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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10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5×65.1cmㅣ2012 맨 위에 ‘아’가 있는데, ‘ㅏ’ 모음의 세로획이 화면 왼쪽에 위아래로 길게 늘어져있다. 그리고 ‘리’의 ‘ㄹ’은 화면의 윗부분을 채우고 있으며 ‘리’의 ‘ㅣ’는 화면의 오른쪽에 위아래로 길게 늘어져있다. ‘랑’은 화면의 아랫부분 가운데를 채우고 있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겹칠을 충분하게 해 주질 못했기 때문에 갈아주기를 하다가 다시 겹칠을 하고 갈아주기를 반복하면서 그렸었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조금 지나치다 싶더라도 겹칠을 충분히 해 주는 것이 좋겠다. 수십 겹 정도를 칠한 것은 조금만 갈아줘도 금방 바닥이 드러나 버린다. 적어도 100겹은 넘게 칠하는 게 좋겠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9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60.6×50cmㅣ2012 맨 위에 ‘아’가 있는데 ‘ㅏ’ 모음의 세로획이 화면 왼쪽에 위아래로 길게 늘어져있다. 그리고 ‘리’의 ‘ㄹ’은 화면의 윗부분을 채우고 있으며 ‘리’의 ‘ㅣ’는 화면의 오른쪽에 위아래로 길게 늘어져있다. ‘랑’은 화면의 아랫부분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는 부분적으로 가필 한 것들이 많다. 사전에 겹칠을 충분하게 해 주질 못했기 때문에 갈아주는 과정에서 캔버스 결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날 뻔해서 바로 다시 겹칠을 해 가면서 그려야만 했었다. 조금 지나치다 싶더라도 겹칠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좋겠다. 물감을 적당히 물에 개어서 칠하는 작업이라서 수십 겹 정도를 칠한 것으로는 효과를 내주지도 못하고 조금만 갈아도 금방 바닥이 드러나 버린다. 또 하나의 교훈을 얻은 셈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7ㅣ캔버스에 혼합재료 45.5×33.4cmㅣ2012 화면 위쪽 좌우에 ‘아’와 ‘라’를 배치하고 중앙에 받침 ‘ㅇ’이 오도록 하였다. ‘리’는 좌우를 뒤집어서 화면 전체에 배경이 되도록 깔아주었다. 이 작품도 겹칠 하고 갈아주기를 반복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거의 붓으로 그리다시피 수정 작업을 가한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더 이상 완성시키지 못한 채 남겨두고 보면서 당시의 내 작업 방법과 태도에 대한 성적표로 여기며 늘 반성 자료로 삼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6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33.4×45.5cmㅣ2012 겹칠 한 후 갈아주기 방법으로 완성이 안되자 그 위에 직접 붓으로 그리고 갈아주기를 반복하면서 완성시킨 작품이다. 화면 윗 공간을 왼쪽에서부터 ‘아리라’를 순서대로 배치하였고 ‘랑’의 받침 ‘ㅇ’은 아래쪽 가운데에 배치하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작품에서도 몇몇 부분만 붓으로 살짝 칠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붓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고르게 칠하고 갈아주는 작업만을 해 오다가 갑자기 세필로 그림을 그려 넣는다는 게 어색하였다. 하지만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마다 붓으로 그려 넣고 갈아주기를 반복하면서 수정을 가하였다. 차차 화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원하는 형상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정당한 방법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한 가지 방법에만 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3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40.9cmㅣ2012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오래되어 낡은 느낌이 들도록 색감을 쓰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글자와 그 주위에는 남색이나 청록 계열의 탁색을 써 줘서 화면에 약간 생기가 돌도록 하였다. 