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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최근작업 2020~

이승현 한글그림 춤 18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487일차 2021. 7. 3(토) 2021년 161 이승현 한글그림 춤 18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춤 ‘ㅊ‘은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ᅟᅮᆷ‘은 그 아래에 무대처럼 보이도록 굵게 그렸다.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그리릴까 하는 것은 팔다리의 모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하체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보이도록 힘차 보이게 강조하였고 상체는 부드럽게 휘두르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곡선으로 희미하게 처리하였다. 아마 실제로 이런 자세로 춤을 출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그려 넣기 위해서는 이렇게 라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화면 전체를 따뜻한 색 계열로 칠하고 동작도 더 부드럽게 만들어서 그려보면 좋..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오름010 18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6일차 2021. 7. 2(금) 2021년 160 이승현 한글그림 오름010 18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름’ 위에 밝게 빛나는 부분은 ‘오’, 밑에 늘어선 능선 모양은 ‘름’이다. 오늘 그린 이 오름은 10번째 그린 것이다. 그동안 꽤나 그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헤아려보니 9점밖에 안된다. . 대학 갓 입학했을 때 지금은 원로화가이신 선생님들을 따라서 오름 야외스케치에 몇 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 데, 그때 접하였던 환상적인 경치들은 그야말로 감동과 충격 그 자체였다. 그때 대충 스케치도 해놓고 메모도 끄적거렸던 것 같은데 그 자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겨진 스케치는 아직까지도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문득 그 오름의 완만하고도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으 18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5일차 2021. 7. 1(목) 2021년 159 이승현 한글그림 으 18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으’ '응'도 아니고 '어'도 아니고 '으'.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터져 나오는 나지막한 비명(끄으) 일 수도 있고 그냥 편하게 대답하는 '응' 보다 더 편한 대답일 수도 있다. 그냥 쉽게 내뱉는 '으', 이 한마디에 이렇게 상반된 느낌이 담겨있다. . 어제 새벽에 바탕칠을 해둔 것을 낮에 손질하다가 기왕 하는 김에 바탕칠을 몇 장 더 해두었다. 오늘은 거기에 쉽게 그렸다. 미리 생각해 둔 것이었는데 오늘은 이것으로 쉽고 편하게 때워버리기로 했다.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으 #휫솔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6(색-보라) 18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4일차 2021. 6. 30(수) 2021년 158 이승현 문자추상16(색-보라) 18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바탕색-보라와 남색 문자추상 작업이지만 내가 이 그림에서 특히 마음을 쓴 것은 글꼴보다는 색이다. 이제까지 특정 색과 그 이웃 색만을 가지고 다루어 온 적이 더러 있는 데 오늘은 보라와 남색이다. 이 두 색은 색상환에서 이웃에 있는 말하자면 이웃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느끼기에 보라는 약간 어정쩡하게 붉고 남색은 퍼렇지만 좀 어두운 느낌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색의 느낌을 잘 살려서 한 화면을 구성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 왔었다. 오늘은 새벽에 잠자리에서 그 생각이 얼핏 떠올랐다.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벼가며 보라와 남색을 가지고 칠을 하는데. 화면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5 18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3일차 2021. 6. 29(화) 2021년 157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5 18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흐름’ 물감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비벼대다가 일정한 모양이 생기자 우선 ‘ㅎ’부터 강조하여 그렸다. 흐르는 느낌보다는 글꼴에 무게를 두었다. '흐'는 반듯하게 그렸고 ‘름’은 일부를 생략하면서 ‘흐’를 받쳐주는 바탕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ㅎ’을 강조하다 보니 얼핏 보면 ‘ㅎ’만을 주제로 한 것처럼 보이게도 되어버렸다. 