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갤러리휫솔

이승현 감 감마을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나는 늘 상주의 감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었었다. 나는 감 그림을 보면 언제나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이제까지 많은 이들이 그려놓은 좋은 감 그림들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감 이야기를 꼭 그려보리라는 다짐을 해 왔었다. 그래서 2018년에 다섯 번째 내 그림전은 순회전(상주-서울-제주 순회전)에서 상주, 서울 전시는 이 감 그림들도 걸었었다. 아마 스물대여섯 점이 될 것 같은데 비슷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 다르다. . 역시 늘 해오던 대로 그림틀에 물감을 여러 색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한 것인데 그 위에 다시 가는 붓으로 그려 넣은 것이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점이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 더보기
이승현 감 - 풋감2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다섯 번째 개인전 상주전시 리플릿에 올린게 이 그림이었다. 일정에 쫓기다 보니우선 손에 잡히는 대로 택한 것이 이 그림이다. 푸르스름한 색과 잿빛이 나는 물감들을 가지고 번갈아가며 덧바르기를 해서 바탕의 밑색들을 깔아주었었는데 그것을 갈아주었더니 칙칙한 느낌이 드는 바탕이 만들어졌다. 거기다가 시커멓게 어두운 색으로 감 모양을 그려줬더니 바탕과 붓질이 따로 노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그림만 보면 풋감을 씹었을 때의 떫은맛, 입안에서 느끼는 매우 거북한 느낌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도 풋감이라고 이름 붙였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 더보기
이승현 감 - 풋감1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이 그림이 2018년에 제일 먼저 그렸던 감그림인 것 같다. 감을 네 개 모아서 놓으면 뭔가 될 것도 같아서 맨 처음에 그렸던 것인데 도무지 제대로 된 그림 같지가 않았다. 바탕에서 생생한 느낌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감 크기도 너무 커서 그림에 꽉 차니까 답답하다. 한눈에 봐도 답답한고 밋밋하여 마음을 확 잡아끄는 구석이 없다. 그래도 처음 그린 것인데 없애버리기가 아까워서 억지로 풋감이라고 이름까지 지어 줬다. 늘 해오던 대로 그림틀에 물감을 여러 색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한 것인데, 여기서는 둥시(상주감) 모양 네개를 모아서 감꽃 모양으로 그려 넣었다. 가는 붓으로 뚜렷하게 감모양을 그려 넣은 것이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점이다. .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이크릴물감 33.4×53cmㅣ2017 한글에서 아래아 모음을 쓴 ‘ᄒᆞᆫ’을 바탕으로 하여 나타내었다. 밋밋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나칠 정도로 흔치 않은, 낯선 느낌의 색들을 덧발라 주고 갈아내니 이런 그림이 만들어졌다. 한글은 이렇다. 어떤 느낌도 다 받아들여서 소리를 그려 나타낸다. 우리에게 매우 낯선 느낌이 드는 소리까지도 한글은 얼마든지 그려서 나타낼 수 있다. 더보기
이승현 아리랑을 위한 막피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33.4×53cmㅣ2017 역시 내가 만든 피리를 내 그림에 얹은 것이다. 좀 더 소리값을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 일일이 ‘튜너’에 대고 불어보면서 손가락 구멍 크기를 맞추었다. 만들어 놓고 나니 매우 뿌듯하여 세상에 자랑하고도 싶었다. 마침내는 그 막피리를 내 그림에 얹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짜임의 그림이 되도록 하였다. 이 그림은 그렇게 내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 속에 태어난 것이다. 좀 더 깔끔하고 멋진 소리가 나는 피리를 갖고 싶어서 지금도 틈틈이 고쳐가면서 만들기를 해 오고 있다. 언젠가는 이런 피리들을 모아서 소리도 나면서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덩어리(입체) 조형물로 만들고 싶다. 더보기
이승현 아리랑 소리나는 물건ㅣ캔버스에 혼합재료아크릴물감 33.4×53cmㅣ2017 내가 만든 피리(아이리쉬휫슬)를 내 그림에 얹은 것인데 언제든지 꺼내서 불다가 다시 얹으면 되도록 했다. 내 꿈은 평생 그림을 그려 남기는 거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그중 하나가 피리 하나라도 잘 불어보고 싶은 것이다. 왜 피리냐 하면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서 갈무리하기가 좋다. ‘키(Key)’가 낮은 피리는 소리도 낮고 묵직한 데다 부드러워서 귀에 거슬리지 않아 좋다. 그런 피리를 내가 손수 만들어서 불 수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틈이 날 때마다 ‘아이리쉬휘슬’을 본떠서 피리를 만들어오고 있는데 막피리라고 이름도 지었다. 더보기
이승현 멩심허쿠다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61×146cmㅣ2017 2017년 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한라살롱) 출품작인데, 모처럼 한라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 '멩심허쿠다’는 요즘 말로 옮기자면 ‘명심하겠습니다’이다. 한라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뭍에서 30년 이상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한라산의 가르침을 늘 명심하면서 그가 이끌어 주는 대로 마음의 길을 찾아오고 있다. 한라산을 떠 올리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까마귀인데, 그 둘레를 맴돌면서 늘 함께하는 이들을 나는 도반이라 여기고 있다. *제주비엔날레2017 투어리즘 ㅣ2017. 9. 1~12. 