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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 꿈5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이승현 한글그림 꿈5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꿈' 작업은 아리랑 작업 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억누르지 않고 재미삼아 한 번 해 본 것인데 그 다음에도 구상이 저절로 계속 떠오르길래 무작정 시작한 거였다. 구상이 떠 오르는 대로 무작정 작업을 보니 14점 연작이 나오게 된 것이다. 새로운 작업은 이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상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 작업을 하다 보면 엉뚱한 짓을 하고싶어진다. 이때 그 충동을 억제하지 않고 그 충동에 그냥 맡긴 채 작업을 하다보면 마치 숙제를 놔 두고서 다른 장난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듯이 야릇한 해방감을 맛보게 되고, 그 상태에 몰입하면 된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또 다시 새로운 작업 구상이 떠 오르게 되고, 그 새로운 구상들 속에서 다시 새로운 변종이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켜켜이 쌓인 물감바탕을 긁어서 벗겨내면 재미있는 흔적이 생긴다. ‘아리랑’과 같이 뜻깊고 정감어린 말을 골라서, 그 글꼴을 화면에 집어넣는 것이 최근의 작업이다. 한글의 조형적인 매력은 무궁무진해서 글꼴에 변화를 주는 놀이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된다. 한은 풀었을 때, 꿈은 이루었을 때 비로소 제 뜻을 찾는다. 작업 중에 이러한 ‘이룸’과 ‘풀이’에 대하여 수없이 되묻는다. 정해진 틀 속의 아리랑이 아닌, 바로 지금의 아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웃의 생생한 삶 속에 숨어있는 아리랑에서 오늘의 ‘풀이’와 ‘이룸’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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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어린 관람객이 엄마의 손을 잡고 숨은 글자 찾기놀이를 한다. 나는 오늘도 그들과 아리랑을 나눈다. ‘먼 아리랑 여행’을 더불어 하고 있다.

 


 

꿈5 - 가는 획

 

'ㄲ' 세로획을 비교적 짧게 하였다.

'ㅜ' 세로획은 길게, 구부려서 변화를 주었다.

'ㅁ'을 오른쪽 구석으로 몰아서 일부를 생략해 버렸다.

 

바탕에 '아리랑'과 '그림'을 숨겨 놓았다. 

 





 

 

 

 

-전시정보-

2013. 1. 8(화) ~ 2. 3(일) 
세종문화회관 > 세종이야기 > 한글갤러리
(전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세종이야기)
*매주 월요일은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