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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그림

이승현 한글그림(복자음-빛놀이) ㄳ(받침) 3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13일차 2021. 11. 6(토) 2021년 287 이승현 한글그림(복자음-빛놀이) ㄳ(받침) 31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 ‘ㄱㅅ’ 참 어렵다. ‘ㄱ’과 ‘ㅅ’ 둘로 이루어진, 이 어색한 조합, ‘ㄱ’과 ‘ㅅ’이 서로 돌아 앉아서 등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 이 거북한 느낌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그냥 쉽고 편하게 처리하는 낫겠다 싶어서 단순한 공간에 ‘ㄱ’, ‘ㅅ’의 위치를 좌우로 바꿔서 숨겨 놓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아주 쉽게 처리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그게 큰 오산이었다. 늘 그렇듯 단순할수록 더 까다로울 때가 많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허둥지둥 헤매 보기는 처음이다. 하루 일과도, 그림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 . 기왕 그리는 것, 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공간 빛놀이) ㅉ(쌍지읒) 3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12일차 2021. 11. 5(금) 2021년 286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 ㅉ(쌍지읒) 3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ㅉ(쌍지읒) 금세 알아볼 수 있게 가운데에 ‘ㅉ’ 을 그리고 그 주위에 묘한 분위기가 들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막힌 듯, 터진 듯, 확실히 닫히지는 않고 묘한 여운을 남기며 새어 나오는 소리, 묘한 소리가 난다. 그래서 앞의 작품들에서도 그랬듯이 명확하게 모음을 넣지 않고 에워싸고 있는 색감과 공간감이 소리의 느낌을 대신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자음 #한글자음 #한글쌍자음 #ㅉ #쌍지읒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공간 빛놀이) ㅆ(쌍시옷) 30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11일차 2021. 11. 4(목) 2021년 285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공간 빛놀이) ㅆ(쌍시옷) 30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ㅆ(쌍시옷) 왼쪽 큰 ‘ㅅ’의 오른쪽 획이 계속 이어져서 작은 ‘ㅅ’을 만나는 짜임이다. 어떤 모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에 ‘ㅆ’을 둘러싸고 있는 이 공간감과 색감이 많은 모음을 대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ㅆ은 흔히 욕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싹, 쌀, 쌍긋이, 쌩쌩, 씽씽, 씩씩하다, 씽긋이 등과 같이 의외로 긍정적인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는 동안 계속해서 그런 말들을 떠올렸다. . ----------------------------- #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색놀이) ㅃ(쌍비읍) 30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10일차 2021. 11. 3(수) 2021년 284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색놀이) ㅃ(쌍비읍) 30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ㅃ(쌍비읍) ‘ㅂ’이 한쌍임에도 불구하고 둘을 약간 다르게 그렸다. 하나는 흘려서 동글동글하게, 또 하나는 무뚝뚝한 듯하게 그리되 획의 끝을 둥글게 마무리해서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했다. 분명 된소리이고 주로 파열음에 많이 쓰이는 것 같긴 한데도 나에게는 그다지 거슬리게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뻑, 뻡, 뻗 처럼 어둡게 들리는 ‘ㅓ’에 오는 경우까지도 그렇다. 주로 빵구 뽕, 뿍, 뿐, 뿡, 빡빡, 뽁, 빽, 빳, 뻑 등과 같은 경우에도 소리의 느낌은 작고 귀엽고 동글동글한 느낌이 온다. 그 느낌을 담기 위해서 귀여운 모습을 만들면 좋겠다고..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 ㄸ(쌍디귿) 3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9일차 2021. 11. 2(화) 2021년 283 이승현 한글그림(쌍자음) ㄸ(쌍디귿) 30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ㄸ(쌍디귿) 쌍자음은 갈수록 상대하기가 버겁다. 어제에 비해 오늘 작업은 뒤끝이 개운치 않아서 기분이 떫더름하다. ‘ㄸ’ 글꼴은 수직 수평으로만 이루어져서 있는 데다 변화를 주려고 해도 ‘ㄲ’과는 달리, 아래에 수평 획이 하나 더 있는 것이 거북하다. 마치 완고하게 거부하는 고집쟁이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른 아침에 시작해 놓고도 갈피를 잡지 못해 동이 훤히 트고 나서도 한동안을 헤매었다. 보아하니 ‘ㅃ’, ‘ㅆ’도 만만치 않은데, 뭔가 색다른 느낌 쪽으로 방향을 다시 잡아야겠다. 안 그러면 계속해서 헤매겠는걸...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구성) 의(ㅢ) 3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7일차 2021. 10. 31(일) 2021년 281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의(ㅢ) 30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의(ㅢ) 아예 처음부터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틀을 적용시키면서 시작하였다. 한마디로 망칠 작정을 하고 덤빈 것이다. 