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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한글아리랑

이승현 한글그림 상주아리랑 25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61일차 2021. 9. 15(수) 2021년 235 이승현 한글그림 상주아리랑 25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상주아리랑 글꼴이 좀 더 자유롭게 흩어지면서 그림 속에 녹아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색감의 깊이도 좀 더 고려했어야 했다. 아마 계속 손을 댄다면 다른 그림이 되어버릴지도... 여기서 일단 멈춤. 이건 이것대로 자기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여기고 아쉬운 점들은 다음 기회에...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상주아리랑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3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42일차 2021. 5. 19(수) 2021년 116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3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요즘은 작업이 신통찮다. 이른 아침부터 구상해온 것들 중에서 몇 점을 펼쳐놓고 해 보다가 번번이 마음에 들지 않자 늘 우려먹던 구도에다가 편한 방법으로 한 점을 후다닥 해치웠다. 매일 아침마다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덤벼 보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다. 늘 새로운 작품이 척척 나오는 게 아니기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도리없이 이런 진부한 틀로 덮어서 때워버리고 만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아리랑 #한글아리랑 #한글그림아리랑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한글아리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한글’과 ‘아리랑’ 다섯 글자가 어떤 것은 뚜렷하게 어떤 것은 희미하게 숨어있다. 2014년에 거의 똑같은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 데 조금 더 빛깔이 뚜렷하고 밝게 보이도록 다시 그렸던 것이다. 한눈에 보아도 그전 그림보다는 생생하고 힘차 보인다. . 예전에 그렸던 그림을 보면 아쉬운 게 많아서 다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앞으로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작은 그림으로라도 다시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이크릴물감 33.4×53cmㅣ2017 한글에서 아래아 모음을 쓴 ‘ᄒᆞᆫ’을 바탕으로 하여 나타내었다. 밋밋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나칠 정도로 흔치 않은, 낯선 느낌의 색들을 덧발라 주고 갈아내니 이런 그림이 만들어졌다. 한글은 이렇다. 어떤 느낌도 다 받아들여서 소리를 그려 나타낸다. 우리에게 매우 낯선 느낌이 드는 소리까지도 한글은 얼마든지 그려서 나타낼 수 있다. 더보기
이승현 아리랑 소리나는 물건ㅣ캔버스에 혼합재료아크릴물감 33.4×53cmㅣ2017 내가 만든 피리(아이리쉬휫슬)를 내 그림에 얹은 것인데 언제든지 꺼내서 불다가 다시 얹으면 되도록 했다. 내 꿈은 평생 그림을 그려 남기는 거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그중 하나가 피리 하나라도 잘 불어보고 싶은 것이다. 왜 피리냐 하면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서 갈무리하기가 좋다. ‘키(Key)’가 낮은 피리는 소리도 낮고 묵직한 데다 부드러워서 귀에 거슬리지 않아 좋다. 그런 피리를 내가 손수 만들어서 불 수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틈이 날 때마다 ‘아이리쉬휘슬’을 본떠서 피리를 만들어오고 있는데 막피리라고 이름도 지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45.5cmㅣ2006 시원하게 탁 트인 들녘을 생각하며 그렸다. 맨 위에 어두운 하늘이 있고 그 아래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어두운 하늘 속에 ‘아’가 숨어 있고 바로 아래, 밝은 부분에 희미하게 ‘리’가 자리 잡고 있다.(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래쪽에 ‘랑’이 크게 글꼴을 크게 드러내고 있는데 ‘ㄹ’은 왼쪽 모퉁이가 그림 밖으로 잘려 나가 있다. 날이 흐린 날 한라산은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오름들만 들쭉날쭉 보이는 산 경치는 여기(상주)에서 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늘 그렇게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보는 편이다.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끼고 싶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ㅎ(히읗)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7.9×45.5cmㅣ2015 이번에도 'ㅎ'이다. 먼저번 'ㅎ'과 마찬가지로 'ㅇ'은 그림 밖으로 나가 있어서 반쯤은 잘려나갔다. 2015년 그림들은 그림틀(캔버스) 여럿을 펼쳐놓고 두루 색 바르기를 하였기 때문에 드러나는 빛깔이 비슷하다. 이 그림도 앞에 나온 그림들과 비슷한 까닭이 바로 그러하다. 더보기
이승현 한 순간 다녀 왔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5 모든 의식을 내려놓고 아주 잠시나마 알 수 없는 세계로 떠난다. 이런 게 죽음의 문턱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때도 있다. 너무 억울하고 뷴하면 잠시 다녀오는 곳이다. 나는 늘 이런 도피처를 찾았기 때문에 내 반평생을, 적지 않은 세월 30년 이상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다가 개꿈을 꾼 것처럼 기분이 더럽고 뒤끝이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잠시 다녀오면 그나마 조금은 낫다. 마치 장염에 걸렸을 때 화장실을 들락거렸듯이... 더보기
