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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승현 소리-굿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78×32cm 2001 오다가다 주운 돌멩이, 오래된 나뭇가지를 가지고 돌망치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꼭 작품에 넣어두고 싶어서 스티로폼 작업 위에 목공 풀로 붙였다. 바쁜 일상의 되풀이였던 시절, 그 와중에도 틈만 나면 할 수 있는 게 돌망치 만들기였다. 그러면서 이것도 작업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가면서 보낸 40대 중반, 안동에서의 자취생활이었다.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돌망치ㅣ혼합재료 25×110, 30×200, 40×110(mm) 3개 2001 40 중반 안동에서 자취하면서 주어지는 이일 저일을 처리하느라 허우적거리면서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도장을 새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처지였으니 짬이 날 때마다 소소한 만들기라도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길을 가다가 주운 돌멩이가 망치를 만들면 딱 좋겠다 싶어서 만들었던 것이다. 손잡이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하기도 했고 굵은 실 위에 가는 실을 두텁게 감은 뒤 순간접착제를 부어서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탈 - 말뚝이ㅣ종이죽 35×29cm 1995 풍물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탈춤에도 빠져들게 된다. 탈이 지니는 조형적 특성도 그렇지만, 그 탈을 쓰고 추는 춤사위 또한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탈 만들기와 탈춤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원래 만들기를 좋아해서 일단 필요하면 그것을 만들어 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말뚝이의 얼굴을 만들게 되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모양을 한 탈들도 어딘가 더 있을 것이다. 그것들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 . ---------------------------------------- 나는 특히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춤사위를 지금도 좋아한다. 당시에는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중에 풍물이나 탈놀이와 관련된 것들도 많았었는데 나는 웬만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약녹화를 해 두었었다. .. 더보기
이승현 누드ㅣ캔버스에 크레파스 45.5×37.9cm 1993 언제 그린 것인지 기억이 흐릿하다. 제작연도를 의식하지 못 할 정도이니까 아주 젊었을 때이고 사인을 간단하게 내 이름의 '현'을 한자로 그려 넣은 것으로 보아 내가 그런 사인을 즐겨하던 1991년에서 1993년 사이인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점촌의 한 화실에서 회원을 모아서 누드 크로키를 했었는데 그때 가서 그렸던 것은 기억난다. 아예 처음부터 캔버스와 크레파스를 준비해서 크로키가 아닌 완성작으로 제작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누드 크로키는 기회만 닿으면 해 보려 애썼지만 그동안 기회가 전혀 없었고 근래에 들어서도 그럴 기회도 잘 없는 데다가 설사 있다고 해도 이미 프로그램이 진행되어버린 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모임에 불쑥 끼어든다는 게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아마 지금 인물을 다룬다면 누드보다.. 더보기
이승현 악의 꽃ㅣ광목에 혼합재료 260×100cm 1990 훤히 뚫린 길 한가운데 악의 꽃이 피었다. 당시 위정자의 모습이 떠 오르도록 그렸다. 요설을 그럴싸하게 늘어 놓았지만 믿지 않았다. 그는 '보통사람'이 아니라 공범며 거짓말쟁이라는게 밝혀져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아크릴 물감을 쓰기 이전에는 여러 가지 재료와 목공풀을 물에 개어 썼다. 효과는 요즘 많이들 쓰는 아크릴 물감과 비슷하다. 완성 후에는 식용유를 발라서 화면을 보호할 수 있도록(지금의 바니쉬 기능을 하도록)하였다. 화면 전체가 물에 젖은 듯 차분히 가라앉아서 분위기는 좋았는데 갈수록 기름이 산패되는 냄새가 역겨워서 낭패를 본 경우이다. 화면이 점점 누레진다는 것도 흠이다. 둘둘 말아서 어딘가 처박아 둔 것 같은 데 아마 꺼내면 기름 찌든 내가 진동할 것이다. .훤히 뚫린 길 한가운데 악의 꽃.. 더보기
이승현 기-통일을 꿈꾸며2ㅣ종이에 수채 60×40cm 1990 중앙에 삼태극을 기본으로 하여 기의 가장자리에 동청룡, 서백호, 북현무, 남주작 네 방위색을 선으로 그었다. 보는 입장에서 방위를 정한다면 파랑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기가 주인공이므로 기를 중심으로 네 방위색을 배치하였다. 만약에 지금 다시 작품화시킨다면 네 방위는 나를 기준으로 하여 좌우 색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여러 색으로 겹칠 한 후 다시 갈아내는 기법으로 효과를 내어 화면에 깊은 맛을 낼 것이고 삼태극도 좀 더 변형하여 자유로운 형태로 그릴 것이다. 하지만 당시는 그런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삼태극을 응용한다는 마음만 앞섰던 것 같다. 그리고 먼저 소개한 '기- 통일을 꿈꾸며-I' 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굳이 오각형을 넣은 건 내가 생각해도 억지였던 것 같다. (오각형 속에 들어.. 더보기
이승현 기-통일을 꿈꾸며1 50×34cm 종이에 혼합재료 1990 1990년 음양오행에 대하여 간절히 알고 싶던 30대 초 몇 년, 늘 그렇듯이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던 나날이었다. 어디 일일이 찾아다니며 배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형편 되는 대로 책도 사고 자료도 뒤졌다. 그렇게 틈틈이 모은 자료와 백과사전을 통해서 수박 겉핥기로 나마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백과사전만 해도 대단한 정보원이었으니...) 그 후로도 계속 자료를 모으면서 오방색, 삼태극, 단청, 민화 등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었고 작업에도 그런 관심사가 반영되기도 했었다. 나중엔 하다 하다 삼태극으로 통일국기를 다 만들어보고... . . . . . . . . . .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