흐르고 있는 모습을 옆이나 위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바로 흐름 바로 앞에서 맞닥뜨리는 느낌을 강조한 것이라고 우기고 싶다. 아마도 달리는 기관차 앞에 마주 섰을 때의 느낌이 이럴 것 같다. .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5(추상풍경) 17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2일차 2021. 6. 28(월) 2021년 156 이승현 한글그림 문자추상15(추상풍경) 17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문자추상과 추상풍경을 한 곳에 몰아넣는 작업을 오래전부터 조금씩 시도해 왔었는데 오늘도 한점 그렸다. 오늘은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도 순간적으로 구상도 잘 떠올랐고 마무리 단계까지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아침마다 치르는 실기시험. 그런 느낌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데 어제 바탕칠을 미리 해 두어서 그런지 오늘은 마감시간에 잘 맞추어서 (나에게) 제출했다. 기특하다. 오늘은 또 어떤 기적이 나를 또 감격시켜 줄 것인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그윽 17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1일차 2021. 6. 27(일) 2021년 155 이승현 한글그림 그윽 17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그윽하다’(뜻이나 생각이 아련히 깊다)의 ‘그윽’이다. 글꼴의 색감은 가능하면 드러나지 않게(은은하게, 희미하게, 흐릿하게, 아늑하게) 그리려고 애썼다. 깊고 아늑하면서도 평안한 그 느낌. 과연 그 깊이를 그려낼 수 있을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설사 실패를 한다고 해도 꺼릴 것이 없다. 이 순간 느끼는 설렘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니까. 위쪽에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는 붉은 기운 속에 퍼어런 색을 덧발라 줘서 색이 겹치는 가운데 보라색의 기운이 은은하게 감돌도록 하였다. 굳이 의미를 따지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반대 계통의 색을 겹쳐주다 보면 조금이라도 화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붉 17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80일차 2021. 6. 26(토) 2021년 154 이승현 한글그림 붉 17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붉 ‘붉다’의 ‘붉’이다. . 오늘의 실험은 붉은 계열의 색들을 써서 ‘붉’ 자의 글꼴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글꼴보다는 물감을 다루는 데 온통 시간을 쏟아부었다. 이 계열의 색들은 대체로 물감이 투명한 데다가 끈적거리기 때문에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처리하는 게 어렵다. 게다가 워낙 채도가 강한 데다가 약간 우두운 편이기 때문에 자칫 잘 못 쓰면 지저분하고 흉측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이미 파 놓은 함정인 셈이다. 불투명한 흰색을 적당히 섞어주면 매우 말끔하게 칠할 수도 있지만 그 방법은 피하고 형광 물감을 대신 섞어 쓰기로 하였다. 붉은 계통의 물감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으으으으으으응 17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479일차 2021. 6. 25(금) 2021년 153 이승현 한글그림 으으으으으으응 17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응 ‘ㅇ’과 ‘ㅡ’ 이 두 요소만으로 화면을 꾸며서 일정한 흐름이 나타나도록 하면서 적당히 변화도 이루고 균형도 잡는 것. 이것이 오늘의 숙제였다. 흐름과 변화는 의도하는 바에 따라서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균형의 문제는 다르다. 나는 한참을 그리다 보면 그림 속의 흐름에 매몰되어서 균형에 대한 감각을 쉽게 잃어버라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그림을 어딘가 구석에 처박아 놓고 한참(며칠 또는 몇 개월)을 뒀다가 다시 꺼내어 보면 그땐 모든 것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볼 때마다 어디론가 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림이 작을수록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물길 005 17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478일차 2021. 6. 24(목) 2021년 152 이승현 한글그림 물길 005 17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물길. 그동안 세어보지 않고 그려 왔는데 오늘 그리고 난 후 확인 해 보니 벌써 다섯 번째이다. . 가로로 펼쳐놓고 평붓으로 흰색 물감을 휘두른 후 마르자마자 세로로 놓고 ‘물길’ 글꼴을 휘둘러 그렸다.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적당히 섞어서 명도 조절을 해 가면서 ‘물’은 밝게 아래쪽 ‘길’은 아래로 갈수록 서서히 어둡게 덧발라 주었는데 붓이 갈라진 자국도 세필로 조금씩 따라 그렸다. . 오늘은 거의 6시가 다 되어 깼다. 