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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몇 줄은 재와줍서 작업을 하며 떠오른 느낌을 끄적거려본 것이다.
재와 줍서(재워 주세요)
할머니는 구성지게
웡이자랑 부르시며
아기구덕 흔드시고
흔들흔들 웡이자랑
기분좋은 재와줍서
재와줍서 흔들흔들
모든것은 희미해져
할머니의 웡이자랑
재와줍서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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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 작업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제주의 민요와 관련된 자료집들을 전부 꺼내어 뒤졌다. 작업실과 서재에 흩어져있는 것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놓고 하나하나 뒤져가면서 내가 원하는 부분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제주의 민요 전체를 조사하다 보니 작업의 방향이 애매해졌다. 자칫 잘못하면 갈팡질팡 헤맬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자장가 웡이자랑 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하였다. (제주어 전반에 걸친 것을 한 번에 다루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차차 주제별로 나누어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기 때문)
자료집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많은 사설들을 일일이 들여다보니 대부분 민요가 그렇듯이 웡이자랑의 사설도 매우 길고 내용도 다양하였다. 아기구덕을 흔들어주면서 웡이자랑을 부르는 이유는 아기를 재우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설의 내용은 당연히 부드럽고도 포근한 내용으로만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살펴보니 오히려 자장가와는 어울리지 않기때문에 차라리 빼버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삭막한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우선 제외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역과 구술자에 따라서 비슷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두루 섞여 있었기 때문에 공통되는 부분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을 추려내기로 하였다. 그렇게 모아 놓으니 A4용지 4~5장 가량이 되었다.
그 많은 내용을 모두 다루는 것보다는 한정된 구절 몇몇 만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여 어감이 좋으면서도 글자의 모양도 좋은(조형적으로 변화를 주기에 적당한) 것들만을 골라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해서 골라놓은 것이 ‘웡이자랑, ’자랑자랑‘, ’재와줍서‘, ’우리아기‘, ’어진아기‘ 등이다. 거기에 추가로 내용이 좋다고 생각되어 골라둔 2~4행도 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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