맨 아래에 가운데에 ‘랑’의 ‘ㅇ’을 배치하여 중심을 잡고 위쪽 좌우에 ‘아리라’가 대칭을 이루도록 하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2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40.9cmㅣ2012 고동색, 황토색, 갈색 등 따뜻한 계열의 색을 바탕에 깔아주고 탁하고 어두운 색이 글자를 이루도록 하여 아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화면의 맨 위에 ‘아’의 ‘ㅇ’을 가운데에다 놓고 좌우에 ‘리랑’을 대칭이 되도록 배치하였다. 위로 갈수록 글자를 희미하게, 바탕을 어둡게 했으면 공간감이 약간 생겨서 화면에 변화를 주고 깊이도 생겼을 텐데 그러지 못하였다. 가필을 해 보는 걸 생각했지만 다른 부분과의 조화를 깨지 않으면서 한다는 것이 난제였다. 부분적으로 시도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 아리랑-1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40.9cmㅣ2012 왼쪽에 위에 튼 '아'가 있고 가운데 맨 위에에 '리'가 있으며 아랫쪽에 '랑'이 있는데 '랑'의 'ㅇ'은 가운데에 있다. 오른쪽에도 대칭이 되도록 뒤집어서 배치하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8 아리랑-휘모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62.2×130.3cmㅣ2011 회오리 모양의 태극문양은 내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형태라서 늘 머릿속을 뱅뱅돌고 있다. 그 주위에 휘모리라는 글자를 마치 태풍에 휩쓸리는 것 처럼 흩어지게 배치하였다. 휘모리장단이 굿판을 휩쓸고 가는 느낌을 그린 것인데 휘모리장단의 현란함은 없고 답답한 느낌만 든다. 첫 개인전에 제작했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운 좋게 전시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다급하게 준비하면서 제작한 거라서 어설프기 짝이 없다. 지금도 손대고 싶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하지만 손대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 버릴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꾹 눌러 참고 작품을 구상거나 제작할 때마다 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겹칠을 할 때 좀 더 치밀한 계획 아래 실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냥 적당히 결과를 짐작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칠..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7 아리랑-옛길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0.3×162.2cmㅣ2011 ‘옛’은 위쪽에 가로로 길게 늘어져 있고 그 밑에 키가 큰 ‘길’이 서 있다. 그 밑으로 아리랑이 가로 쓰기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색감에 변화가 적은 데다가 톤이 밋밋하여 뭐가 뭔지 분간할 수가 없는 공간이다. 특정한 형상은 잘 안 보이지만 색감 자체가 오랜 된 느낌이라서 그 자체의 느낌이 옛길 같다. 캔버스에 여러 가지 색이 수없이 겹칠을 한 후에 물연마하면서 갈아 주었더니 이런 효과가 나왔다. 여러 색이 갈리면서로 땟국물이 우러나오는데 그것들이 잘 씻기지 않아서 지저분하게 화면을 뒤덮어 버려서 나타난 효과인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6 아리랑-우리소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0.3×162.2cmㅣ2011 ‘우리소리’가 가운데 있고 그 좌우에 아리랑이 세로 쓰기로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대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서남북 방위색을 배경으로 넣고 중앙에 노랑을 바탕으로 깔아주었다. 이것도 첫 개인전에 냈던 작품이다. 다급한 상황이라 마음만 앞서서 화면 전체의 구도나 글자 배치에 대해서 치밀하게 고민한 흔적이 전혀 없다. 글자의 크기나 획의 굵기, 그리고 색감이 비슷비슷해서 화면 중앙이 매우 어지러운 느낌이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완성작과는 전혀 다르다. 마치 시작하다가 귀찮아서 포기해 버린 상태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날림 그 자체이다. 파일을 정리하면서 파일들을 들여다볼 때마다 작업 과정을 복기하듯이 마음속에 떠올리면서 반성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훈련이 된다는 점을 늘 느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5 아리랑-메아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0.3×162.2cmㅣ2011 ‘메’를 화면 중앙 전체에 크게 넣고 ‘아리’와 ‘아리랑’을 겹치게 ‘메’의 ‘ㅁ’과 ‘ㅔ’ 사이에 넣었다. 