 물어보기도 뭣하..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동청룡ㅣ돌도장 142×60mm 1998 돌도장 측면 네개를 이어 붙인 위에 새긴 것이다. 당시 구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뒤져서 용의 모양을 찾아서 참고하였다. 내 취향대로 몸통을 아주 길게 하여 좌우로 세 번까지 겹쳐 보이도록 하였다. 지금 보니 몸통이 너무 가는 것이 흠이다. 어디까지가 몸통이고 어디까지가 꼬리인지를 고민했던 흔적이 보인다. 동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신이므로 오른쪽을 향하도록 새겼다. 당시에는 전각도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조각도 창갈로 새겼다. 비교적 날이 선 것이라고 생각되는 걸 구해 썼는 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지했다. 결국 새기다가 손가락을 찔러서 피가 철철 났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의 안일한 작업 태도에 대하여 매우 화가 났다. 이때부터 전각을 하기 위한 전용칼에 대해서 궁리하기.. 더보기
이승현 돌하르방ㅣ돌도장 3×3cm 4점 1997 1치(3cm) 돌도장에 돌하르방을 압축해 넣었다. 음각이기 때문에 손이 덜 가는 편이어서 일단 하기가 편한 데다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틈이 날 때마다 새길 수 있어서 다른 작업보다는 일단 시작하기가 좋았다. 화구를 펼쳐놓고 작업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당시의 상황에서 택한 궁여지책이었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돌하르방 한쌍ㅣ돌도장 7×3cm 1997 40대 초반 안동 자취생활 첫해에는 모든 게 만만치 않아서 차분히 앉아서 작품 구상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었다. 작업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압박감 때문에 전전긍긍하다가 전각에 잠시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비교적 언제 어디서나 하기엔 적당한 작업형태였다. 언젠가는 돌하르방을 반드시 새겨보리라는 생각을 해 오던 참이라서 우선 새겼던 것이 돌하르방이다. 이때는 전각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때라서 그냥 내키는 대로 돌도장 옆면에 음각으로 새겼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테두리에 두들겨주거나 칼로 찍어가면서 흠집(격변)을 내 주기도 했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저승길-상여소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1997 에스키스를 100호에 옮겨 그렸다. 배경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 산천의 형태를 비슷하게 그려 넣어서 공간감을 강조하였고 그 중심에 내 사인-주작도를 변형하여 넣었다. 우리소리, 특히 자장가나 상여소리를 좋아해서 혼자 흥얼거릴 때가 많다. 그 구성진 가락이 좋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설이 또한 좋다. 요령소리 땡그랑 거리면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구성지게 불러대는 상여소리는 고인과 유족에게 모두 이별을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고 느껴서 더 좋다. 그래서 꼭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이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상여소리ㅣ종이에 수채 23×17cm 1997 내 사인을 작품 속에 옮겨 담았다. 화면에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 산천의 형태를 비슷하게 그려 넣어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중심에 내 사인-주작도를 변형하여 넣었다. 100호 작업을 위한 에스키스라고 생각하며 그린 것인데 해 놓고 보니 마음에 들어서 액자에 넣어서 보관 중이다. 나는 우리 자장가나 상여소리가 좋아서 언제나 흥얼거리면서 혼자 비슷하게라도 불러보려고 늘 애쓰는 편이다. 그 구성진 가락이 좋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설이 또한 좋다. 요령소리 땡그랑 거리면서 구성지게 불러대는 상여소리는 고인과 유족에게 모두 위로와 함께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고 나는 늘 느껴왔고 그래서 꼭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1×10cm 1997 눈은 감을 수 있어도 귀는 감을 수 없다. 듣는 것에서는 느낌이 먼저 오고 보는 것에서 생각이 따라온다. 들으면 느끼고 그것이 마음에 고인다. 고인 것은 부풀어 올라 보이는 세계로 날아오른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주작도-3ㅣ종이에 수채 21×30cm 1996 역시 주작도를 의식하면서 사인을 변형시키다가 나온 형태이다. 대형작품에 그려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결국은 100호에 그려넣기도 했고 결국 돌도장에 새기기까지도 했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주작도-2ㅣ종이에 수묵채색 10.5×10.5cm 1996 계속해서 L과 S로 크게 모양을 잡고 H를 조그맣게 그 사이에 쓰는 것으로 사인 연습을 하며 휘갈겨 쓰다가 그럴싸하게 나오자 채색도 하고 바탕색을 그려주면서 완성시켰던, 우연히 나온 작품이다. 결국은 영자로 사인하는 것보다는 한글로 자연스러운 글꼴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낫겠다고 결정을 했다. 장구 궁편가죽 가운데를 동그랗게 오려서 액자를 만들어 전시했었다. . . . .