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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제주자장가

이승현 한글그림아리랑 산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60×60cmㅣ2019 화면 약간 아래쪽에서 중간을 가로지르는 아주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윗쪽에 산모양을 한 ‘산’이 있고 그 위에는 ‘아리’가 있다. 그리고 화면 맨 아래에는 ‘랑’이 있다. ‘산’ 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을 조금 더 밝게 해서 맨 위에 있는 ‘아리’와 구별이 되도록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질 않아서 아쉽다. 이런 구도로 작품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벼르고 벼르면서 작업했었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레서 지금까지 비슷한 작업을 계속 해 오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웡이자랑 춤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9 다섯 번째 개인전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갈아주기로 처리하다가 바탕색이 마음에 들지 않자 직접 붓으로 칠해서 마무리했던 게 기억이 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비교적 쉽고 편하게 처리해 버렸기 때문에 나로서는 날림으로 처리했다는 느낌이 들었었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었던 게 사실이다. 그림을 붓으로 그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나의 기법은 내가 게을러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고안 해 낸 것이다. 캔버스에 물감을 수없이 덧칠해주면서 바탕을 만들어주고 나서 그 바탕을 의도적으로 갈아주면 재미있는 효과가 나타나는 데 나는 그런 효과를 이용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 작업은 신중하게 계획해서 실행을 하여도 까다로운 점이 있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물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웡이자랑 자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9 한라산의 모양의 흰색 바탕에 자주색 계열의 ‘자’가 있고 그 밑에 오름들이 있다. 그 오름 바로 밑에 ‘랑이’ 있고 한라산 바로 위 하늘에는 ‘웡이’가 있다. 이 그림은 혼란스럽다. 어울리지 않는 바탕과 글자를 억지로 조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 때마다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바탕이나 글꼴에 대해서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이라도 더 손을 대고 싶기도 하지만 여기서 끝이다. 이런 그림도 있으면 좋지 뭘...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웡이자랑 웡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9 2019년 말 새로 제작했던 6점 모두에서 ‘웡이자랑’ 네 글자가 제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공간의 느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웡’을 크고 뚜렷하게 만들어서 두드러져 보이게 하면서 가운데를 넉넉하게 비워 놓아 탁 트인 느낌이 들도록 공간 배치를 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웡이자랑 날아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9 색다른 느낌. 공간을 위아래로 나누면서 웡이자랑 네 글자를 이리저리 분산시켰다. 이 그림은 완성작이라고 하기에는 흠결들이 많이 눈에 밟힌다. 이 그림을 기본 틀로 삼아서 연작을 그린다면 그중에서 괜찮은 작품이 아마 몇 점은 나올지도 모르겠다. . ........................ 낙엽 스르륵 기고 통통 튀다가 휘익 허공을 맴돌아서는 풀밭에 처억 내려와 앉았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산 웡이자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9 2018년 상주에서 첫 발을 내딛으며 시작된 개인전은 그해 가을 서울에서 마쳤고 그 작품들을 제주로 옮겨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네번의 순회전을 마쳤는데 상주와 서울 전시까지 합치면 6번 전시를 했던 셈이다. 제주에서 첫 전시를 해 본 결과 운송과정에서 작품에 아무런 피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판지를 만드는 요령도 생겼기 때문에 2019년 9월 두 번째 전시에서는 6점을 추가하였다. 한지를 이용해서 만든 큰 판지는 작은 판지보다 훨씬 손이 덜 가서 만들기도 쉬웠고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생겼던 까다로운 문제들도 사라졌다. 