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치작품을 위한 기초작업 (제25회 제주미술제“제주동인”출품작)-003

[이승현 한글그림(설치)-소리들이 모여사는 곳ㅣ혼합재료 600×300×600cmㅣ2020]

[작업-003] 주제 걸개그림 뒷면 윗부분에 바탕칠 하고 글꼴 그려넣기 1825×90cm

뒷면 작업 약 12m이다.

높이는 6m이지만 꼭대기에서 늘어뜨려서 바닥에 닿으면 약 4~6m 정도(전시장 형편에 따라서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를 뒷바닥에 깔아 놓고 그 위에 미리 준비해 둔 소품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20 년 제 25 회 제주미술제 “ 제주동인 ” 출품작  -  한글그림 걸개설치작품 설치 뒷부분

첫 작업은 바탕에 고어의 낱자들로 배경을 그려 넣는 것이다. 한글서예대자전(도서출판다운샘)에서 여러 글꼴들을 찾아가면서 옮겨 그렸다.

2020 년 제 25 회 제주미술제 “ 제주동인 ” 출품작  -  한글그림 걸개설치작품 뒷면 바탕작업

 

작업을 하면서 가장 명심할 것은 자세이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대형 작업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건강을 다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작업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2020년 제25회 제주미술제“제주동인”출품작 - 한글그림 걸개설치작품 뒷면 작업 중

맨 처음 기분 좋게 잘 휘둘렀다 싶었는데 탈이 나서 ‘이’의 ‘ㅇ’과 ‘ㅣ’가 너무 붙어버렸다. 고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냥 ‘웡’과 ‘이’를 붙여서 원래 모양이 복잡한 하나의 글자인 것처럼 취급해 버렸다. 먼저 초벌 그리기를 할 때 옅은 색으로 굵게 그려 놓고 나서 그 안에 다시 가늘게 그릴 때 조금씩 자리를 옮겨주었다.

 

2020 년 제 25 회 제주미술제 “ 제주동인 ” 출품작  -  한글그림 걸개설치작품 뒷면 위 1/4 부분  2m 정도

 

이것을 수정하려면 물감을 덧발라가면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물감의 두꺼운 충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걸개작품으로서 이동하거나 관리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대형작품 중의 일부이기 때문에 크게 허물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아라리요’ 네 글자를 옅은 색으로 굵게 초벌 그리기 할 때부터 일정한 흐름을 탈 수 있었다. 꽤 기분 좋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다시 가늘게 그릴 때는 붓이 흔들렸다. 한번 그려 넣으면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 마르기 전에 얼른 닦아도 자국이 약간 남아서 지저분해 보인다. 때문에 어색한 부분들도 고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다.

2020 년 제 25 회 제주미술제 “ 제주동인 ” 출품작  -  한글그림 걸개설치작품 뒷면  2/4 부분  2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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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이자랑(웡의자랑, 왕이자랑, 왕의자랑)

제주도 자장가의 후렴구. ‘자랑자랑’과 같이 쓰인다. 제주 자장가를 ‘애기구덕*1) 흥그는*2) 소리’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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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기구덕

-제주에서 대나무로 만들어 썼던 바구니 모양 아기침대. 아기를 눕혀서 살살 흔들어 주면서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2) 흥그는

-흔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