밤새 죽은 듯이 잔 것 같은 데 도대체 무엇 때문이지 모르겠다. 어제 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ᄉᆞ랑 17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7일차 2021. 6. 23(수) 2021년 151 이승현 한글그림 ᄉᆞ랑 17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ᄉᆞ랑 ‘ᄉᆞ’는 짙고 어두운 글꼴로 왼쪽에, '랑'은 밝은 글꼴로 오른쪽에 배치하였다. 전각으로 치자면 ‘ᄉᆞ’는 양각으로, ‘랑’은 음각으로 새겨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셈이다. . 고작 이거 그리려고 두 시간 남짓 진을 뺐단 말인가. 처음 생각은 매우 거창했었는데 막상 그려놓고 보니 우려했던 대로 너무 뻔한 그림이 되고 말아서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이런 색조를 과감하게 사용한 것도 기특하고, 뻔한 그림이 될 것을 이미 알면서도 그래도 색다른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도전을 한 것은 인정해 줄만 한 일이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위로하면서 마쳤다. . 늘 그렇듯 마무리가 다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4 17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6일차 2021. 6. 22(화) 2021년 150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4 17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흐름. 오늘은 무엇을 그릴까. 그동안 바탕칠 해 둔 것들을 뒤적이다가 영 마음에 걸리는 걸 하나 꺼내어서 공들여가면서 그림꼴이 되도록 손질을 하며 다듬는데 번뜩 어떤 쏠림 같은 것이 보였다. 흐름과 쏠림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손길이 가는 대로 그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오늘 작업은 꽤 순조로운 편이었다. 그런 경우 사진을 찍어놓고 다시 보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데 이 그림이 꼭 그렇다. 돌이켜보니 내가 ‘흐름’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시도했던 것은 이미 30대 때부터였었다. 그때 이건 아니다 싶어서 구석에 처박아 뒀던 작업 메모나 습작들이 꽤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산도록ㅎ.다 17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5일차 2021. 6. 21(월) 2021년 149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산도록ᄒᆞ다 17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산도록ᄒᆞ다 - 싸느랗다. 조금 차거나 신선한 느낌이 있다.(개정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그냥 요즘 하는 말로 쉽게 옮기자면 (속이) 시원하다, 서늘하다, 또는 개운하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어릴 때 자주 듣던 말이고 자라서도 재미 삼아 종종 썼던 말이다. ‘아이고 오목가심이 산도록ᄒᆞ다.’ 요즘 말로 옮기자면 ‘아이고 속이 시원(개운)하다.’ 아마 이쯤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같은 날씨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쭈욱 마시고 나면 바로 오는 그 느낌 말이다. 어릴 때 기억 하나 더. 나는 4학년 초에 촌에서 시(제주시)에 있는 제주북교로 전학하였는..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4(빛-울림) 17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4일차 2021. 6. 20(일) 2021년 148 이승현 문자추상14(빛-울림)한글그림 17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어떤 공간에 그 꼴들이 떠 있는 데 어디선가 빛이 강하게 비치자 화면 전체에 있는 글꼴들에 비쳐서 마치 소리가 울려 퍼지 듯이 빛이 울려 퍼지는 느낌. 요즘은 이 느낌을 어떻게 그려낼까 줄곧 궁리해 오고 있었다. 오늘은 풍경의 느낌을 주는 요소들은 거의 없애버리고 공간에 글꼴들만 원근을 주어 배치하면서 공간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거기에 명암을 강하게 대비시켜서 빛이 울려 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내 의도였다. 그런데 울려 퍼지는 것을 너무 의식해서 그리다 보면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조잡해질 것 같고 그만두자니 그 울림의 느낌이 약해질 것 같아서 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새날 17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3일차 2021. 6. 19(토) 2021년 147 이승현 한글그림 새날003 17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새날 세 번째 그리는 새날이다. 힘차게 '날갯짓'하며 새롭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생각하며 그렸다. 앞서 그렸던 것은 ‘새로운 날’이었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새롭게 '날자’에 더욱 의미를 두고자 하였다. 