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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소리그림

이승현 소리-1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9 1989년에는 작업을 제법 하긴 했으니 어딘가 흔적들이 남아있긴 할 텐데 번듯하게 팜플렛 속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건 이 2점이 전부이다. 그중 하나이다. 소리가 이리저리 휘감아 돌고 뒤엉키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분방한 소리의 형태와 색을 새롭게 나타내 보려고 애쓴 흔적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ㅣ장지에 혼합재료 90×60cm 1988 인쇄 잉크를 구해서 유리판화를 얇은 한지에 여러 장 찍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하였다. 먹을 대신해서 인쇄잉크로 찍은 유리 판화를 이용한 셈이다. 한동안 이 작업에 재미를 붙여했었지만 완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미뤄 둔 것들이 요즘 이구석 저구석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청년기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보낸 숙제거리다. 갈수록 할 일은 점점 늘어만 간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빛과 소리 연작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7 소리의 형상을 빛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양일까. 어느날 갑자기 캔버스에 크레파스로 실험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작업인데 크레파스를 그냥 쉽고 편하게 마구 휘저으며 재빠르게 그어 댄 것이다. 쉽게 놀이삼아 한 작업이라 단 한번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로는 이런 작업을 한 기억이 없다. 소리와 빛은 서로 어떻게 닮았으며 또 어떻게 다를까. 빛은 시각적은 느낌이고 소리는 청각적인 느낌이다. 빛은 너무 빠르게 비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느낄 수 없지만 소리는 거리에 따라서 점점 그 속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 흐름도 느낄 수 있다.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은 빛의 비치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고도 느꼈었다. 빛은 순간에 그 비침이 이루어진다. 반면 소리는 시간을 따라 흐른다. 부드럽거나 날카롭게.. 더보기
이승현 상여소리를 위하여 (설치)관과 잡동사니ㅣ 110×290×210 cm ㅣ1986 장의사에서 나뭇결에 금이 가 가치가 떨어진 관을 샀다. 전시장 바닥에는 시대를 알리는 신문을 깔았다. 관에는 각종 잡동사니, 그러니까 그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대변할 만한 물품들과 일상의 물품 중에서도 내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거북스러운 것들을 넣었다. 그리고 화투의 솔광, 사꾸라광, 똥광, 비광, 달광 등을 가위질해서 처넣었다. 배경에 있는 아이 그림은 당시의 주요 사건을 다룬 신문 위에 그렸다. 당시의 혼란스럽고도 모순된 삶을 살았던 나의 상태가 드러난 작업들 중 하나이다. 당시는 폭압적인 정권에 의하여 모든 것이 왜곡되던 시기였었다. 모순된 사회의 흐름을 보면서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대하여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처지였으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것 밖에 없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꿈5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이승현 한글그림 꿈5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꿈' 작업은 아리랑 작업 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억누르지 않고 재미삼아 한 번 해 본 것인데 그 다음에도 구상이 저절로 계속 떠오르길래 무작정 시작한 거였다. 구상이 떠 오르는 대로 무작정 작업을 보니 14점 연작이 나오게 된 것이다. 새로운 작업은 이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상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 작업을 하다 보면 엉뚱한 짓을 하고싶어진다. 이때 그 충동을 억제하지 않고 그 충동에 그냥 맡긴 채 작업을 하다보면 마치 숙제를 놔 두고서 다른 장난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듯이 야릇한 해방감을 맛보게 되고, 그 상태에 몰입하면 된다. 그렇게 몰입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