3(93일간)ㅣ제주도립미술관 기횟전시실 1층 한라살롱2017년 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한라살롱) 출품작인데, 모처럼 한라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 '멩심허쿠다’는 요즘 말로 옮기자면 ‘명..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45.5cmㅣ2006 시원하게 탁 트인 들녘을 생각하며 그렸다. 맨 위에 어두운 하늘이 있고 그 아래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어두운 하늘 속에 ‘아’가 숨어 있고 바로 아래, 밝은 부분에 희미하게 ‘리’가 자리 잡고 있다.(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래쪽에 ‘랑’이 크게 글꼴을 크게 드러내고 있는데 ‘ㄹ’은 왼쪽 모퉁이가 그림 밖으로 잘려 나가 있다. 날이 흐린 날 한라산은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오름들만 들쭉날쭉 보이는 산 경치는 여기(상주)에서 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늘 그렇게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보는 편이다.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끼고 싶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더보기
이승현 감색-켜켜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8×16.8cmㅣ2016 어제 올린 그림 곁에 나란히 펼쳐놓고 여러 색 물감을 덧바르고 갈아주기를 같이 하면서 모양 그려내기를 한 그림이다. 숲을 산책할 때마다 늘 감나무 밭을 지나치게 되는 데 그때마다 받았던 느낌들을 한 그림에 쏟아부은 것이다. 아주 작아서 손바닥만 한 크기이다. 더보기
이승현 감색-감잎의 일생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6 내가 살고 있는 상주는 내가 가장 오래 산 곳이다. 조상 대대로 살았던 고향 제주보다 더 오랜 산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상주의 모든 것 속에서 숨결을 느끼며 살아왔다.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하다. 상주에서 살아오면서 내 느낌 속에 가장 뜨렷하게 남는 것이 바로 감나무가 선물해 주는 아름다운 빛깔이다. 감의 빛깔은 감잎에서 가장 화려하게 느낄 수 있다. 초봄에 노릇한 풀색으로 시작하여 한여름에는 아주 푸른 풀색이다 못 해 검푸르기까지 할 정도로 싱그럽게 빛깔을 바꾸어 준다. 그러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조금씩 알록달록한 빛깔로 바뀌다가 한가을에는 노랑, 빨강 따위로 빛깔을 바꾸면서 서로 앞다투어 뽐내어준다. 나는 그 색들을 유심히 보아두었다가 그 빛깔에 가까이 물감을 개어서 그림틀에 덧바르기를 해 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ㅎ(히읗)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7.9×45.5cmㅣ2015 이번에도 'ㅎ'이다. 먼저번 'ㅎ'과 마찬가지로 'ㅇ'은 그림 밖으로 나가 있어서 반쯤은 잘려나갔다. 2015년 그림들은 그림틀(캔버스) 여럿을 펼쳐놓고 두루 색 바르기를 하였기 때문에 드러나는 빛깔이 비슷하다. 이 그림도 앞에 나온 그림들과 비슷한 까닭이 바로 그러하다. 더보기
이승현 한 순간 다녀 왔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5 모든 의식을 내려놓고 아주 잠시나마 알 수 없는 세계로 떠난다. 이런 게 죽음의 문턱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때도 있다. 너무 억울하고 뷴하면 잠시 다녀오는 곳이다. 나는 늘 이런 도피처를 찾았기 때문에 내 반평생을, 적지 않은 세월 30년 이상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다가 개꿈을 꾼 것처럼 기분이 더럽고 뒤끝이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잠시 다녀오면 그나마 조금은 낫다. 마치 장염에 걸렸을 때 화장실을 들락거렸듯이... 더보기
이승현 소리의 느낌-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5 ‘헐~!’ 묘한 느낌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황당한(당혹스러운, 어이없는, 어처구니없는, 난처한, 놀라운) 일을 겪었을 때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말인데 처음에는 청소년층에서 주로 많이 쓰였지만 나중에는 성인층에서도 두루 쓰이기도 하였다. 그 뜻에 대해서는 아직 네이버나 다음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고 어떤 블로그에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를 우스개 삼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는 한데 웃자고 하는 소리 같다. 나도 가끔 속에서 나도 모르게 ‘헐~’ 하고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그 느낌을 그렸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내려놓다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9×53cmㅣ2015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나온 작품이다. 2015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내리 4년을 쉬지 않고 한글그림 아리랑이라는 꼭지로 개인전을 열었기 때문에 맥이 빠져버려서 완전히 축 쳐진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푹 쉬는 기분으로, 그야말로 아주 편한 마음으로 겹칠 하는 색도 바꾸고 표현하는 대상도 없이 그냥 떠오르는 대로 작업을 했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3ㅣ2014 2014년 개인전 때의 작품들은이처럼 기존의 액자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해서 제작한 것들이다. 위에 있는 것은 2014 상주미협에서 전시할 때는 위에 있는 것 처럼 '아리랑' 3글자만을 묶어서 걸었었지만 원래 2014년 4월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개인전 할 때는 아리랑 아리리요 7글자를 모두 걸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한글 ‘ㅎ.ㄴ’(한)은 다배경속 다른 요소들의 희미한 부분과 함께 희미하게 겹쳐있기 때문에 거의 보일락 말락 한다. 