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407일 차(#겨울나기-039) 2024. 01. 09(화) *날씨예보 아침최저 8시 -4도 낮최고 1~5시 3도 (오후 작업실 온도 8~9도 예상) 밤최저 11시 1도
2024년 009
이승현 한글그림 새날021(24) 1104(3P-03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새날’이 세 군데 있다.
1) 화면 왼쪽과 아래 부분을 다 채우고 있는 큰 글꼴.
맨 왼쪽 위에서 ‘ㅅ’이 희미하게 시작되었다가 그 바로 아래 ‘ㅐ’ 모음으로 마구 흘려 쓴 것처럼 이어지고 있다. 바로 아래에 ‘날’의 초성인 ‘ㄴ’과 ‘ㅏ’ 모음의 세로획으로 이어졌다가 가로획은 오른쪽으로 약간 나왔다가 왼쪽으로 흘리면서 ‘ㄹ’ 받침의 첫째 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ㄹ’은 화면 아래의 좌우를 길게 가로지르며 채워주고 있다.
2) 화면의 가운데, 중간 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도 희미한 ‘새날’이 좌우로 흘려 쓴 듯이 그려져 있다.
그중에서 맨 왼쪽에 있는 것이 ‘새’의 초성인 ‘ㅅ’이고, 그 오른쪽에 키가 아주 작은 ‘ㅐ’ 모음이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나’와 ‘ㄹ’ 받침이 흘려 쓴 것처럼 이어지고 있다.
3) 가운데 밝은 곳,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새들이 나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한 것도 ‘새날’이다.
그중에서 맨 오른쪽 위에 있는 큰 것은 새의 초성인 ‘ㅅ’이고, 그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ㅐ’ 모음이다. 그 왼쪽 아래에 뚝 떨어져 있는 것이 ‘날’인데 ‘ㄴ’과 ‘ㄹ’은 너무 희미해서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중에서 왼쪽 위에 있는 것이 초성인 ‘ㄴ’이고, 그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것이 ‘ㅏ’ 모음, 맨 아래에 있는 것이 ‘ㄹ’ 받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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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젊을 때는 수많은 작품들을 형편에 따라서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그러지 않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그림을 한 점씩 만들어내자니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리저리 비틀어가면서 그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억지를 부리다 보면 거의 망쳤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그래도 일단 그린 그림은 비록 실패작이라 할지라도 하나도 거르지 않고 반드시 일지에 남기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엉망이 되었어도 거기에는 오늘, 매 순간의 기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걸어온 발자국 중에서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설사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다고 할지라도 매 순간의 발걸음이 남기는 발자국에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겨있게 마련이다. 그림은 일종의 그런 발자국이다.
젊을 때 남겨 놓았던 작품들이 지금 나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듯이 지금, 이 모든 그림에 담아놓고 있는 매 순간의 기록들은 미래의 나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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