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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아리랑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리 '리'가 화면 아래로 내리 깔려서 낮아진 상태이다. 높은 곳, '아'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리'의 바로 위까지 여백은 '가능성의 공간'. 당시의 내 작업이 마치 이 ‘가능성의 공간’과도 같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화면에 멋진 효과가 나타날 즈음이면 나는 들뜨기 시작한다. 바로 이거야! 나는 혼자서 감탄하며 속으로 환호를 지른다. 색들을 골라서 겹겹이 칠을 해 가는 작업이나 그 표면을 힘겹게 갈아내는 일이 적잖이 노동강도가 센 편이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고된 과정은 환희로 바뀌게 된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아리랑의 첫 글자 '아' 다시, 당시의 작업을 되살려 보자면(지금도 조금씩 그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캔버스에 여러 색을 반복해 가면서 겹칠 작업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물감의 층이 제법 두꺼워지면 사포나 수세미 또는 내가 직접 제작한 도구들을 이용해가면서 화면을 갈아주면 역시 기대했던 대로 멋진 효과가 나타난다. 이 작품들도 계속해서 같은 기법으로 작업한 것이다. 내가 그런 작업을 택한 것은 순전히 단순한 이유였다. 게을러지지 말자는 것. 하지만 나는 뜻밖에도 이 작업을 계기로 해서 내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단순히 게을러지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강도 높은 노동 거듭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었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4-요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 ‘라’, ‘리’, ‘요’ 4점 연작 중에서 ‘요’이다. 네 작품을 붙여서 하나로 이어 놓아도 한 작품이 될 수 있지만 나는 이들 한점 한 점을 모두 ‘독립된 작품’으로 여기며 그렸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아라리요’에서 '리'에 이어 받아주는 ‘요’는 요~~하고 빠른 물살에 미끌어져 내리다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그러니까 마치 비행기가 연착륙하듯이 안정된 상태를 되찾아서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모습과도 같다고 나는 느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3-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라리요’ 부분에서 '아'에 이어받아주는 ‘라’는 마치 뗏목이 급물살을 받아서 한순간 휘청거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리'는 급물살 위에서 출렁거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순간의 느낌, 바로 그것이다. 마치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오늘의 어려운 현실을 잘 들려주는 것 같아서 나는 오늘도 우리 모두가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겼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2-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이 작품도 글자의 모양과 배경이 어우러지면서 추상적인 공간을 이뤄서 하나의 독립된 작품처럼 보이게 될까? 그냥 혼자 해 보는 기대이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눈이올라나 비가올라나 억수장마질라나 만수산 검은구름이 막모여든다 . 정선아라리의 시작 부분이다. 이 정선아라리를 듣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사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율의 애절함 속에서 묻어 나오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그 절절한 이야기를 혼자 상상해 보면서 따라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아리랑’ 부분의 ‘아’는 약간 낮은 음으로 시작하여 마치 물결이 출러덩거리듯이 두 번 이어진다. 하지만 ‘아라리요’의 ‘아’는 그 보다 한 음 정도 높게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하고서는 길지가 않고 바로 ‘라’로 이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라리요 중에서 ‘아’ 글자의 모양이 온전하게 드러나면서도 배경과 어우러져서 하나의 추상적인 공간을 이루룰 수 있도록 하였다. '아'는 매우 다양하고도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깨달음에서부터 고마움, 놀람, 탄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아'를 입에 달고 살아간다. 아~ 정말이지, 놀라워! 아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아, 결국은 그렇게 되고 말았구나. ‘아’ 하나 가지고도 그림이 될까? 