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591일 차 2024. 07. 11(목)
2024년 193
이승현 한글그림 새날 아리랑(24)002 1288(6P-103-757)37-0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40.9cm
‘새날’
맨 아래 어두운 배경 속에 커다란 ‘새날’이 좌우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그리고 위쪽 아주 밝은 배경 속에도 아주 작은 글꼴들이 흩어져 있는데, 왼쪽 에 있는 것은 ‘새’의 초성인 ‘ㅅ’이고, 그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것은 ‘ㅐ’ 모음이다. 그리고 ‘날’은 오른쪽 위 어두운 경계 근처에 있는데 그 크기가 매우 작다.
‘아리랑’
맨 위 어두운 배경 속에 커다란 ‘아리랑’이 좌우 공간을 꽉 채우고 있고, 화면의 중간 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세 글자가 위아래에 맞붙어 있는 ‘아리랑’이 있는데, 위에는 ‘아’가 있고 그 바로 아래 왼쪽에는 ‘리’가, 오른쪽에는 ‘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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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성장]
내 작품들을 담은 폴더에서 길을 찾는다.
평생 제작해 온 작품 전부를 한 폴더에 제작연도 순으로 정리해 놓은 것을 볼 때마다 남들은 모를 엄청난 이야기와 변화를-나만이 아는 전설을 나는 읽어 낼 수 있다.
작품 한 점 한 점에 내 성장의 흔적들이 희미하게 숨어 있다. 조형적으로는 어떤 고민을 해 왔는지, 어느 시점에서 어떤 일을 계기로 무엇을 포기하였으며 그 일을 계기로 해서 무엇을 얻고 깨닫게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기억해 낼 수 있다.
또, 거기에 숨어 있는 많은 코드들이 서로 겹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내 마음이 어떤 길을 걸으며 성장해 왔는지를, 그리고 그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해져 왔는지도 자연스럽게 연상해 낼 수 있다.
이 폴더는 그냥 단순한 자료 보관소가 아니라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새롭게 생각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상의 화수분이라고도 할 수 있고 마음공부의 길잡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좋은 작업’ 공부를 위한, 더 나아가서는 마음공부를 위한 경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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