이승현 소리의 느낌-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5 ‘헐~!’ 묘한 느낌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황당한(당혹스러운, 어이없는, 어처구니없는, 난처한, 놀라운) 일을 겪었을 때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말인데 처음에는 청소년층에서 주로 많이 쓰였지만 나중에는 성인층에서도 두루 쓰이기도 하였다. 그 뜻에 대해서는 아직 네이버나 다음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고 어떤 블로그에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를 우스개 삼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는 한데 웃자고 하는 소리 같다. 나도 가끔 속에서 나도 모르게 ‘헐~’ 하고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그 느낌을 그렸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내려놓다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9×53cmㅣ2015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나온 작품이다. 2015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내리 4년을 쉬지 않고 한글그림 아리랑이라는 꼭지로 개인전을 열었기 때문에 맥이 빠져버려서 완전히 축 쳐진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푹 쉬는 기분으로, 그야말로 아주 편한 마음으로 겹칠 하는 색도 바꾸고 표현하는 대상도 없이 그냥 떠오르는 대로 작업을 했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아리랑 아라리요-귀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73×183cm(20F×3)ㅣ2014 20호 캔버스 3개를 이어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 아리랑 아라리오 7글자가 좌우 대칭으로 겹치면서 배치된 상태라서 글자를 분명하게 알아보기는 어렵게 되어있다. 아래에 있는 ‘ㅇ‘은 ’랑‘의 ’ㅇ‘과 '요' 의 ’ㅇ‘을 겸하고 있다. 우리 소리에 담긴 옛이야기의 느낌을 담고자 애썼었던 작품인데 아마 그때는 김영임의 회심곡과 이광수의 비나리도 곁들여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아라리, 회심곡, 비나리 들으면 마치 삼둥이를 대하는 것 같다. 오랜 세월 동안 흘러 내려오면서 그 선율이나 사설이 전승되거나 공동 창작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르게 정착된 것이 아닐까 나는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마치 어떤 원형이 있는데 그 모습에다가 불빛을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서 그 그림자가 여러모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처럼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탈-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랑' 글꼴에 맞춰서 탈 모양을 그렸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ㅣ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3ㅣ2014 2014년 개인전 때의 작품들은이처럼 기존의 액자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해서 제작한 것들이다. 위에 있는 것은 2014 상주미협에서 전시할 때는 위에 있는 것 처럼 '아리랑' 3글자만을 묶어서 걸었었지만 원래 2014년 4월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개인전 할 때는 아리랑 아리리요 7글자를 모두 걸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한글 ‘ㅎ.ㄴ’(한)은 다배경속 다른 요소들의 희미한 부분과 함께 희미하게 겹쳐있기 때문에 거의 보일락 말락 한다. 그에 반해서 ‘글’은 위쪽 ‘ㄹ’과 아래쪽 ‘ㄹ’이 화면 꽉 차게 겹치면서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나도 오랜만에 보면 한참을 헤맨 뒤에야 겨우 찾을 정도이다. 아리랑 화면 위쪽을 ‘ㄹ’이 꽉 채우고 있다. ‘ㄹ’ 맨 위쪽 획이 끊기면서 그 사이를 비집고 ‘아’가 자리 잡고 있으며 ‘ㅣ’는 맨 오른쪽에 아주 짧게 자리 잡고 있다. ‘라’는 거의 흰색에 가깝게 밝은 색이 화면 아랫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맨 아래 오른쪽에서 삼분의 일 정도 거리에 어두운 동그라미가 ‘ㅇ’ 노릇을 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원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시원하게 펼쳐진 공간을 그리고 싶었다. 확 트인 공간을 무엇인가가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가는 느낌의 풍경 비슷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추상작품을 구상하다보니 결국은 그 곳에도 ‘아리랑’이 숨어들게 되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산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저 위쪽에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거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을 그린 것이다. 물론 한글그림이니까 당연히 ‘아리랑’ 세 글자는 그림 속에 숨어있다. . 일상에 쫓기는 나날, 가끔은 전각작업을 했고 가끔은 소리 그림을 그리며 겨우 겨우 작업을 이어 왔었다.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그렇게 많은 작가들 중에서 그런 작업을 하는 이가 왜 없을까?’ 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보야! 그걸 니가 하면 될 것 아니냐! 나의 한글그림을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점차 돌도장을 새기듯이 캔버스에 문자를 대상으로 해서 작품화 하는 작업이 좀 더 구체화 되었다. 이 작품을 비롯하여 당시.. 더보기
