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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이승현 한글그림 탈-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랑' 글꼴에 맞춰서 탈 모양을 그렸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ㅣ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3ㅣ2014 2014년 개인전 때의 작품들은이처럼 기존의 액자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해서 제작한 것들이다. 위에 있는 것은 2014 상주미협에서 전시할 때는 위에 있는 것 처럼 '아리랑' 3글자만을 묶어서 걸었었지만 원래 2014년 4월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개인전 할 때는 아리랑 아리리요 7글자를 모두 걸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한글 ‘ㅎ.ㄴ’(한)은 다배경속 다른 요소들의 희미한 부분과 함께 희미하게 겹쳐있기 때문에 거의 보일락 말락 한다. 그에 반해서 ‘글’은 위쪽 ‘ㄹ’과 아래쪽 ‘ㄹ’이 화면 꽉 차게 겹치면서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나도 오랜만에 보면 한참을 헤맨 뒤에야 겨우 찾을 정도이다. 아리랑 화면 위쪽을 ‘ㄹ’이 꽉 채우고 있다. ‘ㄹ’ 맨 위쪽 획이 끊기면서 그 사이를 비집고 ‘아’가 자리 잡고 있으며 ‘ㅣ’는 맨 오른쪽에 아주 짧게 자리 잡고 있다. ‘라’는 거의 흰색에 가깝게 밝은 색이 화면 아랫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맨 아래 오른쪽에서 삼분의 일 정도 거리에 어두운 동그라미가 ‘ㅇ’ 노릇을 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ㅎ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화면 전체를 ‘ㅎ’이 꽉 채우고 있다.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아리랑이 끼어들어 가 있다. 한글 중에서 어떤 글자가 가장 멋있을까? 복자음과 복모음으로 이루어진 고어들은 힘차면서도 변화무쌍하여 참 멋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모음과 자음 중에서는 어떤 게 가장 멋있을까? 세로획, 가로획이 다 있으면서 둥근 모양도 있는 ‘ㅎ’의 조형적 매력에 나는 자꾸 마음이 간다. 전각도 아니고 이제까지 봐 오던 문자추상도 아닌 나만의 새로운 세계를 꼭 이루어내고 싶어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있어 왔던 질서와는 또 다른 세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원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시원하게 펼쳐진 공간을 그리고 싶었다. 확 트인 공간을 무엇인가가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가는 느낌의 풍경 비슷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추상작품을 구상하다보니 결국은 그 곳에도 ‘아리랑’이 숨어들게 되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산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저 위쪽에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거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을 그린 것이다. 물론 한글그림이니까 당연히 ‘아리랑’ 세 글자는 그림 속에 숨어있다. . 일상에 쫓기는 나날, 가끔은 전각작업을 했고 가끔은 소리 그림을 그리며 겨우 겨우 작업을 이어 왔었다.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그렇게 많은 작가들 중에서 그런 작업을 하는 이가 왜 없을까?’ 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보야! 그걸 니가 하면 될 것 아니냐! 나의 한글그림을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점차 돌도장을 새기듯이 캔버스에 문자를 대상으로 해서 작품화 하는 작업이 좀 더 구체화 되었다. 이 작품을 비롯하여 당시..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아’를 맨 위로 바싹 올려 버리고 화면 가운데를 ‘리’로 꽉 채우다시피 하고 아래 가운데에 ‘랑’을 작게 배치하였다. 아직은 멀었지만 전각 작업을 할 때의 느낌을 많이 살려보려 애썼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 젊어서부터도 틈틈이 전각 작업을 해 왔었는데 2005년에 우연찮게 좀 더 깊숙이 파고 들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전각작업도 조금씩 하면서도 그것은 그것대로, 이제까지 해 오던 소리 작업은 또 그것대로 서로 엇갈리면서 이어지다가 차츰 하나의 작업으로 합쳐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던 때가 아마 2007~8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두 작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데는 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한때 나는 막연히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더보기
