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479일차 2021. 6. 25(금)
2021년 153
이승현 한글그림 으으으으으으응 17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응
‘ㅇ’과 ‘ㅡ’ 이 두 요소만으로 화면을 꾸며서 일정한 흐름이 나타나도록 하면서 적당히 변화도 이루고 균형도 잡는 것. 이것이 오늘의 숙제였다.
흐름과 변화는 의도하는 바에 따라서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균형의 문제는 다르다. 나는 한참을 그리다 보면 그림 속의 흐름에 매몰되어서 균형에 대한 감각을 쉽게 잃어버라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그림을 어딘가 구석에 처박아 놓고 한참(며칠 또는 몇 개월)을 뒀다가 다시 꺼내어 보면 그땐 모든 것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볼 때마다 어디론가 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림이 작을수록 붓질 자국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서 화면 질서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에 조금씩 손을 대다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늘 그래 왔듯이 오늘 그림도 과감하게 손을 떼고 한동안 처박아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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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다 보면 더 이상 손을 댈 수가 없을 정도로 대책 없는 그림이 되는 경우도 있는 데 답답해서 그냥 처박아뒀다가 나중에 꺼내어 보면 오히려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그래서 그림 그리는 재미가 쏠쏠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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