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린 것인지 기억이 흐릿하다. 제작연도를 의식하지 못 할 정도이니까 아주 젊었을 때이고 사인을 간단하게 내 이름의 '현'을 한자로 그려 넣은 것으로 보아 내가 그런 사인을 즐겨하던 1991년에서 1993년 사이인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점촌의 한 화실에서 회원을 모아서 누드 크로키를 했었는데 그때 가서 그렸던 것은 기억난다. 아예 처음부터 캔버스와 크레파스를 준비해서 크로키가 아닌 완성작으로 제작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누드 크로키는 기회만 닿으면 해 보려 애썼지만 그동안 기회가 전혀 없었고 근래에 들어서도 그럴 기회도 잘 없는 데다가 설사 있다고 해도 이미 프로그램이 진행되어버린 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모임에 불쑥 끼어든다는 게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아마 지금 인물을 다룬다면 누드보다는 거울을 보면서 나를 모델로 삼아서 그리는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그게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니까 언제 해 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동안 해 왔던 소리나 문자 작업에 인물을 흐릿하게 그려 넣는 정도를 몇 차례 생각했었는데 계속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
.
.
.
.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승현 돌망치ㅣ혼합재료 25×110, 30×200, 40×110(mm) 3개 2001 (0) | 2020.08.03 |
---|---|
이승현 탈 - 말뚝이ㅣ종이죽 35×29cm 1995 (0) | 2020.07.15 |
이승현 악의 꽃ㅣ광목에 혼합재료 260×100cm 1990 (0) | 2020.06.15 |
이승현 기-통일을 꿈꾸며2ㅣ종이에 수채 60×40cm 1990 (0) | 2020.06.14 |
이승현 기-통일을 꿈꾸며1 50×34cm 종이에 혼합재료 1990 (0) | 2020.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