2014 이승현 아라리요2ㅣ 300×300 mm 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 2014 2014 이승현 아라리요2-1, 2, 3, 4ㅣ 300×300 mm 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2014 작품을 어디에 걸 것인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형시켜 가면서 걸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네 점을 가로 일렬로 나란히 걸어도 되고 세로로 걸어도 되고 지금처럼 정방형으로 배치하여도 된다. 물론 작품 한전 한 점이 따로 독립된 작품으로 여겨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2014 개인전 당시에는 45도를 기울여서 마름모꼴로 줄줄이 걸었었다. 이렇게 해서 '아리랑', '아라리오' 7글자를 계속해서 연작으로 여러 점을 그려서 그것들을 마치 타일처럼 이어 붙여도 커다란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하여 제작하였다. 그러니까 한 작품 한 작품이 세 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세 번째 작품. 앞의 두점에서는 아리랑 세 글자를 이어진 상태로 흘려 썼지만 3번에서는 ‘아’를 따로 떼어 위쪽으로 올려 보내었는데 그 이유는 왼쪽 위 ‘아’에서 부터 오른쪽 ‘리’와 ‘랑’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이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고,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고 지금은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이 된 상태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두 번째 작품인데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아리랑 세 글꼴이 흘려쓴 것처럼 획이 이어진 상태이며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아리랑 흘림 세 점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작품이다. 30×30cm 규격 3점을 하나 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했는데 그때는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랬던 것을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3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글자 ‘랑’이 다시 위로 올라왔다. 내가 어두운 미로 속을 헤매디가 새롭게 길을 찾은 것처럼... 고된 작업을 거듭해 갈수록 내 주요 관심사는 작품이 아니라 작업 그 자체였다. 물감이 쌓이게 될 층을 상상하면서 물감을 선택하여 배합하고 칠하고, 다시 다른 색을 선택하여 배합하고 칠하고... 거듭되는 작업 속에서 나는 스스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묘한 흐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개울물 같은 것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가면서 나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내 마음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을 뜨기 시작하더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하였다. 그런 나날이 반복되다보니 급기야는 거의 개벽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내 마음에 들어앉아있던 작품..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2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리 '리'가 화면 아래로 내리 깔려서 낮아진 상태이다. 높은 곳, '아'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리'의 바로 위까지 여백은 '가능성의 공간'. 당시의 내 작업이 마치 이 ‘가능성의 공간’과도 같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화면에 멋진 효과가 나타날 즈음이면 나는 들뜨기 시작한다. 바로 이거야! 나는 혼자서 감탄하며 속으로 환호를 지른다. 색들을 골라서 겹겹이 칠을 해 가는 작업이나 그 표면을 힘겹게 갈아내는 일이 적잖이 노동강도가 센 편이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고된 과정은 환희로 바뀌게 된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4 아리랑의 첫 글자 '아' 다시, 당시의 작업을 되살려 보자면(지금도 조금씩 그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캔버스에 여러 색을 반복해 가면서 겹칠 작업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물감의 층이 제법 두꺼워지면 사포나 수세미 또는 내가 직접 제작한 도구들을 이용해가면서 화면을 갈아주면 역시 기대했던 대로 멋진 효과가 나타난다. 이 작품들도 계속해서 같은 기법으로 작업한 것이다. 내가 그런 작업을 택한 것은 순전히 단순한 이유였다. 게을러지지 말자는 것. 하지만 나는 뜻밖에도 이 작업을 계기로 해서 내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단순히 게을러지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강도 높은 노동 거듭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었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4-요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 ‘라’, ‘리’, ‘요’ 4점 연작 중에서 ‘요’이다. 네 작품을 붙여서 하나로 이어 놓아도 한 작품이 될 수 있지만 나는 이들 한점 한 점을 모두 ‘독립된 작품’으로 여기며 그렸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아라리요’에서 '리'에 이어 받아주는 ‘요’는 요~~하고 빠른 물살에 미끌어져 내리다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그러니까 마치 비행기가 연착륙하듯이 안정된 상태를 되찾아서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모습과도 같다고 나는 느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3-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라리요’ 부분에서 '아'에 이어받아주는 ‘라’는 마치 뗏목이 급물살을 받아서 한순간 휘청거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리'는 급물살 위에서 출렁거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순간의 느낌, 바로 그것이다. 