그냥 해 보는 상상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맨도롱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72.7cmㅣ2013 ‘맨’은 ‘ㄷ’의 왼쪽과 오른쪽에 ‘ㅁ’과 ‘ㅐ’가 ‘ㄴ’은 ‘도’의 ‘ㅗ’와 함께 겹쳐 있는데 희미하게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맨도롱~’하면 은연중에 ‘롱’이 강조되어 들리는데 그 느낌을 옮겨 놓은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롱’만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 깔아놓은 요 밑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듯이 몸을 쏙 들여놓고 그 따뜻한 기운을 배로 깔고 느끼면서 그림 그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그 ‘맨도롱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넣어보고자 애썼다. 제주인들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 ‘맨도롱 ᄄᆞᄄᆞᆺᄒᆞᆯ 때 후루룩 들이샤붑서’이다. ‘따끈할 때 후루룩 들이키세요’인데 그냥 쉽게 말하자면 ‘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이다. 추운 겨울날 이웃에게 따뜻한 국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이어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앞의 작품과 한쌍으로 만든 것이다. ‘랑’이 봉긋 솟은 섬 위에 얹혀있고 화면 위쪽에는 ‘아’와 ‘리’가 구름처럼 흘러간다. 우리 제주인들의 이상향인 환상의 섬 이어도. 풍랑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의식마저 잃을 것 같은 상황에서 섬의 일부로 보이는 바위가 눈에 띈다. 순간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저 바위는 분명 살기 좋은 섬의 일부일 것이다. 저 섬에만 가면 우리는 살 수 있다! 저곳에는 지상낙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곳으로 간 사람들은 영영 살아 돌아오지 못하였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희미하게 그 모습을 보였다가 사라지는 그 섬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전해오게 된다. 아마 그 말들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오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아리랑 세 글자를 제각각 그 역할을 달리하도록 하여서 오름 위에 구름이 떠 있는 듯 한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글자의 요소가 화면에 녹아 들어서 풍경이나 추상회화의 표현 요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고 솟아오른 오름 위에 ‘랑’이 우뚝 서 있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위에서 ‘아’와 ‘리’가 구름처럼 자리 잡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해돋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화면의 왼쪽에 ‘아’가 있고 가운데 위쪽에 ‘리’, 그 밑에 ‘ㄹ’이 희미한 모습으로 있고 오른쪽에 ‘ㅏ’와 아래쪽 가운데에 ‘ㅇ’이 있다. 비슷한 구도이지만 조금씩 다르게 배치하면서 시도했던 작품들이 서넛 있는데 다시 보아도 다들 대체로 무난한 편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6 아리랑아라리오 물그림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못가에서 물에 비친 산의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그린 것인데 ‘아리랑 아라리오’ 글자가 그 모양을 유지한 채 부분 부분 드러나 보이고 있다. 또 자음과 모음이 일부는 겹친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에는 ‘리’가 구름처럼 떠 있고 물 아래쪽에는 ‘오’가 나타나고 있다.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글자의 요소가 화면에 녹아 들어서 풍경이나 추상회화의 표현 요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글자의 모양들이 거칠게 드러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얽힘 가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5×65.1cmㅣ2012 아리랑의 획을 이용한 선 구성이다. 절대 안 될 것 같은 조합이나 구성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이다. ‘이런 것은 안돼’라는 금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리랑에서 라면이나 피자, 커피 냄새도 날 수 있다. 10여 년 전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다. 식빵 속에 김치 삼겹살을 곁들여 먹어도 어색할 것이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2,30여 년 전에 매우 빠른 템포의 아리랑이 유행했었고 서양음악과 사물놀이가 함께 곁들여진 가운데 판소리 수궁가가 연주되기도 했었다. 생활한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이며, 등산복을 생활복으로 입고 거리낌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기하형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65.1×45.5cmㅣ2012 획이나 자음, 모음을 면으로 해석하여 기하형이나 곡면으로 다양하게 변형시켜서 에스키스 해 놓은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캔버스에 옮긴 것이다. ‘리’와 ‘랑’의 ‘ㄹ’은 면과 면 사이에서 자유롭게 노닐 수 있도록 선으로 나타내었다. 면구성은 심심풀이로 놀이삼아 끄적거린 것들이 매우 많은데 작품으로 옮기기에는 깊은 맛이 없겠다 싶어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것 한점만 작품으로 남겼다. 