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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휴 22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8일차 2021. 8. 13(금) 2021년 202 이승현 한글그림 휴 22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휴 안도의 한숨일 수도 있고, 너무 지쳐서 좀 쉬고 싶을 때 내쉬는 숨소리일 수도 있다. 그 어느 경우에도 ‘휴’ 소리의 이면에는 숱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 ‘휴’ 소리 속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빛놀이) 즈음 22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7일차 2021. 8. 12(목) 2021년 201 이승현 한글그림(빛놀이) 즈음 22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즈음[의존명사] 일이 어찌 될 무렵 화면에 꽉 차게 ‘즈’를 그려 넣고 음은 위아래로 흩어 놓았다. 오래전부터 벼르고 별러 왔던 작업인데 이렇게 해 내었다. 나중에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매우 흡족하다. . 손을 뗄 때에는 과감하게 떼어야 한다. 괜히 미련 갖고 집적대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다. 얼른 마치고 운동이나 가자.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빛놀이 #즈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휘두르기-색놀이) 통일 22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6일차 2021. 8. 11(수) 2021년 200 이승현 한글그림(휘두르기-색놀이) 통일 22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통일 빛을 생각하면서 휘두르기 색놀이를 하였다. 힘차게 휘두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토’를 그리고 있었다. 그 아래로 이어서 흰색으로 ‘일’을 그렸다. ‘ㅇ’은 가운데 흰색 바탕에 흰색으로 그렸는데 ‘통’과 ‘일’ 두 글자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서로 다름이 어우러져서 하나가 되듯이... . 휘두르거나 마구 문질러대면서 흔적을 만들어내는 이런 행위는 왜 그런지는 몰라도 아주 친숙하게 다가온다. 마치 어릴 때 마구 ‘엥그리기’를 하면서 놀 때 모든 것을 잊고 깊이 빠져들 듯이 말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붓 다루는 기분이 제법 깔끔..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빛놀이) 작은 꿈을 이루다 22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5일차 2021. 8. 10(화) 2021년 199 이승현 한글그림(빛놀이) 작은 꿈을 이루다 22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작은 꿈을 이루다 거칠게 빛놀이를 해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빨강-청록, 노랑-남색 등 보색 관계에 있는 색들을 거칠게 여기저기에 툭툭 던져놓고 비비듯이 문지르며 칠하다가 ‘작은 꿈을 이루다’를 떠올렸다. 글꼴을 여기저기에 배치하면서 색들을 칠하고 비비고 문지르고 닦아내는 빛놀이를 하다가 마무리하였다. . 나는 꿈을 많이 이루었다. 그 꿈들은 아주 하찮아 보이지만 의외로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바로 이런 것들이다. 금연(15년 전에 이미 이루었다), 작지만 소중한 나의 아지트-작업실을 장만하는 것(이미 이루었다), 이렇게 매일 그림 한..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름011 22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4일차 2021. 8. 9(월) 2021년 198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름 22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름 화면 가운데 밝은 색으로 아주 조그맣게 ‘오’를 그리고 전체 꽉 차게 ‘름’을 그렸다.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데 내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은 산굼부리이다. 이곳은 다른 오름들처럼 불쑥 솟아 있는 게 아니라 움푹 파여 있어서 그 아래쪽에서 보면 완만한 곡선이 겹치면서 매우 포근한 느낌을 안겨 준다. 그곳에서 해돋이를 본다면 아마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렸다. 그려놓고 보니 나중에 손 볼 곳이 많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6 22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3일차 2021. 8. 8(일) 2021년 197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006 22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흐름 글꼴의 강약, 보일 듯 말 듯 나타나야 하는 율동, 화면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공간감 그리고 균형, 이 모든 요소들을 고루 따져가면서 그리자니 끝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화면의 중심이 이리 휩쓸리고 저리 기울고,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가, 마구 혼란스러워졌다가는 다시 점점 정리가 되어가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또 너무 단순해지고, 손바닥 두 개 정도밖에 안 되는 크기의 그림에서 별의별 소동이 다 일어난다. 이래도 저래도 완성은 멀다. 하다 하다 지쳐서 손을 떼는 순간이 완성이다. 그런데 그림을 마무리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게 있다. 희한하게도 싸인('사인..