이 작품은 그때 추가하였던 것들 중 하나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32 꼿밧듸강ㅣ판지에 아크릴물감 80×160cmㅣ2018 웡이자랑 웡이자랑 꼿밧듸강 눅졍으네(꽃밭에가서 눕혀줘서)꼿닙으로 더꺼주곡(꽃잎으로 덮어주고) 웡이자랑 웡이자랑 내용은 아주 고운 자장가이지만 글꼴은 아주 무뚝뚝하고 색도 침침하다. 색감은 처음 겹칠을 할 때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뿌옇게 나왔다. 겹칠 하고 갈아주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항상 나를 괴롭힌다. 새로운 기법은 매번 새로운 숙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게 밀리는 숙제들이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고 자꾸만 쌓여가고 있긴 하지만 그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색들을 어떤 순서로 칠하는 조합인가에 따라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는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저 그 결과를 충분히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이젠 그런 기법을 이용해서 웡이자랑을 한글그림에 담으려 시도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8-2 웡이자랑 바당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84cmㅣ2018 멀리 보이는 제주섬, 그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거친 파도 속에서 떠올랐다 가물가물 사라져 간다. 군 입대 때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며 보았던 내 고향, 섬의 모습이다. 가끔은 그 모습에 웡이자랑이 겹쳐 아른아른 허공을 맴돌 때가 있다. . [기법과 작업] 2018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캔버스에 겹칠을 계속하다가 여름이 되면서 갈아주기를 시작하였다. 갈아주었을 때의 나타날 효과를 미리 기대하며 겹칠을 했었지만 막상 갈아주고 났을 때 나타난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어떤 것은 기대 이하여서 크게 실망하기도 하였고 또 어떤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서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떻든 나타난 효과는 잘 활용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8-1 웡이자랑1 산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84cmㅣ2018 한라산의 모습과 함께 한글그림을 같이 그려 넣었다. 한라산 바로 아래쪽에 ‘우리아기’가 있고 그 아래에는 ‘재와줍서’가 있다. . 나는 제주를 떠나 육지에서 더 많은 세월을 살아왔는데 그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라산을 그리워하고 그 숨결을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다. 어쩌면 무의식 중에도 늘 한라산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마음속에 품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내 작품들 속에서는 한라산의 겉모습이 드러난 적이 별로 없다. 한라산을 그린다는 것을 감당할 수 없는 숙제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누가 한라산을 그린다고 하여도 나 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내가 감히 한라산을 그릴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늘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내가 늘 품고 사는 그 한라산의 숨결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10 왕이자랑 세로ㅣ판지에 아크릴물감 82×21cmㅣ2018 일반적인 규격 작품을 걸기에는 어색한 좁은 공간에 딱 어울릴 만한 작품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이것도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웡이자랑이 아니고 왕이자랑이다. . [제주어] 해마다 명절 때 고향에 가면 늘 느끼는 것이 있다. 제주어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표준말을 섞어 쓰기 때문에 내가 듣기에는 거의 제주어 같지가 않다. 이젠 나이 지긋한 어른들도 갈수록 표준어를 많이 쓰고 있다. 어쩌다가 가게나 택시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나는 스스럼없이 기억에 남아있는 제주어를 쓰게 되는데 그러면 토박이들 조차도 오히려 내가 쓰는 말을 듣고 어색해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나에게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옛날 말을 쓰는 걸 보니 혹시 어디 산속에서 박혀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9 왕이자랑 가로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82cmㅣ2018 [웡이자랑, 왕이자랑] 요즘 자료에는 웡이자랑이라고 주로 기록되어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 들은 할머니의 자장가에서는 왕이자랑과 웡이자랑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애매하게 들렸던 것 같다. 