그렇게 저질러 놓고 나서 마치 난감한 사태를 수습하듯이 하나씩 거슬리는 문제들을 수습해 가면서 소위 그림이라는 꼴을 만들어갔다. . ‘ㅡ’를 왼쪽은 굵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면서 공간 가운데를 가로지르게 해서 가운데의 공간을 위아래로 둔하게 나누어 버렸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ㅣ’가 갑자기 그 흐름을 막아서게 해서 원근이 극적으로 강조되도록 하였다. . ‘의’ 소리를 길게 뽑아 그 소리의 울림을 느껴 보니 무색..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구성) 위(ㅟ) 30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6일차 2021. 10. 30(토) 2021년 280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위(ㅟ) 30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위(ㅟ) ‘ㅇ’, ‘ㅜ’, ‘ㅣ’ 세 요소를 가지고 구성하는 기분으로 쉽고 편하게 그렸다. 이제까지는 스스로 과몰입되어 그림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그림이 점점 탁해지고 음침해진 것 같다. 소리의 분위기, 울림에 의한 느낌, 약간 스산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 등 그림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그림이 침침해지고 답답해진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이다. 그냥 편하고 자유롭게 꾸몄다. 그렇다. 말 그대로 꾸몄다. . ‘위’ 소리는 멀리 내지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그런가 하면 뭔..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 빛놀이) 웨(ㅞ) 3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5일차 2021. 10. 29(금) 2021년 279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소리) 웨(ㅞ) 30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웨(ㅞ) ‘ㅜ’를 휘몰아치듯 곡선으로 둥글게 그려놓고 그 위에 ‘ㅇ’을 아주 밝게 작은 점처럼 그려 넣었는데 ‘ㅔ’는 그 흐름을 타느라고 오른쪽 구석으로 바싹 밀려났다. 계속 발음을 하다 보면 약간 어둡고 무거운 데다 퍼져나가는 느낌이 덜해서 오히려 안으로 파고드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왜’와 비슷한 것 같지만 반복하면서 자세히, 그리고 크게 느껴보면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그래도 역시 휘몰아 드는 듯한 느낌은 있다. 그래서 화면 전체의 흐름은 앞서 그렸던 몇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휘몰아치는 듯한 흐름을 만들어 넣었다. . 이 ‘웨’는 제주에서 매우 많..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 빛놀이) 외(ㅚ) 3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3일차 2021. 10. 27(수) 2021년 277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 빛놀이) 외(ㅚ) 3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외(ㅚ) 오른쪽에 굵직한 기둥 같은 것으로 ‘ㅣ’ 모양을 그리고 그 왼쪽 위에 ‘오’를 아주 밝게 빛나 보이도록 그려 넣었다. . ‘외’ 소리는 얼핏 느끼기에는 움츠러드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발음을 해 보면 뭔가 쉽게 굽히지 않는 옹골찬 뚝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한자어가 대부분인데 어머니의 친정을 말할 때 쓰는 ‘외’도 알고 보면 外家의 경우에서 보듯이 한자어이다. 우리말로 쓰이는 '외'는 하나 됨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외길, 외나무다리, 외통수, 외아들... 등등)가 많은 데 그다지 긍정적인 것 같지는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울림) 왜(ㅙ) 2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2일차 2021. 10. 26(화) 2021년 276 이승현 한글그림(모음-울림) 왜(ㅙ) 2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왜(ㅙ) 앞서 그린 ‘와’와 거의 비슷한 짜임인데 오른쪽에 ‘ㅏ’를 ‘ㅐ’로 바꿔 그렸을 뿐이다. . ‘와’ 소리에서는 깊고 푸근해서 넉넉한 느낌이 든다면 ‘왜’는 그와 약간 달라서 울림이 세다는 느낌이 든다. 뭔가 깊은 맛은 있는 것 같지만 뭔가 쏘아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와’는 따뜻하고 넉넉한 맛을 생각하며 그렸다면 ‘왜’는 쏘아대는 듯한 울림이 강하게 온다고 생각하며 그렸다.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모음 #한글모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놀이) 와(ㅘ) 29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1일차 2021. 10. 25(월) 2021년 275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놀이) 와(ㅘ) 29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와(ㅘ) 휘몰아치는 형상으로 공간을 만들면서 거기에 ‘ㅗ’와 ‘ㅏ’가 들어앉도록 하였다. . ‘와’ 하고 거듭해서 발음을 해 보니 뭔간 탄성을 내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또 뭔가가 삽시간에 모여드는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뭔가 점점 퍼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쉽게 그리기 위해서 화면 전체에 휘몰아치는 공간을 만들어 넣었다 그리면서 거북함이 없이 순조롭게 그릴 수 있었고 마무리도 쉽게 했다. 이런 공간 처리 방식은 나에게 익숙한 작업인데도 한동안 일부러 멀리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쩌다 불쑥 튀어나왔다. 쉽게 그리니 그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놀이) 예(ㅖ) 2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600일차 2021. 10. 