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23(동방문-세로) 21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522일차 2021. 8. 7(토) 2021년 196 이승현 문자추상23(세로-동방문)한글그림 21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동방문자(한글을 비롯한 한자나 만주문자 등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 문자)를 생각하며 그렸다. 학생 때 시험을 치듯이 열심히 그림에 코 박고 그리다가 마감시간 임박하면 일어서서 그림을 내려다 보게 된다. 그때서야 그림의 균형이 일그러져서 전체의 조화를 깨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다시 부랴부랴 뭉개고 덧칠하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그럴 때 실패하면 그림이 지저분해지거나 아주 단순해지게 되어버린다. 오늘도 여기저기 거슬리는데가 많다. 그래도 시간에 맞춰 과감하게 마무리. . ----------------------------- . #이승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그리움 21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1일차 2021. 8. 6(금) 2021년 195 이승현 한글그림 그리움 21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그리움 위에서 부터 ‘그’는 남색으로 어둡게, 그 아래에 ‘리움’을 흰색으로 그렸다. 점점 옛 것은 덜 그리워하게 되고 다가올 늙음, 병들음, 죽음을 더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가장 친한 벗으로 삼아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그리워하며 온몸과 마음으로 반가이 맞아들이게 될 것이다. . 오늘은 일어나서 작품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 관리가 아주 잘 되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있다가 ‘그리움’이 불쑥 튀어나온 것도 그렇거니와 그 글꼴을 화면에 배치하고 배경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붓질이 순조롭게 잘 된 것도 그렇다. 그래서 마음이 푸근하다. 게다가 색감도 이만하면 무난하게 나온 셈이니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공간) 자음 21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20일차 2021. 8. 5(목) 2021년 194 이승현 한글그림(공간) 자음 21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전에부터 늘 하던 대로 막연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여기저기에 자음들을 흩어 놓았다. 굳이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강박감 같은 건 툭 털어 버리고 그냥 손 가는 대로 편하게 그렸다. 자꾸 게을러지려 한다. 뭐, 좀 게으르면 또 어때...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한글자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색놀이) 빛살 21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519일차 2021. 8. 4(수) 2021년 193 이승현 한글그림(색놀이) 빛살 21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빛살 어떤 공간에서 위쪽 열린 틈으로 빛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 그러니까 ‘빛’과 ‘사’까지는 위에서 쏟아지는 느낌을, ‘ㄹ’에서는 바닥에 내리깔리는 느낌을 그렸다. 보라, 남색, 청록(남청록)을 가지고 색놀이를 하다 보니 쓸데없는 잔손질을 너무 많이 해서 그림이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시작하고서 약 4~50분 정도 걸렸을 때가 딱 좋아 보였는데... 아쉽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색놀이 #빛살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22(추상공간-빛놀이) 21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8일차 2021. 8. 3(화) 2021년 192 이승현 문자추상22(추상공간-빛놀이) 21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빛 놀이 처음에는 추상 공간에 빛의 흐름을 만드는 빛 놀이를 구상해서 시작한 것인데 하다 보니 추상문자까지 휘갈겨 그리게 되었다. 결국은 추상 공간에 추상문자가 들어간 형식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빛 놀이는 더부살이를 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것도 문자추상에 포함시키기로 하였다. 형식, 내용, 방법 이 세 가지는 갈수록 새로운 짝을 만나면서 자꾸 새로운 모양새를 파생시킨다. 이건 아주 매력적인 놀이이다. 그런 재미로 이 작업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빛 21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7일차 2021. 8. 2(월) 2021년 191 이승현 한글그림 빛 21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빛 기껏 그려놓고는 그 위에 덧칠하고 뭉개다 보니 처음 시작한 것과는 다른 엉뚱한 그림이 되어 버렸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얼른 손을 떼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중간에 ‘여기서 그만!’ 속으로 외치면서 손을 떼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경고하지만 손은 가만있지 못하고 자꾸 쓸데없는 짓을 저지른다. 처음 시작할 때의 ‘신박함’ 온데 간데없고 결국은 또 꾀죄죄한 모습만이 그림이랍시고 남아있다. 그림을 그릴 때 마음가짐이 반듯하지 않으면 대체로 이런 식으로 대충 뭉개면서 얼렁뚱땅 마무리를 하게 된다. 특히 잠 안 자고 술기운에 일 저지르면 꼭 이렇게 되고 만다. 