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승현아리랑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4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화면 위쪽에 ‘아’가 떠 있고 ‘리’는 화면 가운데 밝은 곳에 희미하게 휘날리듯 떠 있다. ‘랑’은 화면 아래 어두운 부분에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치게 자리 잡고 있다. 대체로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아리랑을 다루다 보니 어떤 것들은 얼핏 보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아주 비슷하다. 그려놓은 것도 제법 된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하게 마음에 차는 작품이 없어서 늘 허전하다. 이런저런 작업을 떠오르는 대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또 아리랑이 툭 튀어나오겠지. .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4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기마인물 04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 2021 계속해서 작업의 금기를 없애고 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런 그림만 그리겠다’, ‘이런 그림은 그리면 안 돼’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틀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걸 과감하게 부숴버리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50대 중반에 겁 없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이 형상이다. 그렇게 해서 만든 것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작품화하려고 애써보긴 했지만 대충 건드려보다가 다시 다른 작업에 푹 빠져버리곤 했었다. 이것도 그렇게 얼결에 그려낸 것인데 언젠가는 제대로 된 작품을 다시 만들고 싶다. 꼭 그럴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그곳 03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 여기는 원근을 강조하기 위해서 설정한 그곳이다. 딱히 짚어서 어떤 상황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동굴 비슷한 곳의 입구 같다. 나는 그곳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위쪽 천정 같은 곳에는 ‘아리’가 있고 아래 바닥 같은 곳에는 ‘랑’이 길게 누워있다. 그리고 동굴 입구 구석을 보니 무엇인가 희미하게 보인다. 왼쪽에 ‘아라’가 있고 거기에서 시작된 획의 일부가 오른쪽‘리요’로 이어지면서 저 멀리 능선을 이루는 것 같다. 그림 한복판 능선 같은 곳 위를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의 모습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아리랑 세 글자이다. 이 세 글자는 더 작게 그렸으면 좋았을 뻔했다. 하지만 그렇게 그릴 수 있는 세필이 나에게는 없다. 이 작품은 그냥 그렇게 여기까지가 끝.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이야홍타령 0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대차게 내지르는 소리가 아닌, 촌하르방(시골 영감님)이 구수하게 삼키듯이 흥얼거리는 이야홍 타령이 듣고 싶다. . (받는 소리)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를 말이냐 이야홍 소리에헤 정떨어졌구나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한라산 상상봉 높고도 높은 봉 이야홍 좋기도 좋구나 천지연 달밤에 은어 노는 구경에 이야홍 좋기도 좋구나 고량부 삼성에 나오신 그곳은 이야홍 삼성혈이라 삼매봉 안고 도는 외돌괴 절경이 이야홍 처량도 ᄒᆞ구나 고내봉 연화못에 시름 파는 강태공 이야홍 씰씰도 ᄒᆞ구나 . 이승현 한글그림 이야홍타령 0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정선아라리의 ‘아리랑 아라리요’를 내가 만든 글꼴로 그려 넣었다. 화면 아래쪽에는 사설 일부도 자잘하게 숨겨 놓았다. 나는 원래 아리랑이라면 “아우라지 뱃사공아~” 정선아라리가 먼저 떠오른다. . 매번 색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심 때문에 무리하다 보면 이렇게 산만한 그림이 나오는 수도 있다. 처음에는 빼어버리고 올리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애써 그린 건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리는 것이다. 내가 나름대로 자가 심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걸러내고 싶은 작품도 꼭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완성된 작품들은 하나도 거르지 말고 솔직하게 모두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든 작품을 가리지 않고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0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아리랑’ 세 글자를 여러 가지 꼴로 변형시킨 것을 화면 이리저리 배치하였다. 작년 12월 말 즈음해서 시작된 작업 형태이다. 코로나와 추위 때문에 제대로 갖춘 작업을 할 여건이 안되니 이렇게라도 해서 작업하는 수밖에 없다. 종이에 아크릴물감으로 바탕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그 위에 다양한 글꼴을 그려 넣고 있다. 아마 한동안은 이런 작업이 쭈욱 주를 이룰 것 같다. 사실은 이게 원래 내 작업 스타일이다. 