내가 원하는 것은 획이나 자음, 모음 일부가 아주 굵거나 커져서 아예 화면 속에서 허공이 되어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글자 속에 숨어들어서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획이나 자음, 모음이 자기의 속성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형되면서 화면 속에 녹아들어 자기의 역할을 다 하..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4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 구성 연작 네 점 중 마지막 작품이다. ‘아리랑’에 세 글자가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된 것처럼 암시된 상태인데 모양이 많이 변형되어있어서 마치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뒤엉켜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네 점을 같이 한데 묶어서 보관했으리라고 짐작은 되는데 기억이 영 나질 않는다. 아직도 찾아내질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아마 전시를 마친 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수정 보완하고 정성껏 포장해서 깊숙이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위에 덧칠을 해 다른 작업을 해 버려서 영영 없어졌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당시에는 캔버스를 여러 개 늘어놓고 마구 해 대던 때라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경우도 있기 때문..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구성 연작 네점 중 세번 째 작품이다. 여기서는 ‘아’가 골뱅이 모양으로 변형되면서 세를 키우고 있고 그에 따라서 ‘리’는 오른쪽으로 밀려나고 있다. ‘랑‘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형되면서 아래부분을 거의 차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 구성 연작 네 점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첫째의 경우는 아리랑 세 글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편인데 반하여 여기서는 세 글자가 제각각 따로 시작하고 끝나고 있다. ‘아’의 가로획은 짧게 끝나서 위축되고 있고 ‘리’가 위쪽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1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꿈이 쨘 하고 나타나고는 손을 흔들며 휙 지나갔어. 도대체 언떤 꿈? 별로 멋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모습이었어. 이젠 생각이 안나지만 그게 진짜 꿈인지도 몰라. 지금까지 늘 그렇게 되풀이되어 왔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7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ㄲ’에서 첫 번째 ‘ㄱ’은 그냥 흔한 모습이지만 두 번째 ‘ㄱ’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서 세로획은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고 가로획은 왼쪽이 위로 많이 올라가서 두 가로획이 겹치도록 하였다. ‘ㅜ’ 가로획은 곧게 이어지다가 일부는 오른쪽으로 휘어 내려앉으면서 ‘ㄲ’을 받쳐주고 있다. 세로획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다시 내려오다가 ‘ㅁ’과 만난다. 'ㅁ' 은 사다리꼴로 만들어서 왼쪽이 살짝 들리도록 해서 변화를 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5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ㅜ’는 세로획 길이를 길게 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흐르도록 하였고 ‘ㄲ’은 바싹 붙이고 가로, 세로 크기와 간격을 줄여 완자창살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 여백에는 ‘그림아리랑’ 다섯글자를 살짝 숨겨놓았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4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이 작품은 꿈 연작 중에서 네 번째 것인데 내가 만드는 글꼴 중에서 가장 반듯하게 만들어 본 것이다. 바탕도 칠하고 갈아준 흔적이 고루 잘 드러나도록 하였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캔버스에 여러 색을 겹칠 하고 나서 그것을 다시 갈아주는 과정은 마치 수행과도 같다. 그런 작업 방법을 ‘그릇’이라고 본다면 그 그릇 속에 담아내는 내용물은 ‘아, 리, 랑’ 세 글자, 풀어서는 ‘ㅇ ㅏ ㄹ ㅣ ㄹ ㅏ ㅇ’ 7개의 요소이다. 한정된 자음 ‘ㅇ’, ‘ㄹ’과 모음 ‘ㅣ’, ‘ㅏ’만을 가지고 1년 넘게 작업을 하다 보니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외도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 ‘꿈’ 작업이었다. 꿈이라는 글자 하나만 가지고 변형시켜가며 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니 자꾸 손이 근질거렸다. 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이번에는 ‘ㄲ’을 붙여 키워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밑에까지 약하게 갈아서 다시 ‘아랑’를 집어넣었고 ‘리’는 그 위쪽에 살짝 숨은 듯이 있도록 하였다. 