자료에도 가끔은 왕이자랑이라고 기록된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아마도 입을 어떻게 벌려 발음하느냐에 따라 그 소리가 ‘웡이’와 ‘왕이’로 조금씩 섞여서 들렸던 것 같다. [규격] 작품의 규격을 특이하게 해서 그려보는 것도 그림 공부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도해 봤던 작품이다. 흔히 쓰던 규격을 깨 버리고 변형시켜서 작업하면 공간 훈련이 조금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8 자랑자랑 춤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8 ‘자랑자랑’ 굳이 풀어서 옮기자면 아마 ‘잘 자라 잘 자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어떨때는 화가 나서 아기구덕을 거칠게 흔들어대는 손길 때문에 정신없이 흔들리며 놀라움을 느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흔드는 모습을 제주어로 표현하자면 ‘흥글착 흥글착’ 아마 그럴 것 같다. . 2018년 여름은 유난히 더웠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기록적인 폭염, 열대야에 대해서 연일 보도할 정도였다. 그 여름에는 이미 계획된 개인전도 있었지만 뜻하지 않게 단체전 출품 약속이 잡히기도 해서 제법 많은 작품을 준비해야 했었다. 그 폭염 속에서 나는 감 그림과 웡이자랑, 아리랑, 소리 등을 주제로 하여 닥치는 대로 그려댔다. 그해에 제작한 작품들을 지금 와서 헤아려 보니 50점이 넘는다. 이건 아직 깨어지지 않..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3 웡이자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 cmㅣ2018 작품들마다 ‘웡이자랑’ 네 글자만을 넣더라도 제각각 바탕색과 글꼴에 변화를 많이 주어서 작품마다 고유한 느낌이 나도록 만들려고 애를 썼었다. 이것도 그렇게 만든 작품들 중 하나인데 네 글자를 화면에 꽉 차도록 배치하면서 가운데에 위치하는 요소들 만을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하였다. . [작품포장, 운송, 설치] 다섯 번째 개인전을 제주에서 열기로 하고 제일 먼저 고심했던 것은 작품 운송 문제였다. 상주에서 제주까지, 장거리 운송에서 일반 화물과 마찬가지로 마구 다루어도 파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제일 쉬운 방법은 두루마리 형식이다. 한창 때는 두루마리 형식을 즐겨 썼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쉽게 해결한 적도 많았었다. 하지만 이때 만들었던 그림들은 매우 두껍기 때문에 두루마리..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3 웡이자랑1 바당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8 글꼴이 흐트러지면서 그림 속에 숨어들게 만드는 것이 내 의도인데 2018년 작품들은 그런 단계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 그림은 아직 글꼴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단계이다. . [재료] 작품을 상주에서 제주까지 보내려면 어쩔 수 없이 택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가고 오는 동안 파손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웬만한 충격에는 파손되지 않을 단단한 재료를 써야 한다. 궁리 끝에 폐지를 수없이 붙여서 판지를 만들어 쓰기로 했다. 규격이 크면 마른 후에 뒤틀림이 심하게 생기기 때문에 구하기 쉽고 다루기도 편한 A4용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A4용지 21cm 정방형으로 잘라서 20겹을 붙이니 다루기에 좋은 판지가 만들어졌다. 기왕이면 만드는 김에 두고두고 쓸 만큼 만들어두자 싶어서 집안 구석구석에 처..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2 웡이자랑 고체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8 이번에는 모음의 점획을 붙여서 나타내었다. 물감칠 하는 과정이 앞 작품과 같기 때문에 글자와 바탕색도 거의 같다. [한글서체] 나는 제법 오래전부터 한글 서체와 관련된 서적과 자료들을 사 모으면서 다양한 글꼴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따라 그리기도 계속해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글서예대자전(김용귀 엮음, 도서출판다운샘)은 내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판본체를 비롯한 다양한 고전 서체들이 실려 있다. 그 서체들 속에 숨겨진 특징을 찾아내고는 다시 그것을 응용해서 작품에 그려 넣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많은 글귀를 다루기에는 역부족이라서 아리랑, 웡이자랑 등 몇 글귀만 대상으로 삼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4-1 웡이자랑 고체점ㅣ판지에 아크릴물감 42×42cmㅣ2018 판본체의 글꼴을 생각하며 그렸는데 모음의 점획은 떼어서 점으로 나타내었다. . [기법] 판지에 아크릴 물감을 물에 아주 묽게 개어서 여러 색을 순서대로 겹칠을 반복한 후 그것을 갈아내면서 글꼴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번 칠할 때의 물감은 일반 페인트칠 보다 더 묽게 칠하기 때문에 그 두께는 아주 얇다. 