역시 동서남북 방위색을 배경으로 넣고 중앙에 노랑을 바탕으로 깔아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4 아리랑-상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0.3×162.2cmㅣ2011 위쪽에 산 모양을 한 ‘상’이 있고 그 밑에 ‘주’가 아래로 내리뻗고 있으며 아랫부분에는 ‘아리랑’이 가로 쓰기로 되어있다. 오방색으로 화면의 배경을 깔아주었다.(동청룡, 서백호, 북현무, 남주작, 중앙황) ‘상주아리랑’ 5글자를 상주의 자연 경관을 생각하며 배치한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3 아리랑-광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30.3×162.2cmㅣ2011 ‘아리랑’ 세 글자로 기마인물도를 만들었다. 말을 탄 인물은 ‘아’, 말의 머리와 앞다리는 ‘ㄹ’, 인물의 다리는 ‘ㅣ’, 말 궁둥이와 뒷다리는 ‘랑’이다. 전체적으로는 광야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화면의 바탕에는 오방색을 깔아주었다. 동쪽에는 파랑 계열, 서쪽에는 하양 계열, 북쪽(위쪽)에는 검정 계열, 남쪽(아래쪽)에는 빨강 계열을 칠하였는데, 원래의 오방색을 바로 칠하지 않고 화면과 어울리도록 색감을 약하게 조절하여 주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2 아리랑-솟대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62.2×130.3cm 2011 왼쪽에 아리랑 세 글자를 세로로 쓰고 오른쪽에 대칭이 되도록 뒤집어 배치하여 부적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바탕에는 당시에 내가 즐겨 썼던 오방색이 깔려 있다. 오른쪽에는 파란색이 주를 이루도록 하였고, 왼쪽에는 약간 하얀 느낌, 위쪽(북쪽)에는 검정, 아래쪽(남쪽)에는 붉은 기운이 돌도록 하였고 중앙에는 노란 기운이 중심을 차지하도록 배치하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1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162.2×130.3cm 2011 왼쪽에 아리랑 세 글자를 세로로 쓰고 오른쪽에 대칭이 되도록 뒤집어 배치하여 부적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바탕에는 당시에 내가 즐겨 썼던 오방색이 깔려 있다. 오른쪽에는 파란색이 주를 이루도록 하였고, 왼쪽에는 약간 하얀 느낌, 위쪽(북쪽)에는 검정, 아래쪽(남쪽)에는 붉은 기운이 돌도록 하였고 중앙에는 노란 기운이 중심을 잡도록 하여 오방색을 화면 전체에 배치하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7 춤추는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화면 위를 빙글빙글 돌려 비벼가며 휘저어 주듯이 갈아내다 보니 이런 형상이 나왔다. 이 작업은 항상 효과와 색감도 비슷했기 때문에 색다른 방법을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 한 가지 기법만으로 스스로 유독 엄격하게 훈련하도록 하였다. 언젠가는 이 방법을 쓰면서도 예전에 붓으로 그릴 때처럼 형상도 자유롭게 만들어내고 다양한 톤과 색감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6 아리랑-말 달리던 광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아리랑’ 세 글자를 말을 탄 인물과 말의 모양으로 만들었다. 말을 탄 인물은 ‘아’, 말의 머리와 앞다리는 ‘ㄹ’, 인물의 다리는 ‘ㅣ’, 말 궁둥이와 뒷다리는 ‘랑’이다. 겹칠 할 때 캔버스마다 어떤 색은 두텁게, 어떤 색은 얇게 칠해져서 나중에 갈아줄 때는 그 효과가 조금씩 달라졌다.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고 말았다. 아주 오래되어 빛이 바랜 문서에서나 볼 것 같은 분위기다. 나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내가 감싸 안아야 할 작품이다. 100호에 확대 작업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작업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5 아리랑-솟대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아리랑’ 세 글자가 솟대처럼 서 있다. 바탕을 갈아주는 과정에서 화분에 무엇인가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형상을 만들어 넣었고 그 위에 솟대를 그려 넣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4 아리랑-물그림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아리’ 는 위쪽 산에 스며있고 ‘랑’은 물 위에 어려있다. 