겹칠 하고 갈아주는 작업하느라고 이런 작업은 10년 이상을 못해서 손이 근질거리던 참인데 이참에 실컷 하게 됐다. 어쩌면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 .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0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0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이런 작업은 그림의 바탕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 위에 글꼴을 그리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 그림은 매우 혼란스러운 바탕을 과감하게 이용해 보기로 하여 실험삼아 제작한 것이다. 바탕을 보면서 어떤 글귀를 어떤 글꼴로 그려 넣으면 좋을지를 궁리하다가 즉흥적으로 처리해 버렸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 진짜 놀이다운 놀이이다. .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00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소리들이 숨어사는 곳 003 ㅣ 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 내 고향에 숨어 사는 온갖 소리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 이승현 소리들이 숨어사는 곳 003 ㅣ 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해넘이 아리랑 0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27.3×19cmㅣ2020 이승현 한글그림 해넘이 아리랑 0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혼합재료 44×35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그 위에 먹물과 물감을 나무젓가락이나 거친 붓에 묻혀서 즉흥적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다. 그렇게 작업할 때 스쳐 지나가는 그 통쾌함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잊고 몸과 마음이 가장 자유롭게 훨훨 나는 것과 같은 행복한 상태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길ㅣ한지에 수채 38×29cm 2004 들길을 가면서 치는 풍물소리를 떠올려 그렸던 길굿* 그림이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떠올리며 그렸던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 회오리 때문에 산불이 연상될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없지 않다. ------------------------------------- *길굿- 풍물에서 쓰이는 용어. 이동할 때 길을 가면서 풍물장단을 치는데 이를 길굿이라고 한다. 질굿이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처럼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나 장단이 제각각 다르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78×32cm 2001 오다가다 주운 돌멩이, 오래된 나뭇가지를 가지고 돌망치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꼭 작품에 넣어두고 싶어서 스티로폼 작업 위에 목공 풀로 붙였다. 바쁜 일상의 되풀이였던 시절, 그 와중에도 틈만 나면 할 수 있는 게 돌망치 만들기였다. 그러면서 이것도 작업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가면서 보낸 40대 중반, 안동에서의 자취생활이었다.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돌망치ㅣ혼합재료 25×110, 30×200, 40×110(mm) 3개 2001 40 중반 안동에서 자취하면서 주어지는 이일 저일을 처리하느라 허우적거리면서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도장을 새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처지였으니 짬이 날 때마다 소소한 만들기라도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길을 가다가 주운 돌멩이가 망치를 만들면 딱 좋겠다 싶어서 만들었던 것이다. 손잡이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하기도 했고 굵은 실 위에 가는 실을 두텁게 감은 뒤 순간접착제를 부어서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형 백호도ㅣ돌도장 40×15mm 2000 큰 돌에 새겼던 백호도의 모양이 비교적 단순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이 돌에도 옮겨 새기기가 수월했다. 역시 새 전각도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당시는 안동에서 자취할 때였는데 이일 저일 주어지는 것도 많았고 또 내가 원해서 하는 일도 많았었다. 아마 내 일생에 가장 능력이 있고 부지런했었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게 일상에 쫓기다 보니 그림을 그리거나 도장을 새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내었고 짬이 날 때마다 소소한 만들기라도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처지였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형청룡도ㅣ돌도장 40×15mm 2000 새로 생긴 전각도는 양면을 갈아서 만든 칼날이라서 매우 정교한 작업도 척척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큰 돌에 새겼던 청룡의 형태를 그대로 옮겨 새기기는 것은 무리여서 단순화시켜 새겼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 -북현무ㅣ돌도장 142×60 mm 1998 -당시의 작업메모- 청룡도, 주작도, 백호도 셋은 내 창작인데 유독 현무도는 모방이다. 