그에 반해서 ‘글’은 위쪽 ‘ㄹ’과 아래쪽 ‘ㄹ’이 화면 꽉 차게 겹치면서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나도 오랜만에 보면 한참을 헤맨 뒤에야 겨우 찾을 정도이다. 아리랑 화면 위쪽을 ‘ㄹ’이 꽉 채우고 있다. ‘ㄹ’ 맨 위쪽 획이 끊기면서 그 사이를 비집고 ‘아’가 자리 잡고 있으며 ‘ㅣ’는 맨 오른쪽에 아주 짧게 자리 잡고 있다. ‘라’는 거의 흰색에 가깝게 밝은 색이 화면 아랫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맨 아래 오른쪽에서 삼분의 일 정도 거리에 어두운 동그라미가 ‘ㅇ’ 노릇을 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ㅎ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화면 전체를 ‘ㅎ’이 꽉 채우고 있다.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아리랑이 끼어들어 가 있다. 한글 중에서 어떤 글자가 가장 멋있을까? 복자음과 복모음으로 이루어진 고어들은 힘차면서도 변화무쌍하여 참 멋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모음과 자음 중에서는 어떤 게 가장 멋있을까? 세로획, 가로획이 다 있으면서 둥근 모양도 있는 ‘ㅎ’의 조형적 매력에 나는 자꾸 마음이 간다. 전각도 아니고 이제까지 봐 오던 문자추상도 아닌 나만의 새로운 세계를 꼭 이루어내고 싶어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있어 왔던 질서와는 또 다른 세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원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시원하게 펼쳐진 공간을 그리고 싶었다. 확 트인 공간을 무엇인가가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가는 느낌의 풍경 비슷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추상작품을 구상하다보니 결국은 그 곳에도 ‘아리랑’이 숨어들게 되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산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저 위쪽에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거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을 그린 것이다. 물론 한글그림이니까 당연히 ‘아리랑’ 세 글자는 그림 속에 숨어있다. . 일상에 쫓기는 나날, 가끔은 전각작업을 했고 가끔은 소리 그림을 그리며 겨우 겨우 작업을 이어 왔었다.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그렇게 많은 작가들 중에서 그런 작업을 하는 이가 왜 없을까?’ 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보야! 그걸 니가 하면 될 것 아니냐! 나의 한글그림을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점차 돌도장을 새기듯이 캔버스에 문자를 대상으로 해서 작품화 하는 작업이 좀 더 구체화 되었다. 이 작품을 비롯하여 당시..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아’를 맨 위로 바싹 올려 버리고 화면 가운데를 ‘리’로 꽉 채우다시피 하고 아래 가운데에 ‘랑’을 작게 배치하였다. 아직은 멀었지만 전각 작업을 할 때의 느낌을 많이 살려보려 애썼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 젊어서부터도 틈틈이 전각 작업을 해 왔었는데 2005년에 우연찮게 좀 더 깊숙이 파고 들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전각작업도 조금씩 하면서도 그것은 그것대로, 이제까지 해 오던 소리 작업은 또 그것대로 서로 엇갈리면서 이어지다가 차츰 하나의 작업으로 합쳐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던 때가 아마 2007~8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두 작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데는 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한때 나는 막연히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더보기
2014 이승현 아라리요2ㅣ 300×300 mm 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 2014 2014 이승현 아라리요2-1, 2, 3, 4ㅣ 300×300 mm 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2014 작품을 어디에 걸 것인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형시켜 가면서 걸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네 점을 가로 일렬로 나란히 걸어도 되고 세로로 걸어도 되고 지금처럼 정방형으로 배치하여도 된다. 물론 작품 한전 한 점이 따로 독립된 작품으로 여겨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2014 개인전 당시에는 45도를 기울여서 마름모꼴로 줄줄이 걸었었다. 이렇게 해서 '아리랑', '아라리오' 7글자를 계속해서 연작으로 여러 점을 그려서 그것들을 마치 타일처럼 이어 붙여도 커다란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하여 제작하였다. 그러니까 한 작품 한 작품이 세 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연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아리랑’ 세글자의 글꼴을 조금씩 변형시켜 가면서 4개씩 그렸다. 그러니까 30×30cm 캔버스 12개에다가 일일이 글자를 하나씩 그려넣고 다시 이어붙인 것이다. 2014년 개인전 설치할 때는 전시장에 마름모꼴로 걸어서 제각각 다른 그룹에서 속해 있는 작품들과 섞어서 배치하여 변화를 시도해 보기도 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세 번째 작품. 