못가에 앉은 느낌이다. 높은 산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못가에 앉아서 물 위로 비치는 산들의 그림자를 보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3 아리랑-가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아리랑’ 세 글자가 화면 가운데에서 맴돈다. 한가위 들판인 듯 허공인 듯 알 수 없는 공간에 둥실 떠오르는 달, 가을이다. 모든 것이 가득 찬 듯 하지만 이미 많이 비어 간다. 을씨년스러운 찬바람과 함께 마음이 먼저 이별을 준비한다. 이별의 시작이다. . . 이때 작업한 작품들의 색감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한 번에 캔버스 여러 개를 같은 방식으로 칠했기 때문에 긁어내면 나오는 효과도 거의 비슷하다. 이제까지 해 오던 여러 가지 작업을 모두 미뤄두고 오로지 이 방법 한 가지로만 일관하였다. 특히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 캔버스를 많이 늘어놓고 거의 매일 겹칠을 해 댔는데 하다 보니 점점 그 자체를 즐기게 되었던 것이다. 2011년 첫 개인전 준비는 짧은 3~4개월 동안 이런식으로 작업을 했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2 휘모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휘모리’ 세 글자를 화면의 중앙에 둥글게 배치하였는데 잦게 몰아가는 사물놀이 휘모리장단의 느낌을 연상하며 작업하였다. 화면에 물을 뿌려가면서 갈아주는 작업을 했는데 도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수세미나 여러 가지 연마 도구를 가리지 않고 이용했었다. 이 작품에서는 거친 수세미를 썼는데 철수세미로 화면을 강하게 긁어내는 과정에서 아주 거칠게 긁힌 자국들이 만들어졌다. 갈아준다기 보다는 긁어준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1 산들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1 ‘산’은 산의 모양을 ‘들’은 들의 모양을 의식하며 위쪽에 산, 아래쪽에는 들 두 글자를 그려 넣었다. 이때는 단순히 글자를 어떻게 만들어서 배치하는가 정도만 관심이 있었고 작품의 완성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작업을 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재미가 더 컸기 때문에 작품보다는 작업방법과 과정 그 자체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때였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 광야ㅣ종이에 먹 13×20cmㅣ2011 당시에2011년 숙제-‘아리랑’ 세글자로 기마도를 그리다. 말을 타고 광야를 달리는 모습이다. 사람의 오습은 ‘아’ 말머리는 ‘리’ 말 몸뚱이와 뒷다리 궁둥이, 꼬리는 ‘랑’이다. 는 숙제가 아리랑 세 글자를 이용해서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보기는 것이었다. 한정된 자음과 모음, 그러니까 ㅇ ㅏ ㄹ ㅣ ㄹ ㅏ ㅇ 7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가면서 화면을 재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습장에 수많은 에스키스를 해 뒀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캔버스에 옮겨 그렸었는데 이 작품은 그것들 중 한 점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봄꽃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40.9cmㅣ2011 화면 중앙에 ‘봄’과 ‘꽃’이 겹쳐보이도록 배치하였다. . 겹칠을 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중간에 수정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게 겪는 시행착오 속에서 자꾸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궁리하고 애쓰다 보면 뜻하지 않게도 새로운 기법과 효과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작업이 고되지만 이런 매력적인 순간을 접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 제작보다는 작업 자체를 주된 놀이 인양 즐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작품에 대한 관심이나 완성도에 대한 애착도 줄어들어서 아무런 작품이 나와도 건성으로 대하게 되었다. 열심히 일하며 과정을 즐겼으니 결과는 아무래도 무방하다고 여기게 되었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모음ㅓㅗㅏ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1.8×40.9cmㅣ2011 한글 모음 ・를 아래쪽 중앙에 넣고 그위에 ㅓㅗㅏ를 넣어 ・를 둘러싼 것처럼 배치하였다. . 