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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바르팟(바당밧 바다밭) 4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집콕]-713일 차 2022. 2. 14(월) 2022년 045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바르팟(바당밧 바다밭) 4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제주가치전’ 주제 다뤄보기-009 조간대 또 하나의 조간대 일출 풍경에 예전과 같은 배치로 바르팟 세 글자(‘바’는 왼쪽 위, ‘르’는 오른쪽 위, ‘팟’은 아래에 왼쪽에)를 담았다. 요즘 전혀 다루지 않던 바닷가 풍경을 엉터리로 만들어 그리자니 아무래도 사실적인 것들은 한계가 있다. 어떤 것은 눈높이가 맞지 않고 또 어떤 것은 색감이 어울리지 않고 명암도 엉망이다. 하지만 오늘도 다시 도전했다. 요전에 자주 다루던 빛을 다시 그려 넣으면서 거짓말로 둘러대며 엉터리를 만들어내었다. 어떻든 오늘도 얼버무리면서 또 저지레를 하였다. 이렇게 억지로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제줏말) 바르팟(바당밧 바다밭)002 4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2 [#집콕]-709일 차 2022. 2. 10(목) 2022년 041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바르팟(바당밧 바다밭)002 4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제주가치전’ 출품작 준비(예비작업) 조간대(제주어 한글그림)-005 . 글꼴 배치는 어제와 비슷하다. 하지만 ‘르’가 어제에 비해서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졌다. 오늘은 글꼴만 신경을 썼고 바탕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깊은 바닷물의 물빛은 공들여 그리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나을 것 같아서 밝고 어두운 정도를 적당히 얼버무리다가 그만뒀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바당밧 #바르팟 #조간대 #제주가치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제줏말) 바르팟(바당밧 바다밭) 4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2 [#집콕]-708일 차 2022. 2. 9(수) 2022년 040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바르팟(바당밧 바다밭)002 4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제주가치전’ 출품작 준비(예비작업) 조간대-004 . 화면 왼쪽 위에 ‘바’를 가로로 길게, ‘르’를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듯하게 흘려 그렸다. ‘밧’은 외쪽 아래에 조금 더 크게 그렸다. . 바르팟 1. 제줏말 작은사전(제라헌 223쪽) ->바당밧(222쪽) 바다 밭. 온갖 해산물이 나는 바다를 밭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동]바르팟 . 주기적으로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이런 환경 속에서는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뒤섞인 생태계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먹거리를 채취하는 ‘바다 속의 밭’을 넘어서서 그곳에 어마어마하게 벌어지.. 더보기
이승현 엿날인 탑동 앞바당도 영ᄒᆞ여나십주기 4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집콕]-707일 차 2022. 2. 8(화) 2022년 039 이승현 엿날인 탑동 앞바당도 영ᄒᆞ여나십주기 4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제주가치전’ 출품작 준비(예비작업) 조간대-003 . 엿날인 탑동 앞바당도 영ᄒᆞ여나십주기(옛날에는 탑동 앞바다오 이랬었지요)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탑동 앞바다는 이랬었다. 야트막한 방파제 위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확 트인 조간대가 펼쳐졌었다. 탑동 앞바당은 이미 죽은 지 오래다. 지금은 호텔과 빌딩들로 뒤덮여 버린, 그래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탑동 앞바당. 희미하게 떠오르는 옛날의 그 탑동, 그 추억을 더듬으며 그렸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 더보기
이승현 섣달그믐 동세벡이 39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2 [#집콕]-699일 차 2022. 1. 31(월) 2022년 031 이승현 섣달그믐 동세벡이 39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제주어로는 ‘섣달그믐’을 ‘섯ᄃᆞᆯ그믐’이라고 했던 것 같다. 내 어릴적 기억으로는 그렇다. 요즘들어서는 그렇게 발음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동세벡이’는 요즘말로 ‘꼭두새벽’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섣달그믐이다. 어슴프레 동이 터오는 동녘 하늘을 생각하며 그렸다. 화면 가운데의 밝은 하늘 부분이 약간만 더 어두웠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섣달그믐 #동세벡이 #꼭두새벽 #이른새벽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풍경- 제주 제주어) 오름 25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57일차 2021. 9. 