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주작도-1ㅣ종이에 수묵채색 21×16.6 cm 1996 늘 쓰던 사인을 둥글게 흘려가며 연습하다가 이것도 작품이 되겠다 싶어서 휘갈겨 쓰다 보니 주작도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아! 이렇게 해도 되겠군. 그렇게 휘갈겨 써 놓고 주작도라고 우겼던 작품이다. 사인이 여러 개인데 요즘 작품에는 또 다른 걸 만들어 쓰고 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27×18cm 1996 몇년 사이에 색감을 약간 강하게 쓰는 변화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 몇년 전에 했던 스티로폼 작업의 느낌을 되살려가며 색감을 약간 강렬하게 입힌 것인데 번들거리는 질감이 자극적인 데다가 색감까지 강렬하니까 느낌이 거북하고 작품이 가벼워 보인다. 하여튼 이런 효과를 잘 조절해 가면서 재료를 골라 쓴다면 그냥 단순히 실험작이 아니라 안정적이고도 완성된 작품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했던 작업 방법들을 한 작품에 쏟아부어서 완성시킨다면 혹시 내가 꿈꾸던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작품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느끼는 울림 같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부채에 아크릴물감 40×27cm 1996 한정된 시간 내에 제작해야 하는 뜻하지 않은 상황이 주어져서 다급히 제작했었다. 규격화된 캔버스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다루지 않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지금도 부채에 그림 그리는 건 부채의 모양 때문에 어색하다. 그 후에 몇 번 장난 삼아 해 보다가 말았다. 이 부채를 보고 덥다고 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탈 - 말뚝이ㅣ종이죽 35×29cm 1995 풍물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탈춤에도 빠져들게 된다. 탈이 지니는 조형적 특성도 그렇지만, 그 탈을 쓰고 추는 춤사위 또한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탈 만들기와 탈춤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원래 만들기를 좋아해서 일단 필요하면 그것을 만들어 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말뚝이의 얼굴을 만들게 되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모양을 한 탈들도 어딘가 더 있을 것이다. 그것들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 . ---------------------------------------- 나는 특히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춤사위를 지금도 좋아한다. 당시에는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중에 풍물이나 탈놀이와 관련된 것들도 많았었는데 나는 웬만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약녹화를 해 두었었다. .. 더보기
이승현 소리-춤ㅣ장지에 혼합재료 185×93 cm 1994 내 안에서 소리가 울린다. 커다랗게 뭉친 소리가 웅웅 울기도 하고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흐느적거리면서 흘러나온다. 나는 그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마치 물 위를 미끄러지듯이 발걸음을 내딛고, 물고기가 헤엄을 치듯이 몸을 흐느적거리며, 수리가 날갯짓하듯이 팔을 휘적이면서 춤을 춘다. 혼자서 너울너울 춤을 춘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0.9×31.8cm 1992 .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규격이나 기법으로 보면 1992년 제일 먼저 했던 작업인 것 같다. 그때까지 계속 해오던 작업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텅 빈 공간에 새로운 형태가 느닷없이 나타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결국은 '퇴적 침식' 작업을 시도했던 것 같다. 그 흔적이 바탕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 즈음에 이 기법을 조금씩 시도했던 것 같다. 이 작업은 바탕에 색을 여러 겹 칠하고 나서 갈아주는 작업이다. . 그 위에 먹을 번지며 비벼대고, 색을 칠하면서 형상을 만들어 가는데 태극 문양의 흔적은 남아 있으면서도 조금씩 자유롭게 흩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작업에는 나름대로 일정한 규칙을 적용했었지만 이 작업에서는 그런 게 많이 사라졌다. 한결 편하고 가.. 더보기
이승현 소리와 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1992 우리 춤에 대하여 관심은 많았지만 막연한 상태에서 그냥 구경만 하던 시절이었다. 춤을 보는 눈도 없고 직접 춰 본 적도 없어서 그냥 막연히 우리 소리와 어우러지는 춤의 느낌을 그린 것이다. 그 몇 년 후에 무릎과 종아리에 알이 밸 정도록 힘겹게 우리 춤을 배우고 나자 비로소 우리 춤을 보는 눈이 생겼다. 이젠 우리 춤을 보면 전체와 부분이 제법 보인다. 어설프나마 춤 동작도 제법 몸에 배었다. . 당시에 누군가가 찍어 준 사진을 찾아내서 그것을 디지털카메라로 다시 찍었다. 나는 그때 사진을 찍어두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사진 뒷면에 기록이라도 남겨두는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고 지내던 때었다. . 이렇게 사진이 남아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메모를 남겨두지 않아서 누가 이렇게 고맙게 사진을 찍어 주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