앞의 두점에서는 아리랑 세 글자를 이어진 상태로 흘려 썼지만 3번에서는 ‘아’를 따로 떼어 위쪽으로 올려 보내었는데 그 이유는 왼쪽 위 ‘아’에서 부터 오른쪽 ‘리’와 ‘랑’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이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고,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고 지금은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이 된 상태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두 번째 작품인데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아리랑 세 글꼴이 흘려쓴 것처럼 획이 이어진 상태이며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아리랑 흘림 세 점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작품이다. 30×30cm 규격 3점을 하나 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했는데 그때는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랬던 것을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3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글자 ‘랑’이 다시 위로 올라왔다. 내가 어두운 미로 속을 헤매디가 새롭게 길을 찾은 것처럼... 고된 작업을 거듭해 갈수록 내 주요 관심사는 작품이 아니라 작업 그 자체였다. 물감이 쌓이게 될 층을 상상하면서 물감을 선택하여 배합하고 칠하고, 다시 다른 색을 선택하여 배합하고 칠하고... 거듭되는 작업 속에서 나는 스스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묘한 흐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개울물 같은 것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가면서 나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내 마음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을 뜨기 시작하더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하였다. 그런 나날이 반복되다보니 급기야는 거의 개벽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내 마음에 들어앉아있던 작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리 '리'가 화면 아래로 내리 깔려서 낮아진 상태이다. 높은 곳, '아'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리'의 바로 위까지 여백은 '가능성의 공간'. 당시의 내 작업이 마치 이 ‘가능성의 공간’과도 같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화면에 멋진 효과가 나타날 즈음이면 나는 들뜨기 시작한다. 바로 이거야! 나는 혼자서 감탄하며 속으로 환호를 지른다. 색들을 골라서 겹겹이 칠을 해 가는 작업이나 그 표면을 힘겹게 갈아내는 일이 적잖이 노동강도가 센 편이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고된 과정은 환희로 바뀌게 된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아리랑의 첫 글자 '아' 다시, 당시의 작업을 되살려 보자면(지금도 조금씩 그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캔버스에 여러 색을 반복해 가면서 겹칠 작업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물감의 층이 제법 두꺼워지면 사포나 수세미 또는 내가 직접 제작한 도구들을 이용해가면서 화면을 갈아주면 역시 기대했던 대로 멋진 효과가 나타난다. 이 작품들도 계속해서 같은 기법으로 작업한 것이다. 내가 그런 작업을 택한 것은 순전히 단순한 이유였다. 게을러지지 말자는 것. 하지만 나는 뜻밖에도 이 작업을 계기로 해서 내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단순히 게을러지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강도 높은 노동 거듭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었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4-요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새로 두툼하게 쌓인 흙 속에서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그 무엇’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ㅇ’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두 나무는 그럴 때마다 소통을 하게 되었다. 그가 둘 사이를 오갈 때마다 두 나무에게는 소통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통의 기운을 받아서 점점 더 자기의 모양이 더욱 뚜렷해져 갔다. 두 나무는 그렇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열심히 서로의 기운을 나누게 되었다. 오른쪽 나무는 자기에게 있어왔던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들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새로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그리고는 묵묵히 자기의 삶을 살아갔다 왼쪽 나무도 자기의 삶에 대하여 생각했다. 오른쪽 나무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굳혀갔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3-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세 번째 ‘리’는 ‘나날이 새롭게 이어지는 삶’이다. 오른쪽 나무는 이제까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또 주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돌이켜 보면서 자기가 가야 할 앞길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키는 줄어들고 모양이 ‘ㅏ’에서 ‘ㅣ’로 변하였다. 왼쪽 나무는 갈수록 차분해지더니 제법 의젓하게 자기의 구불구불한 ‘ㄹ’ 모양을 잘 지키려 애쓰고 있지만 사실은 외모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변하고 있는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그동안 땅이 ‘아라리~’ 하고 길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던 것이다. 땅이 크게 심호흡을 하자 단단한 땅 위로 마치 새로운 이불을 덮기라도 하듯이 보드라운 새 흙들이 보슬보슬 피어나면서 도톰하게 쌓였다. 그리고 또 다른 신기한 일이 생겼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