24(일) 2021년 274 이승현 한글그림(모음-공간놀이) 예(ㅖ) 2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예(ㅖ) ‘예’ 글꼴을 화면 가운데 큼직하게 그리면서 ‘ㅇ’을 살짝 위로 올리듯이 배치했다. ‘예’라고 소리 내어 말하면 내 마음속에 있는 그 무엇인지 모를 진정함이 우러나오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예’라는 소리의 울림이 ‘에’와는 달리 어디인지 모를 위에서 뭔가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뭔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서 뭔가를 받드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 소리의 느낌을 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공간 놀이로만 시작한 것인데 막상 그려놓고 보니 ‘예’ 소리에 대한 나의 느낌을 그래도 조금은 담아낸 것 같기도 하다. 그거야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빛놀이-모음 울림) 우(ㅜ) 29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93일차 2021. 10. 17(일) 2021년 267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소리) 우(ㅜ) 29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1. 우(ㅜ) ‘ㅇ’과 ‘ㅜ’를 가능하면 튀지않게 그러나 잘 보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서너군데 숨겨 놓았다. ‘우’ 소리는 입을 오므리면서 내는 소리라서 밝지가 않다. 뭔가 모르게 칙칙하게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다. 음울한 듯 침침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울림’은 있다. 저 공간 어디서 인가 그 ‘우~~’ 소리의 울림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 2. 이번에도 풍경 같은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추상 풍경 분위기 속에서 음울하게 울려 퍼지는 ‘우’의 느낌을 생각했었는데 뭔가 공간을 이야기하려다 보면 결국은 구체적인 형상을 떠올려버리게 된다. 막상 .. 더보기
이승현 소리-꽃의 노래ㅣ한지에 아크릴물감 38.0×29.5cmㅣ2009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더보기
이승현 소리-빛과 시간의 노래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9.5×38cmㅣ2008 빛이 춤을 추니 그 소리에 맞춰 시간이 노래한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자음ㅣ보드에 혼합재료 38×29.5cm 2007 당시에는 한동안 청소년층에서 외계어라고 불리는 이상한 형태의 한글표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실생활에서 쓰지 않는 소리를 인터넷에서 약간 비정상적인 듯 보이는 표기를 즐겨 썼던 것이 그것인데 예를 들자면 ‘볡’ '셹’ 따위의 표기이다. 그때는 유독 인터넷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표기들을 많이 주고 받았었다. 마치 한글 표기의 반란의 시대라고나 할까. 나는 그들의 발음에서 종종 묘한 소리를 발견하게 됐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재기 발랄한 반란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내 관심을 끈 것은 분명 일상 용어는 아니지만 그들의 대화 중에 내뱉는 감탄사의 특이한 발음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잇새로 튀어나오는 교묘한 억센 반치음이 그것이다. 나는 그 소리들을 흘려들으면서 한 편으로는 이 발음을 어떻게 표기하면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10 즉흥ㅣ종이에 볼펜 매직펜 사인펜 18×9cm 1995 일정에 쫓기는 일상 속에서 급히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다급하게 볼펜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사인펜과 매직잉크로 한순간 즉흥적으로 그렸던 것이다. 이 작품은 이제야 큰 작품으로 다시 제작 중이다. ------------------------------------------ 이것도 옛 자료를 뒤적이며 정리하다가 찾아낸 에스키스 10장 중 하나이다. 1995년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며 추가된 업무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때의 작업이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1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9 1989년에는 작업을 제법 하긴 했으니 어딘가 흔적들이 남아있긴 할 텐데 번듯하게 팜플렛 속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건 이 2점이 전부이다. 그중 하나이다. 소리가 이리저리 휘감아 돌고 뒤엉키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분방한 소리의 형태와 색을 새롭게 나타내 보려고 애쓴 흔적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빛과 소리 연작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7 소리의 형상을 빛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양일까. 어느날 갑자기 캔버스에 크레파스로 실험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작업인데 크레파스를 그냥 쉽고 편하게 마구 휘저으며 재빠르게 그어 댄 것이다. 쉽게 놀이삼아 한 작업이라 단 한번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로는 이런 작업을 한 기억이 없다. 소리와 빛은 서로 어떻게 닮았으며 또 어떻게 다를까. 빛은 시각적은 느낌이고 소리는 청각적인 느낌이다. 빛은 너무 빠르게 비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느낄 수 없지만 소리는 거리에 따라서 점점 그 속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 흐름도 느낄 수 있다.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은 빛의 비치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고도 느꼈었다. 빛은 순간에 그 비침이 이루어진다. 반면 소리는 시간을 따라 흐른다. 부드럽거나 날카롭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