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593일차 2021. 10. 17(일)
2021년 267
이승현 한글그림(모음 소리) 우(ㅜ) 29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1. 우(ㅜ)
‘ㅇ’과 ‘ㅜ’를 가능하면 튀지않게 그러나 잘 보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서너군데 숨겨 놓았다. ‘우’ 소리는 입을 오므리면서 내는 소리라서 밝지가 않다. 뭔가 모르게 칙칙하게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다. 음울한 듯 침침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울림’은 있다. 저 공간 어디서 인가 그 ‘우~~’ 소리의 울림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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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에도 풍경 같은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추상 풍경 분위기 속에서 음울하게 울려 퍼지는 ‘우’의 느낌을 생각했었는데 뭔가 공간을 이야기하려다 보면 결국은 구체적인 형상을 떠올려버리게 된다. 막상 추상적인 공간을 떠올리며 그리자면 뭔가 앞을 턱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시작하기가 어렵다. 아직 역량 부족이다. 추상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의 느낌을 빛으로 잘 그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손꼽는 과제 중 하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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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간혹 나에게 치매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훅 하고 스칠 때가 있다. 어쩌면 이 집콕 작업은 그런 치매 예방까지도 므의식 중에 떠올리며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가능하면 자꾸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 애쓰고 그것을 다시 사진 찍어서 일일이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치매 예방에 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코로나 시국이 끝나도 계속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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