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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부적

이승현 저승길-상여소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cm 1997 에스키스를 100호에 옮겨 그렸다. 배경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 산천의 형태를 비슷하게 그려 넣어서 공간감을 강조하였고 그 중심에 내 사인-주작도를 변형하여 넣었다. 우리소리, 특히 자장가나 상여소리를 좋아해서 혼자 흥얼거릴 때가 많다. 그 구성진 가락이 좋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설이 또한 좋다. 요령소리 땡그랑 거리면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구성지게 불러대는 상여소리는 고인과 유족에게 모두 이별을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고 느껴서 더 좋다. 그래서 꼭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이다.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27×18cm 1996 몇년 사이에 색감을 약간 강하게 쓰는 변화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 몇년 전에 했던 스티로폼 작업의 느낌을 되살려가며 색감을 약간 강렬하게 입힌 것인데 번들거리는 질감이 자극적인 데다가 색감까지 강렬하니까 느낌이 거북하고 작품이 가벼워 보인다. 하여튼 이런 효과를 잘 조절해 가면서 재료를 골라 쓴다면 그냥 단순히 실험작이 아니라 안정적이고도 완성된 작품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했던 작업 방법들을 한 작품에 쏟아부어서 완성시킨다면 혹시 내가 꿈꾸던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작품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느끼는 울림 같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부채에 아크릴물감 40×27cm 1996 한정된 시간 내에 제작해야 하는 뜻하지 않은 상황이 주어져서 다급히 제작했었다. 규격화된 캔버스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다루지 않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지금도 부채에 그림 그리는 건 부채의 모양 때문에 어색하다. 그 후에 몇 번 장난 삼아 해 보다가 말았다. 이 부채를 보고 덥다고 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9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다섯 방위색 즉, 동청룡 서백호 북현무 남주작 중앙황을 배경으로 깔아주었다. 풍물에도 오방과 관련된 용어가 나온다. 오방진이라는 진법인데 상쇠가 동살풀이(오방진) 가락과 자진동살풀이(진오방진)가락을 치면서 풍물치배를 이끌어 오방진을 만들어 맺고 푼다. 수십 명이 진오방진가락을 치면서 네 방위를 돌고 나서 중앙에서 멍석말이 진으로 휘몰아가며 맺었다가 다시 푸는 과정이 있다. 이때는 힘차게 휘몰아가는 진오방진가락의 느낌을 오방색으로 나 타내 보고자 하였을 뿐이지 진풀이까지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 --------------------------------------- 이런 작품 중에서 아홉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3년 동안 상주-김천을 통근하던 바쁜 와중에 다급히 해치웠던 에스키스이다. 전시 준비 일정이..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8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이 좋아 한창 빠져 지내던 시절, 그때는 이렇게 느낄 때도 있었다. . 풍물소리가 하늘에서 쏟아진다 다시 땅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아 휘몰아치면 땅과 하늘은 하나가 된다 --------------------------------------- 이런 작품 중에서 여덟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3년 동안 상주-김천을 통근하던 바쁜 와중에 다급히 해치웠던 에스키스이다. 전시 준비 일정이 닥치면 미리 찍어 둔 작품 사진이 없어서 에스키스로 사진을 대신했었는데 나중에는 결국 그 에스키스 자체를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7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은 역동적이다. 멀리서 풍물소리를 들으면 쇳소리는 가죽 소리에 묻혀버린다. 가죽 악기 중에서도 북소리와 장구의 궁편 소리가 둥둥 뜨듯이 울리면서 들려온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풍물판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발길을 재촉해서 다가갈수록 쇳소리도 가죽소리에 휩쓸려서 들려온다. 그 소리는 점점 더 빨리 휘몰아쳐 강하게 밀려온다. 그때의 내 느낌이 이 그림 같다. --------------------------------------- 이런 작품 중에서 일곱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3년 동안 상주-김천을 통근하던 바쁜 와중에 다급히 해치웠던 에스키스이다. 전시 준비 일정이 닥치면 미리 찍어 둔 작품 사진이 없어서 에스키스로 사진을 대신했었는데 나중에는 결국 그 에스키스 자체를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6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마당은 진풀이로 이루어진다. 대체로 첫째마당 둘째마당 셋째마당 등으로 이어지는데 그 진풀이 형태나 맺고 푸는 과정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세마당을 기본으로 하고나서 개인놀이로 이어진 다음 잡색놀음등 다양한 형태로 놀이마당을 이어가는 형식이 있는가 하면 진풀이를 쉬지않고 이어가면서 열두마당을 내리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 작품은 태극진을 감았다 푸는 마당을 떠올리면서 그렸었다. 