마침 현무도는 이미 구해놓은 몇몇 자료들 중에서도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 그러니 딱히 다른 형상을 만들어 낼 필요를 못 느꼈다. 동청룡, 남주작은 오른쪽을 향하게 하고 서백호 북현무는 왼쪽을 향하게 하였다. 한반도의 입장에서 보면 경계해야 할 오른쪽의 위협적인 존재는 일본과 미국이고 왼쪽은 중국과 러시아이다. . 조각도는 조금 더 좋은 것을 구입했는데 제법 쓸만하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렇게 새기면 되겠군 하고 생각할 정도로 조각도 다루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남주작ㅣ돌도장 142×60 mm 1998 내 사인으로 만든 주작도를 조금 변형해서 새겼다. 이승현 세 글자를 둥글게 휘둘러가며 멋을 부려 써 갈긴 게 주작도였는데 그것을 좌우를 바꿔서 도안하고 거기다가 날개 부분에 장식을 더했다. 청룡도, 주작도, 백호도 셋 다 순전히 내 창작이다. 청룡도와 주작도는 아쉬운 점이 더러 있지만 그래도 제법 마음에 드는 편이다. (백호도는 고치고 싶은 곳이 많다) . 여전히 조각도 창칼과 평칼을 이용해서 새겼던 것이라서 애를 먹었다. 전각의 역사가 가장 깊으니 분명히 전각용으로 만든 전용 칼이 있었을 텐데 왜 나는 그것을 구하지 못하는 것일까. 계속해서 전각도에 대해서 알아보러 다녔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사신도-동청룡ㅣ돌도장 142×60mm 1998 돌도장 측면 네개를 이어 붙인 위에 새긴 것이다. 당시 구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뒤져서 용의 모양을 찾아서 참고하였다. 내 취향대로 몸통을 아주 길게 하여 좌우로 세 번까지 겹쳐 보이도록 하였다. 지금 보니 몸통이 너무 가는 것이 흠이다. 어디까지가 몸통이고 어디까지가 꼬리인지를 고민했던 흔적이 보인다. 동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신이므로 오른쪽을 향하도록 새겼다. 당시에는 전각도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조각도 창갈로 새겼다. 비교적 날이 선 것이라고 생각되는 걸 구해 썼는 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지했다. 결국 새기다가 손가락을 찔러서 피가 철철 났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의 안일한 작업 태도에 대하여 매우 화가 났다. 이때부터 전각을 하기 위한 전용칼에 대해서 궁리하기.. 더보기
이승현 돌하르방ㅣ돌도장 3×3cm 4점 1997 1치(3cm) 돌도장에 돌하르방을 압축해 넣었다. 음각이기 때문에 손이 덜 가는 편이어서 일단 하기가 편한 데다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틈이 날 때마다 새길 수 있어서 다른 작업보다는 일단 시작하기가 좋았다. 화구를 펼쳐놓고 작업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당시의 상황에서 택한 궁여지책이었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돌하르방 한쌍ㅣ돌도장 7×3cm 1997 40대 초반 안동 자취생활 첫해에는 모든 게 만만치 않아서 차분히 앉아서 작품 구상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었다. 작업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압박감 때문에 전전긍긍하다가 전각에 잠시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비교적 언제 어디서나 하기엔 적당한 작업형태였다. 언젠가는 돌하르방을 반드시 새겨보리라는 생각을 해 오던 참이라서 우선 새겼던 것이 돌하르방이다. 이때는 전각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때라서 그냥 내키는 대로 돌도장 옆면에 음각으로 새겼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테두리에 두들겨주거나 칼로 찍어가면서 흠집(격변)을 내 주기도 했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상여소리ㅣ종이에 수채 23×17cm 1997 내 사인을 작품 속에 옮겨 담았다. 화면에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 산천의 형태를 비슷하게 그려 넣어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중심에 내 사인-주작도를 변형하여 넣었다. 100호 작업을 위한 에스키스라고 생각하며 그린 것인데 해 놓고 보니 마음에 들어서 액자에 넣어서 보관 중이다. 나는 우리 자장가나 상여소리가 좋아서 언제나 흥얼거리면서 혼자 비슷하게라도 불러보려고 늘 애쓰는 편이다. 그 구성진 가락이 좋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설이 또한 좋다. 요령소리 땡그랑 거리면서 구성지게 불러대는 상여소리는 고인과 유족에게 모두 위로와 함께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고 나는 늘 느껴왔고 그래서 꼭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1×10cm 1997 눈은 감을 수 있어도 귀는 감을 수 없다. 듣는 것에서는 느낌이 먼저 오고 보는 것에서 생각이 따라온다. 들으면 느끼고 그것이 마음에 고인다. 고인 것은 부풀어 올라 보이는 세계로 날아오른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주작도-3ㅣ종이에 수채 21×30cm 1996 역시 주작도를 의식하면서 사인을 변형시키다가 나온 형태이다. 대형작품에 그려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결국은 100호에 그려넣기도 했고 결국 돌도장에 새기기까지도 했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주작도-2ㅣ종이에 수묵채색 10.5×10.5cm 1996 계속해서 L과 S로 크게 모양을 잡고 H를 조그맣게 그 사이에 쓰는 것으로 사인 연습을 하며 휘갈겨 쓰다가 그럴싸하게 나오자 채색도 하고 바탕색을 그려주면서 완성시켰던, 우연히 나온 작품이다. 