마치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오늘의 어려운 현실을 잘 들려주는 것 같아서 나는 오늘도 우리 모두가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겼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2-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이 작품도 글자의 모양과 배경이 어우러지면서 추상적인 공간을 이뤄서 하나의 독립된 작품처럼 보이게 될까? 그냥 혼자 해 보는 기대이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눈이올라나 비가올라나 억수장마질라나 만수산 검은구름이 막모여든다 . 정선아라리의 시작 부분이다. 이 정선아라리를 듣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사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율의 애절함 속에서 묻어 나오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그 절절한 이야기를 혼자 상상해 보면서 따라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아리랑’ 부분의 ‘아’는 약간 낮은 음으로 시작하여 마치 물결이 출러덩거리듯이 두 번 이어진다. 하지만 ‘아라리요’의 ‘아’는 그 보다 한 음 정도 높게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하고서는 길지가 않고 바로 ‘라’로 이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 1-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ㅣ2014 아라리요 중에서 ‘아’ 글자의 모양이 온전하게 드러나면서도 배경과 어우러져서 하나의 추상적인 공간을 이루룰 수 있도록 하였다. '아'는 매우 다양하고도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깨달음에서부터 고마움, 놀람, 탄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아'를 입에 달고 살아간다. 아~ 정말이지, 놀라워! 아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아, 결국은 그렇게 되고 말았구나. ‘아’ 하나 가지고도 그림이 될까? 그냥 해 보는 상상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맨도롱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72.7cmㅣ2013 ‘맨’은 ‘ㄷ’의 왼쪽과 오른쪽에 ‘ㅁ’과 ‘ㅐ’가 ‘ㄴ’은 ‘도’의 ‘ㅗ’와 함께 겹쳐 있는데 희미하게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맨도롱~’하면 은연중에 ‘롱’이 강조되어 들리는데 그 느낌을 옮겨 놓은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롱’만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 깔아놓은 요 밑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듯이 몸을 쏙 들여놓고 그 따뜻한 기운을 배로 깔고 느끼면서 그림 그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그 ‘맨도롱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넣어보고자 애썼다. 제주인들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 ‘맨도롱 ᄄᆞᄄᆞᆺᄒᆞᆯ 때 후루룩 들이샤붑서’이다. ‘따끈할 때 후루룩 들이키세요’인데 그냥 쉽게 말하자면 ‘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이다. 추운 겨울날 이웃에게 따뜻한 국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이어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앞의 작품과 한쌍으로 만든 것이다. ‘랑’이 봉긋 솟은 섬 위에 얹혀있고 화면 위쪽에는 ‘아’와 ‘리’가 구름처럼 흘러간다. 우리 제주인들의 이상향인 환상의 섬 이어도. 풍랑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의식마저 잃을 것 같은 상황에서 섬의 일부로 보이는 바위가 눈에 띈다. 순간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저 바위는 분명 살기 좋은 섬의 일부일 것이다. 저 섬에만 가면 우리는 살 수 있다! 저곳에는 지상낙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곳으로 간 사람들은 영영 살아 돌아오지 못하였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희미하게 그 모습을 보였다가 사라지는 그 섬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전해오게 된다. 아마 그 말들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오름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아리랑 세 글자를 제각각 그 역할을 달리하도록 하여서 오름 위에 구름이 떠 있는 듯 한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글자의 요소가 화면에 녹아 들어서 풍경이나 추상회화의 표현 요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고 솟아오른 오름 위에 ‘랑’이 우뚝 서 있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위에서 ‘아’와 ‘리’가 구름처럼 자리 잡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해돋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화면의 왼쪽에 ‘아’가 있고 가운데 위쪽에 ‘리’, 그 밑에 ‘ㄹ’이 희미한 모습으로 있고 오른쪽에 ‘ㅏ’와 아래쪽 가운데에 ‘ㅇ’이 있다. 비슷한 구도이지만 조금씩 다르게 배치하면서 시도했던 작품들이 서넛 있는데 다시 보아도 다들 대체로 무난한 편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6 아리랑아라리오 물그림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3 못가에서 물에 비친 산의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그린 것인데 ‘아리랑 아라리오’ 글자가 그 모양을 유지한 채 부분 부분 드러나 보이고 있다. 