11(토) 2021년 231 이승현 한글그림(풍경 - 제주 제주어) 오름 25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름 ‘오’는 밝게 살리되 ‘름’은 풍경 속에 묻혀버리게 하였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 #제주어 #오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오고셍이 25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56일차 2021. 9. 10(금) 2021년 230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오고셍이 25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고셍이 1.제줏말 작은사전(제라헌 346쪽) (1)본디 그대로. (2)조심스럽게. . 대체로 ‘고스란히’, '온전하게'의 뜻으로 흔히 쓰이는 말로서, 사람의 자세나 동작을 설명할 때도 쓰이고 물건의 상태를 설명할 때에도 쓰인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어 #제줏말 #오고셍이 #고스란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ᄋᆞ게 23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집콕]-542일차 2021. 8. 27(금) 2021년 216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ᄋᆞ게 23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ᄋᆞ게(어게, 오게) . [내 생각] ‘ᄋᆞ’, ‘게’ ‘ᄋᆞ‘는 ’어‘, ’응‘, ’그래’라고 할 때 많이 쓰이는 것이고, ‘게’는 ‘그렇다’, ‘그렇지’, ‘그럼’이나 '그거', '거기' 등 앞에 오는 말을 되풀이하여 강조할 때 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체로 보면 모든 말 끝에 붙여서 두루 쓰이는데 ‘경ᄒᆞ라 게’는 ‘그렇게 하려무나 그래’, ‘ㅎ,ㄴ저 글라 게’는 ‘빨리 가자니까 그래’, ‘게 게’는 ‘그렇지 그럼’, ‘맞수다 게’는 ‘맞습니다 맞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ᄋᆞ게’는 ‘ᄋᆞ’와 ‘게’를 붙여서 ‘어, 그래’, ‘그래 그래’, ‘맞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퍼런-빛놀이) 숨비 23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41일차 2021. 8. 26(목) 2021년 215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퍼런-빛놀이) 숨비 23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숨비(숨방귀) 물놀이를 할 때 숨을 참으며 물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잠수하는 것)을 ‘숨비’라고 한다. 이때 눈을 뜨면 신기한 빛이 발하는 세상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약간 초현실적인 맛이 나면 좋겠는데... . 어제 실패한 작업을 다시 하기로 했다. 오늘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작업을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하였다. 어제는 마음만 급해서 헛손질이 많았다. 다시 그래서는 안된다고 다짐을 하고서 신경을 써가며 작업을 했지만 오늘도 많이 헤매었다. 이상하게 이 퍼어런색 계열은 다루기가 까다롭고 애쓴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엥그림 2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3일차 2021. 7. 19(월) 2021년 177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엥그림 2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엥그림(앵그림) 아무렇게나 마구 그어대는, 낙서 같은 엉터리 그림이다. 내가 코흘리개일 때는 종이도 필기구도 매우 귀했었기 때문에 잘못 엥그렸다가는 아주 혼이 났었다. 나에게 ‘엥그림’이란 그런 느낌이다. 마구 신나게 휘두르며 그리다가 ‘림’은 ‘람’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엉터리 그림, '엥그림'이 맞다. 원래 내 그림들은 엥그림이 대부분이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 #엥그림 #제주어 #제줏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꼿 1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2일차 2021. 7. 18(일) 2021년 176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꼿 1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꼿. 5월 31일 그린 오꼿*이 맨 처음 그린 것이다. 그때는 ’졸지에‘, ’아차 실수로‘, ’덜컥‘, '날름’, ‘후딱’ 등 다양한 느낌을 생각하며 그렸었다. 무언가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져서 매우 당혹스러워 할 때의 느낌을 그리는 것이 내 의도였는데 그 글꼴이 너무 평이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나타나질 않았고, 그래서 그게 영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그렸다. 공들여 쌓아 올리던 모래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 이런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오꼿 멜싸져무런 게’ ‘삽시간에 무너져버렸지 뭐야’ -------------- *오꼿(5월 31일 작업메모) 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불싸라 19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7일차 2021. 7. 13(화) 2021년 171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불 싸라 19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불 켜라’를 제주에서는 ‘불 싸라’ 이렇게 말한다. 