그래도 안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웡이자랑(제주자장가) 21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6일차 2021. 8. 1(일) 2021년 190 이승현 한글그림 한글그림(제주자장가) 웡이자랑 21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웡이자랑 뚜렷한 구상 없이 화면을 추상화 그리듯 보라 계열로 꾸미며 놀다가 문득 웡이자랑이 떠올라서 여기저기 글꼴들을 흩어 놓았다. 글꼴이래 봐야 특이한 것도 없는 아주 흔한 꼴들이다. 그런데도 마음이 편하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불쑥 그리긴 하였지만 오래전부터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것이 오늘 불쑥 튀어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 #제주어 #제주자장가 #웡이자랑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색놀이-휘두르기) 울림 21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5일차 2021. 7. 31(토) 2021년 189 이승현 한글그림(색놀이-휘두르기) 울림 21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울림 옅은 보라색을 묻힌 평붓으로 ‘울림’ 글꼴이 나오도록 휘두르며 그려 놓고 글꼴을 좀 더 뚜렷하게 만들기 위해서 작은 붓으로 몇 군데 덧칠을 해 주었다. 왼쪽 위에 '울'은 아주 밝게 흰색으로 칠해 주고 아래로 내려 올 수록 짙어지게 남색으로 강조해 주었다. 내가 그림을 쉽고 편하게 그리기 위하여 택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가벼워 보이는데 그래도 뭐 할 수 없다. 그런대로 나름, 제 몫을 하겠지.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21(빛-풍경) 21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4일차 2021. 7. 30(금) 2021년 188 이승현 문자추상(빛-풍경) 21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늘은 엉망진창이다. 너무 흐릿하고 화면 구성도 너무 무성의하다. 뭔가 생각이 정리가 안 되고 집중도 안되었다. 다른 때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도 건성으로 헛손질을 많이 해서 망가뜨려 버린 것 같다. 오늘은 그렇고 그런 날... 이렇게 시작부터 꿉꿉한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아서 쓸데없이 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래도 오늘은 오늘이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문자추상 #빛 #풍경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색놀이) 햐 2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3일차 2021. 7. 29(목) 2021년 187 이승현 한글그림(색놀이) 햐 2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햐 햐! 그것 참 묘하네. 햐- 이건 또 뭐야. 그런 외침 속에 담긴 느낌들을 한 곳에 담았다. . 보라 계열과 청록 계열의 과감한 대비. 왼쪽 아래로 쏠리는 기운, 그 기운을 견제하는 흐름. 조그마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거기에서 강하게 뿜어내는 생명력. 내가 의도한 바는 그렇다. 내 그림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또 하나의 실험. 그 결과 오늘도 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었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햐 #외침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일렁일렁 2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2일차 2021. 7. 28(수) 2021년 186 이승현 한글그림 일렁일렁 2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일렁일렁 일렁이는 물결의 모습에 ‘일렁일렁’ 네 글자를 담았다. 처음에는 글꼴만을 그릴 생각이었으나 막상 그려놓고 보니 공간이 너무 휑한 게 아예 작품이 안 되겠다 싶어서 물결모양을 그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런저런 궁리를 해 가며 그려도 느낌이 안 살아나길래 부랴부랴 예전에 물가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찾아내어서 참고로 하였다. . 안 하던 작업을 불쑥 충동적으로 내지른 작업이라서 의외로 잔손질이 많이 갔다. 늦잠을 잔 데다가 의외로 이 작업에 시간을 꽤 잡아먹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운동은 거르기로 했다. 여늬 때 같으면 벌써 모든 것을 마치고 한참 산길을 거닐고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아래아 (ㆍ ) 20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1일차 2021. 7. 27(화) 2021년 185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아래아ㆍ 20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화면 위에 아래아를, 가운데 약간 아래쪽에는 한글서예대자전에 나와 있는 석보상절 글꼴의 점획(ㆍ)을 보고 그렸다. . 아래아 발음에 대한 나의 느낌은 이렇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아래아 발음에는 다양한 느낌을 품고 있어서 매우 깊은 맛이 담겨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고급지다. 요즘 흔히 유행하는 말로 다시 말하자면 ‘아주 고오급지다’. 그런 깊은 맛이 요즘은 점점 일그러지고 있다는 서운함을 숨길 수가 없다. 제주에서는 ‘같이 가자’를 ‘ᄀᆞ치 글라’ 이렇게 말한다. 이 말을 매체를 통하여 옮길 때에는 그대로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고치 글라’라고 표기한다. 하지..