2014 이승현 아라리요2ㅣ 300×300 mm 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 2014 2014 이승현 아라리요2-1, 2, 3, 4ㅣ 300×300 mm 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2014 작품을 어디에 걸 것인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형시켜 가면서 걸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네 점을 가로 일렬로 나란히 걸어도 되고 세로로 걸어도 되고 지금처럼 정방형으로 배치하여도 된다. 물론 작품 한전 한 점이 따로 독립된 작품으로 여겨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2014 개인전 당시에는 45도를 기울여서 마름모꼴로 줄줄이 걸었었다. 이렇게 해서 '아리랑', '아라리오' 7글자를 계속해서 연작으로 여러 점을 그려서 그것들을 마치 타일처럼 이어 붙여도 커다란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하여 제작하였다. 그러니까 한 작품 한 작품이 세 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연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아리랑’ 세글자의 글꼴을 조금씩 변형시켜 가면서 4개씩 그렸다. 그러니까 30×30cm 캔버스 12개에다가 일일이 글자를 하나씩 그려넣고 다시 이어붙인 것이다. 2014년 개인전 설치할 때는 전시장에 마름모꼴로 걸어서 제각각 다른 그룹에서 속해 있는 작품들과 섞어서 배치하여 변화를 시도해 보기도 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세 번째 작품. 앞의 두점에서는 아리랑 세 글자를 이어진 상태로 흘려 썼지만 3번에서는 ‘아’를 따로 떼어 위쪽으로 올려 보내었는데 그 이유는 왼쪽 위 ‘아’에서 부터 오른쪽 ‘리’와 ‘랑’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이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고,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고 지금은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이 된 상태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두 번째 작품인데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아리랑 세 글꼴이 흘려쓴 것처럼 획이 이어진 상태이며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아리랑 흘림 세 점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작품이다. 30×30cm 규격 3점을 하나 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했는데 그때는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랬던 것을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3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글자 ‘랑’이 다시 위로 올라왔다. 내가 어두운 미로 속을 헤매디가 새롭게 길을 찾은 것처럼... 고된 작업을 거듭해 갈수록 내 주요 관심사는 작품이 아니라 작업 그 자체였다. 물감이 쌓이게 될 층을 상상하면서 물감을 선택하여 배합하고 칠하고, 다시 다른 색을 선택하여 배합하고 칠하고... 거듭되는 작업 속에서 나는 스스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묘한 흐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개울물 같은 것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가면서 나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내 마음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을 뜨기 시작하더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하였다. 그런 나날이 반복되다보니 급기야는 거의 개벽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내 마음에 들어앉아있던 작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리 '리'가 화면 아래로 내리 깔려서 낮아진 상태이다. 높은 곳, '아'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리'의 바로 위까지 여백은 '가능성의 공간'. 당시의 내 작업이 마치 이 ‘가능성의 공간’과도 같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화면에 멋진 효과가 나타날 즈음이면 나는 들뜨기 시작한다. 바로 이거야! 나는 혼자서 감탄하며 속으로 환호를 지른다. 색들을 골라서 겹겹이 칠을 해 가는 작업이나 그 표면을 힘겹게 갈아내는 일이 적잖이 노동강도가 센 편이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고된 과정은 환희로 바뀌게 된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아리랑의 첫 글자 '아' 다시, 당시의 작업을 되살려 보자면(지금도 조금씩 그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캔버스에 여러 색을 반복해 가면서 겹칠 작업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물감의 층이 제법 두꺼워지면 사포나 수세미 또는 내가 직접 제작한 도구들을 이용해가면서 화면을 갈아주면 역시 기대했던 대로 멋진 효과가 나타난다. 이 작품들도 계속해서 같은 기법으로 작업한 것이다. 내가 그런 작업을 택한 것은 순전히 단순한 이유였다. 게을러지지 말자는 것. 