결국은 영자로 사인하는 것보다는 한글로 자연스러운 글꼴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낫겠다고 결정을 했다. 장구 궁편가죽 가운데를 동그랗게 오려서 액자를 만들어 전시했었다. . . . .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주작도-1ㅣ종이에 수묵채색 21×16.6 cm 1996 늘 쓰던 사인을 둥글게 흘려가며 연습하다가 이것도 작품이 되겠다 싶어서 휘갈겨 쓰다 보니 주작도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아! 이렇게 해도 되겠군. 그렇게 휘갈겨 써 놓고 주작도라고 우겼던 작품이다. 사인이 여러 개인데 요즘 작품에는 또 다른 걸 만들어 쓰고 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부채에 아크릴물감 40×27cm 1996 한정된 시간 내에 제작해야 하는 뜻하지 않은 상황이 주어져서 다급히 제작했었다. 규격화된 캔버스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다루지 않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지금도 부채에 그림 그리는 건 부채의 모양 때문에 어색하다. 그 후에 몇 번 장난 삼아 해 보다가 말았다. 이 부채를 보고 덥다고 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탈 - 말뚝이ㅣ종이죽 35×29cm 1995 풍물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탈춤에도 빠져들게 된다. 탈이 지니는 조형적 특성도 그렇지만, 그 탈을 쓰고 추는 춤사위 또한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탈 만들기와 탈춤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원래 만들기를 좋아해서 일단 필요하면 그것을 만들어 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말뚝이의 얼굴을 만들게 되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모양을 한 탈들도 어딘가 더 있을 것이다. 그것들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 . ---------------------------------------- 나는 특히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춤사위를 지금도 좋아한다. 당시에는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중에 풍물이나 탈놀이와 관련된 것들도 많았었는데 나는 웬만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약녹화를 해 두었었다.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10 즉흥ㅣ종이에 볼펜 매직펜 사인펜 18×9cm 1995 일정에 쫓기는 일상 속에서 급히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다급하게 볼펜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사인펜과 매직잉크로 한순간 즉흥적으로 그렸던 것이다. 이 작품은 이제야 큰 작품으로 다시 제작 중이다. ------------------------------------------ 이것도 옛 자료를 뒤적이며 정리하다가 찾아낸 에스키스 10장 중 하나이다. 1995년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며 추가된 업무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때의 작업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7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은 역동적이다. 멀리서 풍물소리를 들으면 쇳소리는 가죽 소리에 묻혀버린다. 가죽 악기 중에서도 북소리와 장구의 궁편 소리가 둥둥 뜨듯이 울리면서 들려온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풍물판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발길을 재촉해서 다가갈수록 쇳소리도 가죽소리에 휩쓸려서 들려온다. 그 소리는 점점 더 빨리 휘몰아쳐 강하게 밀려온다. 그때의 내 느낌이 이 그림 같다. --------------------------------------- 이런 작품 중에서 일곱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3년 동안 상주-김천을 통근하던 바쁜 와중에 다급히 해치웠던 에스키스이다. 전시 준비 일정이 닥치면 미리 찍어 둔 작품 사진이 없어서 에스키스로 사진을 대신했었는데 나중에는 결국 그 에스키스 자체를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5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판이 벌어지고 흥이 점점 고조되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풍물가락에만 맞추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순간은 모두가 동시에 접하는 몰아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신명 나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린 것이다. .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모노타이프로 찍은 거친 붓 자국 위에 앞의 것 보다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하여 회오리를 붉은 계통으로 크게 그려 넣었다. 군데군데 부적의 일부분을 화면에 흩어지게 그려서 예스러운 맛이 나도록 한 것도 앞의 것과 같다. 오방색을 의식하지 않았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다섯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