하지만 색의 수가 4~5색 정도 되고 그 칠하는 횟수가 20여회가 되기 때문에 다 칠하고 나면 100겹(layer) 가까이 된다. 아주 묽게 개어서 칠하였지만 그래도 제법 두께가 생긴다. 글꼴은 그 물감의 두께가 연마작업에 의해서 깍이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3 작은 웡이자랑 빛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6×26cmㅣ2018 이 그림은 바탕에 어두운 부분에서부터 밝은 부분까지의 단계를 깔아주면서 웡이자랑 네 글자가 희미하게 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글꼴이 너무 틀에 박힌 글씨여서 재미가 없게 되어버렸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글꼴에 변화를 많이 주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을 비롯한 대부분 작품들은 ‘웡이자랑’ 네 글자가 대부분이다. 다른 사설을 덧붙인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몇 구절에 지나지 않는다. 한정된 글귀를 가지고라도 다양한 글꼴을 만들어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기왕이면 내용도 좋고, 글자 모양도 멋있는 글자가 얻어걸리면 좋겠지만 그런 글귀를 만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 지금 올리고 있는 작품들은 2019년에 #갤러리둘하나(제주시 이도1동주민센터에서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2-2 웡이자랑 따뜻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6×26cmㅣ2018 하다 보니 글꼴이 화면을 꽉 채워버렸다.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여백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늘 든다. . 20 색상환의 색을 바탕색으로 해서 20점 연작을 하겠다고 시작한 두 번째 작품인데 어제 올린 단잠에 이 첫 번째 작품이다. 이 두 점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또 했는지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항상 이게 문제다. 뭔가 떠오르면 바로 일을 벌이면서 앞서 하던 작업은 언젠가는 다시 하면 되겠지 하고 숙제로 미뤄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그렇게 밀린 숙제들이 꾸역꾸역 쌓이고 있다. 올겨울에는 새 작업은 하지 말고 밀린 숙제나 좀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4 웡이자랑 잘도잔다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담다. ‘잘도 자는’ 모습을 그렸다기보다는 웡이자랑에 대한 나의 생각, 즉 내가 늘 품고 있는 자장가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잘’의 받침 ‘ㄹ’, ‘도’의 첫 음 ‘ㄷ’, ‘잔’의 ‘자’, ‘다’의 ‘ㄷ’을 화면 가운데에 따로 모았다. 획을 굵게 해 주고 색도 환한 느낌이 들도록 노랑을 입혔다. 그 모양을 예스러운 문자(이를테면 한자의 전서체)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화면 한가운데 배치하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내 ‘웡이자랑’은 늘 이렇게 마음속에 깊이 잡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3 웡이자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웡’의 첫 ‘ㅇ’을 화면 위쪽 가운데에 커다랗게 배치하여 시선을 끌도록 하였다. 그 위에 화면 꽉 차게 ‘이’가 있고 화면 아랫부분에 ‘자랑’이 있다. . 지금 기억해 보니 내가 어려서 웡이자랑을 들었을 때 가장 강하게 나를 사로잡은 것은 첫 부분인인 ‘웡이’였던 것 같다. 노래란 것이 원래 그렇겠지만 지금도 ‘웡이’ 부분만 떠올리면 저절로 자장가 선율과 함께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의 흔적들이 흐릿하게 떠오른다. 아마도 그 느낌이 머릿속을 뱅뱅 맴돌 때 이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1-2 웡이자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웡’은 크게 왼쪽에, ‘이’는 크게 오른쪽에, ‘자랑’은 그 사이에 위아래로 자리 잡고 있다. . 나에게 있어서 ‘웡이자랑’은 소리의 고향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불러주셨던 자장가 ‘웡이자랑'. 그 사설이야 일일이 알아듣지 못하였고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선율만큼은 지금도 생생하게 귓가를 맴돈다. 그 구성진 선율은 요즘 흔히 듣는 음악처럼 세련되거나 감미롭지는 않지만 늘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온한 세계로 나를 이끌어 포근히 감싸 안아주었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음악도 그 선율을 대신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 소리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