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기어이 이루리라 20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10일차 2021. 7. 26(월) 2021년 184 이승현 한글그림 기어이 이루리라 20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기어이 이루리라 화면 맨 위에 ‘기어이’, 그리고 화면 가운데에 꽉 차게 ‘이루리라’를 그렸다.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 가사에 ‘끝내 이기리라’가 있다. 나는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부분을 ‘끝내 이루리라’로 바꿔 부른다. 오늘은 ‘끝내’ 글꼴을 만들기가 어려워서 비교적 쉬운 ‘기어이’로 바꿔서 그렸다. 워낙 승부나 경쟁에는 약한 나는 ‘이기고 지는’ 문제에서는 늘 한 발짝 물러서면서 살아왔다. 심지어는 노래 가사까지도 바꿔 불러야 마음이 편할 정도로 말이다. ‘이루리라’가 되었건 ‘이기리라’가 되었건 간에 역경, 고난, 병마와 싸워서 반드시 이겨내어야 하는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21(글꼴그림) 2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9일차 2021. 7. 25(일) 2021년 183 이승현 문자추상20(글꼴그림) 2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무난하고 편안한 색이 감싸주는 분위기 그런 분위기를 띄는 그림을 늘 마음속에는 품고 있으면서도 막상 작업을 시작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 부터 놓치지 않기 위해 매달리다 보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곤 해 왔다. ‘그래도 틈틈이 그려주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늘 하면서도 말이다.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바탕부터 강하지 않은 색으로 깔아주었다. 글꼴을 그려 넣을 색도 기왕이면 자극적이지 않은 색을 택하였다. 비로소 첫 발자국을 떼었다. 첫 발자국, 이건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그 소중한 첫 발을 떼었으니 앞으로는 이런 작업도 틈틈이 하게 될 것 같다. 첫 한 발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추상공간) 오-울림 2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8일차 2021. 7. 24(토) 2021년 182 이승현 한글그림(추상공간) 오-울림 20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 추상공간에 문자추상들을 배경으로 깔아 놓은 위 크게 ‘오’ 글꼴을 화면 전체에 꽉 차게 그려 넣었다. 한글 ‘오’를 그린 것이기는 하지만 원래 내가 의도한 것은 ‘시각적인 빛의 흐름’이 ‘울림’으로 와 닿도록 만드는 것이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약간 그런 낌새가 느껴진다. 매우 뿌듯하다. . 최근의 관심사는 단색화이다. 그래서 작업에도 단색화 경향이 짙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는 아예 단색화인 것도 있고 아니면 비슷한 색상들을 끼워 넣어서 단색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낸 것들도 있다. 오늘도 아예 작정하고 도전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도 모르게, 마치 그동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7일차 2021. 7. 23(금) 2021년 181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아리랑 잘 쓰지 않는 색을 아리랑에 입혔다. 이런 색을 과감하게 쓴다는 것은 나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오늘날 아리랑은 변화무쌍하고 화려하다. 과거에 민중의 아픔을 노래하던 아리랑과는 많이 달라졌다. 화려한 무대 공연예술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랜 아리랑. 여느 민요가 그렇듯 아리랑은 나에게 다양한 빛깔로 다가온다. 오늘은 그중 하나를 그린 것이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아리랑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9(추상공간) 주작도 20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6일차 2021. 7. 22(목) 2021년 180 이승현 문자추상19(추상공간) 주작도 20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추상적인 공간에 문자추상으로 배경을 그려 넣은 다음 주작도를 화면 복판에 넣었다. 주작도는 3,40대 때 전각작업으로 한동안 열을 올렸던 것인데 다시 되새기는 의미에서 그려 본 것이다. 문자추상과 추상공간, 그리고 주작도, 이 셋의 조합은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주작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5일차 2021. 7. 21(수) 2021년 179 이승현 한글그림(추상풍경) 아리랑 2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아리랑 빛살이 흩어지는 것 같은 효과 속에 ‘아리랑’ 세 글자를 숨겨 놓았다. 추상작업을 생각하면서 작업하다 보면 왠지 흐름이 자꾸 구름 풍경 쪽으로 가닥을 잡혀가지만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상상에만 의존해서 그리다 보니 추상인지 하늘 풍경인지 알 수 없는 어정쩡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게 바로 그것. 하늘, 빛, 구름에 대한 관찰을 집중적으로 한다면 하면 뭔가 될지도 모른다는 욕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그게 가능할까... 괜히 뭉기적 거리면서 물러서는 마음도 있는 게 사실이다. 마음먹지 말고 그냥 가다 보면 되던가 말던가 길이 보이겠지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그늘 20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1 [#집콕]-504일차 2021. 