전에 어떤 강의에서 부산 경남 쪽에서는 ‘불쓰라’라고 한다는 이야기 들었었다. 고어 '불 ㅎ혀라'가 아마 남쪽에서 더러 이렇게 변하여 쓰이고 있는 곳이 더러 있기도 한 모양이다. . 옛글로 ‘불 ㅎ혀라’를 먼저 그릴 걸 그렸어야 하는데 또 마구잡이로 작업해 버렸다. 언젠가는 꼭 그려 볼 생각이다. .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어 #불싸라 #제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자장가) 웡이자랑 16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71일차 2021. 6. 17(목) 2021년 145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자장가) 웡이자랑 16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미뤄오던 숙제 중의 하나. 오래전부터 화사하면서도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웡이자랑을 꼭 그려보겠다고 작정을 해 왔는 데 비로소 오늘 시도하게 되었다. 바탕색을 처음부터 화사한 색을 쓰되 명도는 높이면서도 화면 전체는 자극적이지 않도록 조절하려 애썼다. 글꼴은 마치 크로키하듯이 한 순간에 휘둘러 그렸다. 그렇다 크로키 맞다. 단지 그 대상인 인체가 아니라 머릿속을 맴도는 막연한 글꼴들의 느낌을 손이 알아서 재빨리 옮겨 준 것이니까 비록 인체 크로키는 아니지만, 크로키하는 순간과 비슷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 더보기
이승현 (호안 미로 작품 모작) 한글그림(제주자장가) 웡이자랑 15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56일차 2021. 6. 2(수) 2021년 130 이승현 (호안 미로작품 따라 그림)한글그림(제주자장가) 웡이자랑 15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호앙 미로의 작품(확실하지는 많지만)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을 보았을 때의 느낌을 내 그림에 옮겨 그린 것인데, 웡이자랑 네 글자를 화면 여기저기에 흩어놓았다. 요즘 왜 이리 작업이 진득하지 못하고 들쑥 날쑥인가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음향편집기 BandLab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몇 년 전에 만들어놓은 유튜브 계정을 한동안 묵혀뒀었는데 이번 기회에 ‘휫솔’이라는 채널명을 가지고 새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알씨동영상편집기로 내 작품들을 담아서 극히 초보적인 수준의 동영상을 만들어서 휫솔채널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오꼿 15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54일차 2021. 5. 31(월) 2021년 128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오꼿 15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꼿. 이 말은 표준어로 풀이하기가 어렵다. 굳이 말한다면 ‘졸지에’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림 맨 위에는 ‘들러퀴멍 오단’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이것은 ‘날뛰며 오다가’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아래쪽에는 ‘문드려부렀잰 마씸’이 있는데 이 말은 ‘떨어뜨려버렸대요’ 또는 ‘잃어버렸답니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 가운데 크게 넣은 ‘오꼿’과 함께 이어서 말하면 ‘날뛰면서 오다가 그만 졸지에 잃어버답니다.‘라고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오꼿‘은 ’졸지에‘, ’아차 실수로‘ 등의 의미로 설명을 할 수 있겠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엿날인 느네 집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느 완댜 14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50일차 2021. 5. 27(목) 2021년 124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느 완댜 14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느 완댜’는 너 왔니?, 너 왔어? 정도의 느낌이다. ‘느 오란댜’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느’는 ‘너’이고 ‘완댜’ 왔니, 왔느냐 정도의 느낌이다. 더 줄여서 ‘와안~’하고 말보다 표정이 더 말을 해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 주말이 되자 아이는 늘 그렇듯이 외가댁을 찾은 모양이다. 딩동~. 잠시 후에 문이 딸깍 열리면서 할머니께서 “느 완댜~” 하고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제법 의젓해진 손주를 맞이하신다.(이 말의 느낌이나 어감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런 설정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굳작갑서(곧장 가세요) 14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45일차 2021. 5. 22(토) 2021년 119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굳작 갑서(곧장 가세요) 14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위에서부터 ‘쩌~레 굳ㅡ작 갑서’를 차례대로 그렸다. 표준어로 대충 옮긴다면 ‘저~리로 곧ㅡ장 가세요’ 또는 ‘절로 쭈욱 가세요’ 정도가 될 것 같다. '쩌레'는 원래 '저레'인데 '저쪽'이라는 뜻을 강조할 때는 '쩌레'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곧장, 쭉, 쭈욱 등의 느낌이 나도록 강조하다 보니 급히 가라는 느낌도 들게 그린 것 같다. 