또 자음과 모음이 일부는 겹친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에는 ‘리’가 구름처럼 떠 있고 물 아래쪽에는 ‘오’가 나타나고 있다.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글자의 요소가 화면에 녹아 들어서 풍경이나 추상회화의 표현 요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글자의 모양들이 거칠게 드러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얽힘 가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5×65.1cmㅣ2012 아리랑의 획을 이용한 선 구성이다. 절대 안 될 것 같은 조합이나 구성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이다. ‘이런 것은 안돼’라는 금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리랑에서 라면이나 피자, 커피 냄새도 날 수 있다. 10여 년 전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다. 식빵 속에 김치 삼겹살을 곁들여 먹어도 어색할 것이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2,30여 년 전에 매우 빠른 템포의 아리랑이 유행했었고 서양음악과 사물놀이가 함께 곁들여진 가운데 판소리 수궁가가 연주되기도 했었다. 생활한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이며, 등산복을 생활복으로 입고 거리낌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기하형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65.1×45.5cmㅣ2012 획이나 자음, 모음을 면으로 해석하여 기하형이나 곡면으로 다양하게 변형시켜서 에스키스 해 놓은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캔버스에 옮긴 것이다. ‘리’와 ‘랑’의 ‘ㄹ’은 면과 면 사이에서 자유롭게 노닐 수 있도록 선으로 나타내었다. 면구성은 심심풀이로 놀이삼아 끄적거린 것들이 매우 많은데 작품으로 옮기기에는 깊은 맛이 없겠다 싶어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것 한점만 작품으로 남겼다. 내가 원하는 것은 획이나 자음, 모음 일부가 아주 굵거나 커져서 아예 화면 속에서 허공이 되어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글자 속에 숨어들어서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획이나 자음, 모음이 자기의 속성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형되면서 화면 속에 녹아들어 자기의 역할을 다 하..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4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 구성 연작 네 점 중 마지막 작품이다. ‘아리랑’에 세 글자가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된 것처럼 암시된 상태인데 모양이 많이 변형되어있어서 마치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뒤엉켜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네 점을 같이 한데 묶어서 보관했으리라고 짐작은 되는데 기억이 영 나질 않는다. 아직도 찾아내질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아마 전시를 마친 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수정 보완하고 정성껏 포장해서 깊숙이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위에 덧칠을 해 다른 작업을 해 버려서 영영 없어졌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당시에는 캔버스를 여러 개 늘어놓고 마구 해 대던 때라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경우도 있기 때문..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구성 연작 네점 중 세번 째 작품이다. 여기서는 ‘아’가 골뱅이 모양으로 변형되면서 세를 키우고 있고 그에 따라서 ‘리’는 오른쪽으로 밀려나고 있다. ‘랑‘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형되면서 아래부분을 거의 차지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 구성 연작 네 점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첫째의 경우는 아리랑 세 글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편인데 반하여 여기서는 세 글자가 제각각 따로 시작하고 끝나고 있다. ‘아’의 가로획은 짧게 끝나서 위축되고 있고 ‘리’가 위쪽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곡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53cmㅣ2012 아리랑 곡선 구성 연작 네 점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마치 초보자가 붓을 끌고 다니며 서툴게 선을 긋듯이 획을 곡선으로 흘려서 쓴 것과 같은 모습이다. 색을 겹칠 할 때에 어두운색을 미리 깔아주고 점차 위로 올라올수록 밝은색으로 칠해서 층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깊이 갈아줄수록 짙은 먹색과 같은 느낌이 난다. 모든 것이 다 밋밋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랑’ 부분에 색을 살짝 입혀주어 시선을 끌도록 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5 꿈11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ㅣ2012 꿈이 쨘 하고 나타나고는 손을 흔들며 휙 지나갔어. 도대체 언떤 꿈? 별로 멋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모습이었어. 이젠 생각이 안나지만 그게 진짜 꿈인지도 몰라. 지금까지 늘 그렇게 되풀이되어 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