획의 굵기를 적당히 유지해 주어서 붓글씨와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첫 번째 작품은 너무 깊이 갈아서 캔버스 천이 드러나고 획이 굵기도 너무 굵게 나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두운 부분이 덜 드러나도록 적당한 깊이에서 조절하면서 획을 만들었다. 좌우 여백을 살짝 갈아주어서 글자와 공간을 적당히 나누어 갖도록 하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1ㅣ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당시의 작업노트- 아리랑은 정해진 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생생한 우리네 삶 속에 항상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꿈은 이루었을 때, 한은 풀었을 때 비로소 제 뜻을 찾는다. 이러한 ‘이룸’과 ‘풀이’에 대하여 나는 수없이 되물으며 작업을 하고있다. 앞으로도 아리랑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동시에 ‘이룸’과 ‘풀이’에 대한 되물음을 통하여 치유의 여정을 거듭할 것이다. 마음 속에 산산이 부서진 유리 조각들이 케케묵은 오물에 찌들은 채 오랜 세월 방치되어 왔었다. 나는 그것을 하나씩 꺼내어 깨끗하게 씻고 다듬어서 영롱한 보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꿈 그림도 그림 해 보자. . 꿈작업의 첫 작품이다. 붓글씨와는 달리 캔버스에서는 어떻게 하면 깊은..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리랑7 길게 세로 올곧음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16.8×58.6cmㅣ2012 이제까지는 주로 곡선 작업이었는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는 세로획을 위아래로 길게 뻗도록 하였고 가로획은 조금씩 기울게 하여 흐름을 만들었다. 위 아랫부분에는 어두운 배경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흔적을 깔아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리랑6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5×53cmㅣ2012 위에서부터 '아리랑'을 세로로 배치하였는데 ‘리’는 좌우를 뒤집어서 썼다. ‘아’와 ‘랑’의 ‘ㅏ’ 가로획을 길게 뽑아서 화면 밖에서의 흐름을 암시하였다. 위로 갈수록 배경을 밝게 하여 화면 전체에 변화를 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리랑5 길게 가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80.3×130.3cmㅣ2012 '아리랑'을 좌우로 길게 늘여서 화면에 꽉 차게 배치하였다. 맨 위에 ‘리’가 있고 그 밑에 ‘아’가 있다. 앞의 작품에서는 획이 약간 자연스러운 곡선의 느낌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획일적이면서도 강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배경에는 오방색을 희미하게 깔아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리랑3 길게 가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91cm 2012 '아리랑'을 좌우로 길게 늘여 가면서 세로 쓰기로 배치하였다. '아'는 아주 희미하게 맨 위에 숨기듯이 배치하였고 '리'는 중간에 희미하게 풀린 상태에서 밑으로 내려올수록 조금씩 획이 강해지고 있다. 아랫부분 ‘랑’은 획을 더욱 어두운 색으로 뚜렷하게 해서 공간에 깊이가 나타나도록 했다. 배경에는 오방색을 희미하게 깔아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리랑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2 이것도 마찬가지로 전각 배울 때의 느낌을 되살려가면서 획을 부분적으로 굵기와 길이를 줄이거나 늘여가면서 공간 배치 훈련을 해 보았던 결과물이다. 앞에 소개한 작품은 ‘아’와 ‘리’가 위에 붙어 있으면서 ‘리’ 획의 일부가 ‘랑’을 감싸 안는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 밑에 있는 ‘리’가 좌우로 뒤집혀있고 ‘랑’이 화면 아랫부분을 크게 채우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리랑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2 틈틈이 정방형 캔버스를 써 오고 있는데 나름대로 공간 훈련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반 규격 캔버스에 그릴 구도를 변형시켜 일부분을 줄이고 다른 부분은 늘여서 배치했다. 전각 배울 때의 느낌을 되살려가면서 작업했던 결과물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 아라리오ㅣ캔버스에 혼합재료 37.9×45.5cmㅣ2012 화면 맨 위에 장식적인 곡선이 드리워져 있고 그 밑에 세로 쓰기로 ‘아라리오’가 순서대로 있다. ‘라’는 좌우가 뒤집힌 상태이다. 이 작품에서는 마지막 글자는 ‘오’로 썼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요’를 쓴 경우도 있는데 어느 것을 써야 한다는 판단 없이 그냥 작업하는 순간 떠오르는 대로 제작했었다. 정선아라리(아리랑) 가사의 공식적인 기록에는 ‘아라리요’로 되어있다. 어느 것이 문법에 맞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아라리오’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라리요’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종결어미, 보조사 어느 것으로 써도 크게 어색해 보이지 않아서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대로 써 오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