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세 글자가 화면 가운데에서 맴돈다.
한가위 들판인 듯 허공인 듯 알 수 없는 공간에 둥실 떠오르는 달, 가을이다.
모든 것이 가득 찬 듯 하지만 이미 많이 비어 간다. 을씨년스러운 찬바람과 함께 마음이 먼저 이별을 준비한다. 이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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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작업한 작품들의 색감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한 번에 캔버스 여러 개를 같은 방식으로 칠했기 때문에 긁어내면 나오는 효과도 거의 비슷하다. 이제까지 해 오던 여러 가지 작업을 모두 미뤄두고 오로지 이 방법 한 가지로만 일관하였다. 특히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 캔버스를 많이 늘어놓고 거의 매일 겹칠을 해 댔는데 하다 보니 점점 그 자체를 즐기게 되었던 것이다.
2011년 첫 개인전 준비는 짧은 3~4개월 동안 이런식으로 작업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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