새로운 날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날을 맞이하자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새날 #새롭게 #날자 #비상 #날갯짓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 16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2일차 2021. 6. 18(금) 2021년 146 이승현 한글그림 아 16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아, 이 한마디에서 숱한 뜻과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외마디 비명일 수도 있고 탄식, 놀라움 또는 ‘잠깐만!’ 하고 외치는 경고나 견제의 신호. 또는 상황에 따라서 더 큰 깨달음을 알리는 외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무심하게 보았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동그라미와 선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 그렇고 보니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아'도 있겠네. . 오늘 숙제는 이 단순해 보이는 글자 ‘아’ 하나를 가지고 바탕색과 글꼴에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써서 화면에 통일감을 주면서도 화면 전체의 흐름에는 뚜렷한 변화를 줘서 살짝 긴장감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자장가) 웡이자랑 16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1일차 2021. 6. 17(목) 2021년 145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자장가) 웡이자랑 16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미뤄오던 숙제 중의 하나. 오래전부터 화사하면서도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웡이자랑을 꼭 그려보겠다고 작정을 해 왔는 데 비로소 오늘 시도하게 되었다. 바탕색을 처음부터 화사한 색을 쓰되 명도는 높이면서도 화면 전체는 자극적이지 않도록 조절하려 애썼다. 글꼴은 마치 크로키하듯이 한 순간에 휘둘러 그렸다. 그렇다 크로키 맞다. 단지 그 대상인 인체가 아니라 머릿속을 맴도는 막연한 글꼴들의 느낌을 손이 알아서 재빨리 옮겨 준 것이니까 비록 인체 크로키는 아니지만, 크로키하는 순간과 비슷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생각의 실마리 167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0일차 2021. 6. 16(수) 2021년 144 이승현 한글그림 생각의 실마리 16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처음에는 실마리 세 글자를 가지고 화면을 꾸미는 것만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하다가 보니 붉은 계통의 요소가 시선을 끌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전각 작품을 찍어 놓은 것 같은 효과가 나도록 ‘생각의’를 꼼꼼하게 그렸다. 전각작업을 못한 지가 오래 되었다. 직접 새겨서 찍으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그런 느낌이 들도록 글자들을 화면 여기저기에 그려 놓았는데, 마치 실마리가 풀리면서 막혔던 생각이 한 순간에 확 터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가운데의 ‘마’ 자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둘러 싸듯이 한 글자씩 배치하였다.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백신접종 166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9일차 2021. 6. 15(화) 아스트라제네카 1차접종일 2021년 143 이승현 한글그림 백신접종 16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늘은 백신 접종하는 날. 그래서 그림도 백신 접종을 그렸다. 백은 위쪽에 배경처럼 아주 크게 흐릿하게 깔아 주었고 신은 왼쪽에 아주 작게, 그 옆에 바로이어서 접을 그려 넣었다. 종은 그림의 가운데쯤 되는 곳에 휘둘러대듯 그려 넣었다. . 나는 허리나 무릎관절이 아파서 고생을 해 오긴 했지만 몇십 년 동안 감기 종류의 잔병치레를 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한겨울에도 늘 땀을 약간 흘릴 정도로 옷을 든든하게 입는 편이고, 또 차 마시듯 늘 음양수를 즐기기 때문에 항상 체온 유지가 잘 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붓질 165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8일차 2021. 6. 14(월) 2021년 142 이승현 한글그림 붓질 16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위에는 붓을, 아래에는 질을 그렸다. 붓 자의 ㅅ은 붓끝을 생각하며 그렸지만 어설퍼서 마치 쇠스랑이나 포크 같이 날카로운 느낌이 든다. 붓털이 부드럽게 휘어진 모양으로 살짝 고쳐줘야 하겠다. 붓질을 하며 살아가는 길, 붓질이라... 흔히 길을 ‘질’이라고도 하니까 붓질을 하며 살아가는 삶을 붓질이라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은 대체로 구상하는 것에서부터 글꼴을 그려놓고 마무리하는 데 까지 까다롭지 않게 술술 잘 풀린 편이다. 단, 붓의 ㅅ은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하겠지만... 