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162일 차 2023. 5. 9(화)
2023년 129
이승현 한글그림 날아올라(20색상-14) 859(6P-44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40.9cm
- ‘제주 관련 작업’-458(44+414) 허공을 나는 새들 글꼴 연작-314
.
20색상의 흐름 작업 XXI-귤색
‘날아올라’
위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은 ‘날아’이고, 오른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은 ‘올라’이다.
‘날아’
맨 왼쪽, 가장 큰 것은 ‘날’의 초성인 ‘ㄴ’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이 ‘ㅏ’ 모음, 그리고 그 아래 있는 것은 받침인 ‘ㄹ’이다.
‘아’는 오른쪽 위에 있다.
‘올라’
‘올’은 ‘날’의 ‘ㄹ’ 밑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면서 ‘ㅇ’, ‘ㅗ’, ‘ㄹ’이 차례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라’는 약간 밑, 오른쪽에 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ㅏ’ 모음이고 그 왼쪽에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초성인 ‘ㄹ’이다.
.
[물 연마작업]
그동안 집콕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성과도 있는 터라 어제 오후에는 작업실에서 물 연마작업을 다시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오른쪽만을 쓰면 다시 다칠까 봐 왼손 오른손 번갈아가면서 물 연마작업을 해댔다. 그렇게 작업하고 있으면 우선 마음은 놓인다. 늘 마음속으로는 ‘어깨조심!’을 외치고 있고.
이 퇴적과 침식 작업은 붓으로만 그리는 작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작업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작업 전에도, 후에도 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겹칠 작업 설계가 잘 된 것은 갈아내는 과정에서 멋진 효과를 확인하면서 큰 희열을 맛보기도 하지만 별로 탐탁지 못한 결과가 나올 때는 가슴 한구석이 턱 막히기도 한다. 어떤 것은 거의 회생불가능하다고 느낄 정도로 가능성이 영 안 보이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마치 의사가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살려내듯이 온전한 그림으로 되살려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그런 것들은 전부 숙제로 남겨두게 마련. 그렇게 숙제는 또 쌓이게 된다.
그러니 매일 한숨이 푹푹 나오고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몸도 성치 않은데, 웬 숙제는 이다지도...
.
-----------------------------
#작업 #연마작업 #물연마작업 #퇴적과침식작업 #숙제 #겹칠설계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산 #오름 #고향 #제주 #한라산 #할락산 #하늘 #까마귀 #새 #새날 #오늘 #귤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