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608일 차 2024. 07. 28(일)
2024년 210
이승현 한글그림 흐름 아리랑(24)001 1305(6P-120-774)37-2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40.9cm
‘흐름’
맨 위 어두운 공간 왼쪽에 ‘흐’가 있는데 ‘ㅡ’ 모음이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름’의 초성인 ‘ㄹ’로 이어지고 있다. 그 밑으로 ‘ㅡ’ 모음과 ‘ㅁ’ 받침이 이어서 자리하고 있다.
‘아리랑’
가운데 밝은 공간에 작은 새들처럼 보이는 것들이 ‘아리랑’인데, 그중에서 아래에 있는 가장 큰 것이 ‘아’의 ‘ㅏ’ 모음이고 그 왼쪽 위에 있는 것이 초성인 ‘ㅇ’이다. 그 오른쪽 위에 ‘리’가 있고, 그 오른쪽 위에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서 ‘랑’을 이루고 있다.
아래 가운데 어두운 곳에도 어두운 색으로 된 ‘아리랑’이 하나 더 있는데, 위에 있는 것은 ‘아’, 그 바로 아래 왼쪽에 있는 것이 ‘리’, 오른쪽에 있는 것이 ‘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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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더우니 생각이 안 된다.
이럴 땐 중요한 결정을 하면 안 되는데 어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너무 더워서 생각은 잘 안되고 땀은 비 오듯이 흐르는데도 가을에 전시할 60x60cm 규격 캔버스들을 여럿 펼쳐놓고 작업을 했다.
그중에서 한 점에 글꼴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도저히 더 이상 작업하기가 힘들어서 공간 구성이 그다지 탐탁지 않은데도 지우지 않고 그냥 물감을 말리기로 결정. 일단 마르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손질하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그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더 이상 생각이 잘 안 되었다.
지워버리고 그냥 뒀다가 나중에 정신 좀 차리고 다시 그리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봐야 썩 나아질 것 같지도 않아서 그 상태를 둔 채로 작업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어느 세월에 그 많은 작품을 그려내랴 싶기도 했다.
결국은 늘 해오던 대로 일단 저질러 놓은 것을 바탕으로 해서 화면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다른 글꼴들을 배치하고 색을 달리 조절하고...
그렇게 억지로 짜 맞추며 만들어 가는 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궁리하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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