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모양의 태극문양은 내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형태라서 늘 머릿속을 뱅뱅돌고 있다. 그 주위에 휘모리라는 글자를 마치 태풍에 휩쓸리는 것 처럼 흩어지게 배치하였다. 휘모리장단이 굿판을 휩쓸고 가는 느낌을 그린 것인데 휘모리장단의 현란함은 없고 답답한 느낌만 든다.
첫 개인전에 제작했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운 좋게 전시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다급하게 준비하면서 제작한 거라서 어설프기 짝이 없다. 지금도 손대고 싶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하지만 손대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 버릴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꾹 눌러 참고 작품을 구상거나 제작할 때마다 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겹칠을 할 때 좀 더 치밀한 계획 아래 실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냥 적당히 결과를 짐작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칠해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던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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