주변에 부적을 그려 넣은 것은 여전한데 색이 너무 강렬한 데다가 글자가 생각외로 커졌다. 화면에 비례를 맞추려 했다면 크기를 많이 줄였어야 했다. 부적이 너무 시끄럽다. 풍물판도 그렇다 어떨때는 풍물판이 거북하고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 이런 유형의 작..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2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한지에 유리판화(모노타이프)를 찍어서 그 위에 형상을 그려 넣고 채색한 것이다. 삼태극에 빨강, 노랑, 파랑 계열의 회오리 모양이 흩어진 상태에서 가운데를 향하여 휘몰아가는 느낌을 연상하였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두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했었다. 아침 일찍 김천 가는 버스나 기차를 타려고 서둘러야 했었고 저녁에는 김천에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생활의 되풀이였다. 전시일정이 다가오면 완성작품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이 없어서 제출할 사진 대용으로 급히 만든 것이 이런 작품이다. 나중에는 아예 이것 자체를 작품으로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 굿은 미신이 아니라 문화이다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73×69cm 1993 스티로폼에 소리울림의 느낌을 옮겨 작업했던 것이다. 스티로폼 위에 1차 작업을 하면서 바닥작업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그 위에 다시 착색하는 과정을 밟아 가는 데, 시간을 따져가면서 때 맞춰 작업해야 한다. 너무 일러도, 늦어도 효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 밑그림이나 연습 없이 순식간에 화면을 제압해야 한다. 아마 내가 한 작업 중에서 가장 설레면서 신이 났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 . -------------------------------------------------------------- *굿 심방(무당)이 하는 이상한 짓으로만 알고 지내던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 간혹 이웃에서 굿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더러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소름 끼치는, 거북하고도 위압적인 굉음에 질려 얼른 도.. 더보기
이승현 소리-묻그리하야ㅣ스티로폼 위에 혼합재료 90.9×72.7cm 1993 내가 갖고 있는 부적에 관한 참고자료, 서적들을 통틀어 다 뒤져 가며 부적을 이루는 요소들을 발췌하여 화면에 재배치하였다. 나는 작업을 일종의 발명이라고 늘 생각한다. 30대 중반의 나는 지금처럼 소리 작업에 푹 빠져, 어떤 형태와 색으로 소리를 나타낼 것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또 어떤 재료를 찾아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 쓰면 더욱더 효과적으로 소리를 나타낼 수을 있을까 늘 궁리하였다. 마치 발명가처럼... 이 작품은 스티로폼에 작업하였다. 합성수지라서 거부감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겁도 없이 활용하였다. 지금은 거의 다 부서지고 사진만 남아있다.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다. 굳이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화면에서 반사되는 효과와 스티로폼을 녹이는 기법을 동시에 잘 적용하면 소리의 느낌을.. 더보기
이승현 소리-큰울림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93 한 순간의 큰 느낌을 바로 그렸다. 완성시킬 의도도 없이 그냥 한 순간에 말이다. 원래 나는 이렇게 그리는 게 속 시원해서 좋다. 그러나 그런 순간은 좀처럼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쌓이고 또 쌓이고 그렇게 거듭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그런 날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묻그리하야1ㅣ장지에 혼합재료 95_66 cm 외 1점 1991 부적을 판으로 새겨 찍음 2-중악부(中岳符) 1991년 --------------------------------------------------------------------- 묻그리하야 - '무꾸리'는 길흉을 알아보는 일이다.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 이에 착안하여 '묻다+글하다'를 바탕으로 하여 '묻그리하야'로 정하였다. 인쇄물(팜플렛)에는 묻그리ㅎ.야('하'를 ㅎ밑에 아래아)로 표기했다. ----------------------------------------------------------------------- . 이 작품은 배경에 해당되는 바탕칠에 공을 들였다. 당시에는 이런 기법을 즐겨 썼는데 물감을 묽게 또는 뻑뻑하게 섞으면서 번지거나 뭉치는 효과를 이용하여 변화를 주는 것이다. 한..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묻그리하야3ㅣ종이에 혼합재료 42×35 cm 1991 부적을 작품에 베껴 옮김 -백사대길부(百事大吉符) 2점 --------------------------------------------------------------------- 묻그리하야 - '묻다', '글 하다'로 이루어진 조어.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는 소리 속에는 항상 물음과 답이 있을 것이라는 직장 웃어른(국문과출신)의 조언을 참고하였다. '무꾸리'는 길흉을 알아보는 일이다.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에 착안하여 '묻다+글하다'를 바탕으로 하여 '묻그리하다'를 기본틀로 하면 어떻겠는냐는 그 어른의 조언을 받아들여 '묻그리하야'로 정하였다. 인쇄물에는 묻그리ㅎ.야('하'를 ㅎ밑에 아래아)로 표기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