내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급히 그리다가 얼결에 다급한 모습을 그려 버린 것 같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제주어 #제줏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잠잠해라 13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40일차 2021. 5. 17(월) 2021년 114 이승현 한글그림 ᄌᆞᆷᄍᆞᆷᄒᆞ라(제주) 13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어려서 빽빽 소리 지르고 돌아다닐 때 많이 듣던 핀잔이다. 무사 경 웨울람시니게 제발 ᄌᆞᆷᄍᆞᆷᄒᆞ라. 왜 그렇게 외치는 것이냐. 제발 조용해라.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구느냐. 제발 조용해라.) . 아래아 발음이 안 되는 사람이 이 말을 따라 하면 ‘좀쫌허라’ 이렇게 들린다. 요즘은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이 제법 많은 것 같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잠잠 #ᄌᆞᆷᄍᆞᆷᄒᆞ라 #웨울르다 #제주어 #제줏말 #제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어진이 12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29 일차 2021. 5. 6(목) 2021년 103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어진이 12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제주에서는 집안의 어린아이에게 ‘어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그렇게 불렸었다. 새삼 어질다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얼핏 생각하면 해맑음, 단순함, 온순함, 무딤 따위의 단편적인 모습들만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는데 그 생각의 끝에 다시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어가다 보면 ‘어질다’는 것에는 그 깊이를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놀이를 하다 보면 ‘성스러움’이라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어진이’ 감히 그리기는 하였지만 결코 포근하고 따스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여 이것도 마찬가지 숙제...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산지천 가락쿳물 12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426 일차 2021. 5. 3(월) 2021년 100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산지천 가락쿳물 12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생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물. 요즘 문득 제주의 물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생겨서 제주시 3대 하천 (산지천, 병문천, 한천)에 대하여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나마 훑어보고 있다. 가장 동쪽에 있는 대표적인 하천이 산지천. 제주 시민들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가락쿳물은 그 산지천에서 솟는 큰 샘물(용천수)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여러 샘물들이 합쳐진 산지천은 결국 제주항을 거쳐 바다와 만나게 된다. 지금이야 그야말로 물을 물 쓰듯이 펑펑 쓰고 있지만 옛날 제주에서는 고인물을 먹으며 살아야 했던 지역도 있었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검색해 가면서 틈 나는 대로..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경ᄒᆞ난 어떵ᄒᆞᆯ 말이우꽈 11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21일차 2021. 4. 28(수) 2021년 095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경ᄒᆞ난 어떵ᄒᆞᆯ 말이우꽈 11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경ᄒᆞ난 : 그러나, 그러니까, 그렇게 하니까 어떵ᄒᆞᆯ : 어떡할 말이우꽈 : 말입니까 이게 작품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나는 작품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굳이 기록에 남긴다. . ----------------------------- . #이승현한글그림 #한글그림 #이승현 #구둠이 #제주어 #제주 #경ᄒᆞ난 #경 #ᄒᆞ난 #어떵 #어떵ᄒᆞᆯ #말이우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옛글, 제주말) 이녁(이녘) 11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19일차 2021. 4. 26(월) 2021년 093 이승현 한글그림(옛글, 제주말) 이녁(이녘) 11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0cm . 우리말큰사전(어문각) 옛말과 이두 편에는 ‘이쪽’이라고 풀이되어있으며 아래 문장을 예로 들고 있다. “生死ᄂᆞᆫ 이녁 ᄀᆞ이요 煩惱ᄂᆞᆫ 므리요 涅槃ᄋᆞᆫ 뎌녁 ᄀᆞ이라.” (월석2:25) 하지만 제주에서는 그대, 자기, 지, 그쪽, 자네 등 상대방을 낮취 부를 때 쓰이는 데 간혹 삼인칭으로 쓰일 때도 있다. . ----------------------------- . #이승현한글그림 #한글그림 #이승현 #구둠이 #제주어 #제주 #이녁 #고어 #이녘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샛ㅂ.름 11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15일차 2021. 