2011년은 공부를 막 시작한 해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실패에 대하여 뼈저리게 반성하며 많은 것을 얻었던 그야말로 나에게는 내 일생에 가장 소중한 전환점이 되는 해이다. 물감을 개어서 붓으로 칠하는 방법과 달리, 겹겹이 쌓인 물감의 층이 이루어내는 등고선과 같은 효과를 이용하여 원하는 모든 것을 나타내겠다는 것 자체가 억지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결정되어버린 물감의 층에서 나타나는 효과는 수정하기가 어렵다. 만약 계획 없이 겹칠을 한다면 그 결과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막연히 우연에 의한 효과를 기대하며 진행했던 작업에서는 실패작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마음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1.8×40.9cmㅣ2011 ‘마’를 화면 가운데에, ‘음’을 화면 전체에 크게 배치하였다. ‘음’이 ‘마’를 품고 있는 형상이다. 이때부터는 캔버스에 여러색 물감을 수없이 칠해주고 나서 다시 그것을 연마해 가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효과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주로 썼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그곳 이야기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65.1cmㅣ2010 그곳 이야기 5글자가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그' 의 'ㄱ'이 화면의 맨 위를, 'ㅡ'가 화면의 맨 아래를 채우고 있다. 그러니까 '그'자가 화면 전체를 꽉 채우고 있는 셈이다. 화면의 중앙에 '곳'이 있고 '고' 부분을 '이야기'가 가로로 물결 타듯이 자리 잡고 있다. 어떤 공간 안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여 '그'자가 화면 전체를 감싸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약간 어두운 청록을 택하였다. 그리고 '곳'자는 색을 약간 다르게 써서 시선을 끌도록 하였는데 특히 'ㅅ' 부분에 빨강 계열을 써서 더욱 강조하였다. 나는 이런 구도를 좋아하는데 그동안 너무 아껴두고 별로 쓰질 않았었다. 앞으로는 이 구도를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고려해서 다양하게 적용하며 실험해 볼 생각이다. 더보기
이승현 평화ㅣ폼보드에 혼합재료 28.3×38.0cmㅣ2010 원래 해 오던 바닥작업(색을 겹칠 한 후 갈아주기)에 먹 작업을 해 본 것이다. 한글을 글씨처럼 넣어 본다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아예 붓글씨를 쓰고 말았던 딱 한 번의 시도이다. 집에 걸어놓고 늘 보면서 이런 작업이 과연 가능할까 계속 궁리 중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춤ㅣ보드에 혼합재료 38×29.5cm 2007 한글 자모 가운데서 관심이 가는 모양들을 가지고 구성하였다. 한글이 춤을 춘다면 어떤 느낌일까. 고대의 고분벽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야릇한 형상과 분위기를 떠 올리면서 그 속에서 나오는 큰 울림을 그리고 싶었다. 'ㅌ' 맨 위의 획을 세로로 세워서 그 밑의 획에 붙여 썼다. 그러니까 'ㅎ' 모양을 응용한 것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자음ㅣ보드에 혼합재료 38×29.5cm 2007 당시에는 한동안 청소년층에서 외계어라고 불리는 이상한 형태의 한글표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실생활에서 쓰지 않는 소리를 인터넷에서 약간 비정상적인 듯 보이는 표기를 즐겨 썼던 것이 그것인데 예를 들자면 ‘볡’ '셹’ 따위의 표기이다. 그때는 유독 인터넷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표기들을 많이 주고 받았었다. 마치 한글 표기의 반란의 시대라고나 할까. 나는 그들의 발음에서 종종 묘한 소리를 발견하게 됐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재기 발랄한 반란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내 관심을 끈 것은 분명 일상 용어는 아니지만 그들의 대화 중에 내뱉는 감탄사의 특이한 발음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잇새로 튀어나오는 교묘한 억센 반치음이 그것이다. 나는 그 소리들을 흘려들으면서 한 편으로는 이 발음을 어떻게 표기하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