사진을 찍어서 손질하고 마무리 하는 것까지도 오늘은 쉬웠는데 그놈의 ‘ㅅ’ 때문에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3(공간구성) 164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7일차 2021. 6. 13(일) 2021년 141 이승현 문자추상13(공간구성) 16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바탕에 붉은 계통의 물감을 평붓으로 어두운 바탕에 휘두르다가 일정한 공간이 만들어지자 추상 글꼴들로 장식하였다. 오늘도 새롭게 만들어낸 글꼴들이 것들이 제법 된다. 이것들은 내가 만들고 있는 문자추상 글꼴 자료집에 정리해 놓아야 하겠다. 손을 대야 할 곳이 너무 많아서 그냥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어제 그림도 오늘 그림도 결국은 이게 숙제다. 2~3 시간 걸려 그리면서 그런 곳까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처음부터 신중하게 시작하여야 하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기 않다. 아무리 작은 그림이라지만 단번에 그려서 마음에 쏙 들게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는 건..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2(풍경) 163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6일차 2021. 6. 12(토) 2021년 140 이승현 문자추상12(풍경) 16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문자추상이지만 바탕 그림에 공을 들여 그리다 보니 서로 방해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글꼴들을 그림의 중요한 표현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한마디로 너무 서툴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 만약 오랜 시간을 두고 큰 작업을 한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도 생각한다. 바탕 그림은 붓을 휘두르다 보니 어쩌다가 빛을 발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그 분위기를 따라 그리다 보니 이런 풍경 비슷한 그림이 되어버렸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한 그림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류의 그림은 주저하는 편인데 문자 추상의 바탕으는 한번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풍덩 162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465일차 2021. 6. 11(금) 2021년 139 이승현 한글그림 풍덩 16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풍덩 바다에 뛰어들어 본 지가 까마득 몇십 년은 된 것 같다. 시원하게 풍덩 뛰어들었던 철부지 시절을 떠올리며 그렸다. 어제 준비가 부실했던 탓에 오늘은 이렇게 쉽게 때우고 만다. . 어제는 오전부터 정신없이 헤매었다. 전에도 가끔, 아주 가끔 이럴 때가 있었는 데 마치 수면제라도 먹은 것처럼 사정없이 쏟아지는 잠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비실거리며 엉망진창으로 지냈는데 오늘 새벽에 드디어! 빗소리를 들었다. 이럴 때 듣는 새벽 빗소리는 그렇게도 반갑다. 역시. 어제는 그래서 그런 거였군.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6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4일차 2021. 6. 10(목) 2021년 138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6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아리랑 이 세글자는 2011년부터 꾸준히 그려 온 편인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아리랑은 문득문득 떠오르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손이 가면 어떤 모양이든 습관처럼 그려지는 편이다. 그럴싸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몸에 배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아리랑 #이승현아리랑 #한글그림아리랑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지음 16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3일차 2021. 6. 9(수) 2021년 137 이승현 한글그림 지음 16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지음*(마음이 통하는 벗) 대금 부는 연주자의 모습에 ‘음’ 자를, 배경 양쪽에 ‘ㅈ’과 ‘ㅣ’를 그려 넣었다. 그리고 화면 여기저기에 한글을 흩어 놓았다. 여기서 특히 신경 쓴 것은 빛이다. 화면에 퍼지는 빛에서 소리의 울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나타내려고 애를 썼다. . 오늘 기록에 남기는 그림은 어제 늦게 시작해서 새벽에 완성하였다. 요즘 날이 덥기 때문에 앞으로는 낮에 하는 일들을 시원한 새벽으로 옮겨서 하기로 했다. 더운 낮에는 집에서 자질구레한 일들이나 하면서 다음날에 할 작업 준비를 미리 당겨서 해 놓으면 새벽에는 이런 그림 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자음구성 15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2일차 2021. 