하지만 나는 뜻밖에도 이 작업을 계기로 해서 내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단순히 게을러지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강도 높은 노동 거듭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었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4-요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 ‘라’, ‘리’, ‘요’ 4점 연작 중에서 ‘요’이다. 네 작품을 붙여서 하나로 이어 놓아도 한 작품이 될 수 있지만 나는 이들 한점 한 점을 모두 ‘독립된 작품’으로 여기며 그렸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아라리요’에서 '리'에 이어 받아주는 ‘요’는 요~~하고 빠른 물살에 미끌어져 내리다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그러니까 마치 비행기가 연착륙하듯이 안정된 상태를 되찾아서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모습과도 같다고 나는 느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3-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라리요’ 부분에서 '아'에 이어받아주는 ‘라’는 마치 뗏목이 급물살을 받아서 한순간 휘청거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리'는 급물살 위에서 출렁거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순간의 느낌, 바로 그것이다. 마치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오늘의 어려운 현실을 잘 들려주는 것 같아서 나는 오늘도 우리 모두가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겼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2-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이 작품도 글자의 모양과 배경이 어우러지면서 추상적인 공간을 이뤄서 하나의 독립된 작품처럼 보이게 될까? 그냥 혼자 해 보는 기대이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눈이올라나 비가올라나 억수장마질라나 만수산 검은구름이 막모여든다 . 정선아라리의 시작 부분이다. 이 정선아라리를 듣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사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율의 애절함 속에서 묻어 나오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그 절절한 이야기를 혼자 상상해 보면서 따라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아리랑’ 부분의 ‘아’는 약간 낮은 음으로 시작하여 마치 물결이 출러덩거리듯이 두 번 이어진다. 하지만 ‘아라리요’의 ‘아’는 그 보다 한 음 정도 높게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하고서는 길지가 않고 바로 ‘라’로 이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라리요 중에서 ‘아’ 글자의 모양이 온전하게 드러나면서도 배경과 어우러져서 하나의 추상적인 공간을 이루룰 수 있도록 하였다. '아'는 매우 다양하고도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깨달음에서부터 고마움, 놀람, 탄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아'를 입에 달고 살아간다. 아~ 정말이지, 놀라워! 아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아, 결국은 그렇게 되고 말았구나. ‘아’ 하나 가지고도 그림이 될까? 그냥 해 보는 상상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맨도롱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72.7cmㅣ2013 ‘맨’은 ‘ㄷ’의 왼쪽과 오른쪽에 ‘ㅁ’과 ‘ㅐ’가 ‘ㄴ’은 ‘도’의 ‘ㅗ’와 함께 겹쳐 있는데 희미하게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맨도롱~’하면 은연중에 ‘롱’이 강조되어 들리는데 그 느낌을 옮겨 놓은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롱’만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 깔아놓은 요 밑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듯이 몸을 쏙 들여놓고 그 따뜻한 기운을 배로 깔고 느끼면서 그림 그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그 ‘맨도롱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넣어보고자 애썼다. 제주인들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 ‘맨도롱 ᄄᆞᄄᆞᆺᄒᆞᆯ 때 후루룩 들이샤붑서’이다. ‘따끈할 때 후루룩 들이키세요’인데 그냥 쉽게 말하자면 ‘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이다. 추운 겨울날 이웃에게 따뜻한 국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이어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앞의 작품과 한쌍으로 만든 것이다. ‘랑’이 봉긋 솟은 섬 위에 얹혀있고 화면 위쪽에는 ‘아’와 ‘리’가 구름처럼 흘러간다. 우리 제주인들의 이상향인 환상의 섬 이어도. 풍랑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의식마저 잃을 것 같은 상황에서 섬의 일부로 보이는 바위가 눈에 띈다. 순간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저 바위는 분명 살기 좋은 섬의 일부일 것이다. 저 섬에만 가면 우리는 살 수 있다! 저곳에는 지상낙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곳으로 간 사람들은 영영 살아 돌아오지 못하였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희미하게 그 모습을 보였다가 사라지는 그 섬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전해오게 된다. 아마 그 말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