7. 20(화) 2021년 178 이승현 한글그림 그늘 20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 그늘 ‘그’를 화면 맨 아래에 깔았고 ‘늘’은 화면 위에 꽉 차게 그렸다. 밖에는 눈이 부시도록 따가운 햇살이 내리쪼인다. 숨이 막히는 폭염이지만 여기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숲 속 나무 그늘 아래. 참 시원하다. 집에서 이렇게 시원하면 얼마나 좋을까!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그늘 #폭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엥그림 2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3일차 2021. 7. 19(월) 2021년 177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엥그림 2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엥그림(앵그림) 아무렇게나 마구 그어대는, 낙서 같은 엉터리 그림이다. 내가 코흘리개일 때는 종이도 필기구도 매우 귀했었기 때문에 잘못 엥그렸다가는 아주 혼이 났었다. 나에게 ‘엥그림’이란 그런 느낌이다. 마구 신나게 휘두르며 그리다가 ‘림’은 ‘람’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엉터리 그림, '엥그림'이 맞다. 원래 내 그림들은 엥그림이 대부분이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 #엥그림 #제주어 #제줏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꼿 1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2일차 2021. 7. 18(일) 2021년 176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꼿 1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꼿. 5월 31일 그린 오꼿*이 맨 처음 그린 것이다. 그때는 ’졸지에‘, ’아차 실수로‘, ’덜컥‘, '날름’, ‘후딱’ 등 다양한 느낌을 생각하며 그렸었다. 무언가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져서 매우 당혹스러워 할 때의 느낌을 그리는 것이 내 의도였는데 그 글꼴이 너무 평이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나타나질 않았고, 그래서 그게 영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그렸다. 공들여 쌓아 올리던 모래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 이런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오꼿 멜싸져무런 게’ ‘삽시간에 무너져버렸지 뭐야’ -------------- *오꼿(5월 31일 작업메모) 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바보 19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1일차 2021. 7. 17(토) 2021년 175 이승현 한글그림 바보 19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바보 그동안 많이 구상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작업 메모를 뒤져보니 엉뚱한 것 하나밖에 없다. 웬만하면 유리판에다 대고 대충 끄적이다가 괜찮다 싶으면 작업 메모장에 옮기거나 사진이라도 찍어두는 편인데 그때는 이게 별로여서 그냥 지워버렸던 모양이다. 오늘 다시 유리판에다 대고 계속 끄적거렸더니 희미하게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놓치지 않고 바로 그렸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바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물감놀이) 꿈 1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0일차 2021. 7. 16(금) 2021년 174 이승현 한글그림(물감놀이) 꿈16 1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꿈 ㄲ(쌍기역)을 위쪽에 큼지막하게 그려놓고 ‘ㅜ’와 ‘ㅁ’은 있는 듯 없는 듯 흐려버렸다. 늘 그렇듯, 글꼴이 그림 속에 잘 녹아드는가 하는 것이 숙제인데 오늘은 과감하게 느낌만을 앞세우고 글꼴은 과감하게 숨기기로 한 것이다. 새벽녘, 알 수 없는 꿈속을 헤매 다니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었나 보다. 깨어보니 조용하다. 얼핏 콧속에서 떨림의 여운 같은 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나의 코 고는 소리에 내가 깬 것 같다.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거실에 나와서 작업을 하기로... . 지난겨울에 한동안 물감 장난을 재미있게 하다가 모아둔 것들이 여러 장 있는데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8(추상풍경) 19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9일차 2021. 7. 15(목) 2021년 173 이승현 문자추상18(추상풍경) 19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원래 문자추상은 원래 글꼴만을 가지고 재미있는 모양들을 만들어 그리는 것에 재미를 붙여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다 보니 문자추상과 추상적인 공간이 같이 녹아드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또 다른, 새로운 작품 세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 후로 몇 가지 방법들을 접목시켜 가면서 그림들을 만들어 보고 있는데 이 것도 그 몇 가지 갈래 중의 하나이다. . 요 며칠을 매우 불안정한,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에서 지내다가 지난밤 죽은 듯이 잤는지 새벽부터 흐리멍덩한 게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늘 그렇듯 무엇을 그릴까 이것저것 뒤적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