6. 8(화) 2021년 136 이승현 한글그림 자음구성 15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그림에 한글을 넣을 것인가 아니면 그냥 한글로만 그릴 것인가. 나는 지금 둘 다를 택했다. 하나의 그림에 또 하나의 그림을 합성하듯이 말이다. 욕심이 과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덤빈다. 그렇게 나는 지금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중이다. 두 마리를 다 잡을 것인지 아니면 두 마리 다 놓쳐버리고 말 것인지는 계속해 봐야 알 일이다.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이렇게 끄적거리다 보면 뭔가 판가름이 나겠지. 하다 보면 결국 하나만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을 떠올리며 뭔가 이루어 보겠다는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5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1일차 2021. 6. 7(월) 2021년 135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5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이 작업은 오래전부터 조금씩 시도해 오던 것이다. 아리랑을 그릴 때마다 조금씩 공간에 변화를 주면서 추상적인 형태를 조금씩 집어넣어 왔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 공간을 하늘로 서서히 바꿔서 구름과 빛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찍어뒀던 사진들과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 가지 구름 이미지들을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나름대로의 공간을 구성해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한글을 집어넣는 것인 데 오늘은 항상 다루어 왔던 아리랑이다. 이렇게 구름과 빛 속에 흘려 넣는 방법도 있겠지만 공간을 좀 더 추상적으로 풀어서 빛과 구름모양을 흐려버리면서 자음이나 옛글들을 이리저리 흩어 놓는 방..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느릿느릿 15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60일차 2021. 6. 6(일) 2021년 134 이승현 한글그림 느릿느릿 15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느릿느릿', 이 어감이 주는 느낌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흔히 느려 터진 사람을 굼벵이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나는 굼벵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얼핏 생각하면 지렁이, 달팽이, 거북이, 소 따위를 떠올릴 수 있겠다. 느리다고 해서 다 부드럽고 연약한 것만은 아닌데도 나는 이 그림을 그릴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달팽이나 지렁이 따위가 나약하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기어가는 모습을 떠올렸던 것 같다. 전에 황소걸음 네 글자를 가지고 시도해 본 적은 있다. 하지만 황소걸음과 같이 묵직하고 힘이 있는 '느릿느릿'은 여러 차례 생각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3 15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59일차 2021. 6. 5(토) 2021년 133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003 15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어두운 바탕에 흰색 물감을 평붓으로 휘두르고 문지르기를 몇 차례 하다가 흐름이 보이길래 ‘흐름’이라고 그렸다. 다른 작업이 신통찮아서 제쳐두고 이것을 오늘의 작품으로 정하고 기록에 남긴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경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그리던 작품이 신통찮으면 얼른 다른 작품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럴 땐 이렇게 하는 것이 제일 쉽고 마무리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앞에서도 흐름 작업을 했던 게 있는 것 같아서 살펴보니 이미 2점이 있다. 앞으로 몇 번 더 그릴 것 같으니까 연번을 붙여주는 게 좋들 것 같다. 이 그림은 세 번째이니까 003이라고 붙였다.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1(글꼴그림) 15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58일차 2021. 6. 4(금) 2021년 132 이승현 문자추상11 15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어제에 이어서 또 문자추상이다. 손을 대기 시작하면 손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다. 머릿속에서 뱅뱅 맴도는 추상적인 형태들을 마구 그려대고 싶어 진다. 어쩔 도리 없다 이럴 땐 즐기고 싶어 하는 나 자신과 타협을 해야 한다. 그래 좀 즐기는 것도 괜찮지. 어차피 작품만을 위해서 하는 작업도 아닌 데 즐기면서 해야지.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문자추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