4. 22(목) 2021년 089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샛ㅂ,름(샛바람) 11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꽃눈이 휘날린다. 샛바람의 호작질인가 . ----------------------------- . #이승현한글그림 #한글그림 #이승현 #구둠이 #샛ㅂ,름 #제주어 #샛바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심드렁 펀펀 1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08일차 2021. 4. 15(목) 2021년 082 이승현 이승현 한글그림 심드렁 펀펀 1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심드렁 펀펀’ 느네 집이 불 나시녜 ᄀᆞᆯ아도 ‘심드렁 펀펀’ 너네 집에 불났잖니 말해도 ‘느긋하기만 한(모습)’. ----------------------------- . #이승현한글그림 #이승현 #심드렁펀펀 #제주어 #한글그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ㅈ,ㅁ녜 0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400일차 2021. 4. 7(수) 2021년 074 이승현 한글그림 ᄌᆞᆷ녜(잠녀, 해녀) 0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제주에서 예전에는 해녀를 ‘잠녀’라고도 했었는데 잠녀를 제주도식으로 발음하면 ‘ᄌᆞᆷ녜’가 되기도 한다.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1 단잠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6×26cmㅣ2018 ‘ᄃᆞᆫᄌᆞᆷ 재와줍서’ 이 그림은 ‘아기가 잠을 아주 달게 잘 수 있도록 재워주십사’라고 하는 제주도 자장가 웡이자랑 사설 중의 일부 ‘단잠(sweet sleep)’을 그린 것이다. 제주에서는 단잠을 ‘ᄃᆞᆫᄌᆞᆷ’으로 발음한다. . 2019년 1월 제주에서 작품전을 할 때에 관람하던 어린 학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돈 좀 달라는 얘기인가?’라고 하며 웃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요즘 제주의 젊은 층에서는 어른들의 ‘아래아’ 발음을 따라 하지 못하고 ‘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요즘 제주어의 아래아가 자주 왜곡되게 발음되고 표기되는 경우가 많은 데 ‘ㅇ..망지다’, ‘ᄀᆞᇀ이’, ‘ᄆᆞᆯ’, ‘ᄆᆞᆷ국’ 따위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ㅇ..망지다’(야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1 웡이자랑 자주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2018년은 감 그림과 제주의 자장가를 한글 그림으로 그렸던 해이다. ‘웡이자랑’ 네 글자를 다양하게 변형시켜 가면서 한글을 그림으로 만든 작품들 중 하나인데 왼쪽 위에는 ‘웡’, 오른쪽 위에는 ‘이’, 왼쪽 아래에는 ‘자’, 그림 가운데와 오른쪽 아래에는 ‘랑’이 있다. . ‘웡이자랑’은 제주의 ‘애기구덕 흥그는 소리’(아기 침대 흔드는 소리-자장가) 후렴구에 나오는 소리이다. ‘웡이’의 뜻은 알 수 없으나 ‘자랑’은 아마도 잘 자라는 뜻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본다. 잠들기 전에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 둥둥 떠 다니는 것들이 보인다. ‘웡이자랑~웡이자랑~’ 소리를 들으며 흔들거리다 보면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된다. 아마 그랬을 것 같다. ........... -웡이자랑(웡의자랑, 왕이자랑, 왕의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ㅁ.ㄴ딱(몽땅 전부) 08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 내 기억으로는 제주도 사람들이 가장 편하고 쉽게 쓰는 말이 아닌가 한다. 예를 들자면 무시것 ㅎ.래 냉길 말이우꽈? ᄆᆞᆫ딱 ᄀᆞ졍와붑서게. 뭐하러 남긴단 말입니까? 몽땅 가져와버리지요. . 이승현 한글그림 ㅁ.ㄴ딱(몽땅 전부) 08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오름7 04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일곱 번째 오름 작업이다. 이것도 전에 했던 것처럼 화면 아래쪽에 ‘ㅗ’가 있고 위쪽 하늘에 해당되는 곳에 ‘ㅇ’과 ‘름’이 떠 있다. 매번 작업할 때마다 색이 달라지고 글자의 위치도 바뀌지만 뭔가 신선하게 한눈에 확 다가오는 느낌이 없다. 아직 더 해야 한다. 다양한 작업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조금 더 나은 작품이 나오겠지.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 태도이다. 늘 준비하고 있어라. 그러면 될 것이다. . 이승현 한글그림 오름7 04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옛글) 가(ㄱ.) 04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나는 10살 때까지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비교적 옛 어른들의 언어에 대한 기억이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이 말 ‘ᄀᆞ’이다. 아주 어린 내가 무언가 일을 제법 잘 처리했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ᄀᆞ~’ 그러셨었다. 아마도 . 그래! 바로 그거야. 암, 그렇지~ . 그런 의미로 하셨던 말씀인 것 같다. 이 한 음절에는 그렇게나 대견스러워서 흡족한 미소를 짓는 어른들의 미소가 담겨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말소리이다. 그래서 나도 속으로 ‘ᄀᆞ~’... 바로 지금도 그러고 있다. . 이승현 한글그림(옛글) 가(ㄱ) 04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