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있는 부적에 관한 참고자료, 서적들을 통틀어 다 뒤져 가며 부적을 이루는 요소들을 발췌하여 화면에 재배치하였다.
나는 작업을 일종의 발명이라고 늘 생각한다. 30대 중반의 나는 지금처럼 소리 작업에 푹 빠져, 어떤 형태와 색으로 소리를 나타낼 것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또 어떤 재료를 찾아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 쓰면 더욱더 효과적으로 소리를 나타낼 수을 있을까 늘 궁리하였다. 마치 발명가처럼...
이 작품은 스티로폼에 작업하였다. 합성수지라서 거부감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겁도 없이 활용하였다. 지금은 거의 다 부서지고 사진만 남아있다.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다. 굳이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화면에서 반사되는 효과와 스티로폼을 녹이는 기법을 동시에 잘 적용하면 소리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이런 효과를 내는 작품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캔버스에 여러 가지 보조재를 칠해서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보다 더 안정적이고 완성된 상태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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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그리하야 - '무꾸리'는 길흉을 알아보는 일.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 나는 '묻다+글하다'를 바탕으로 하여 '묻그리하야'로 정했다. 인쇄물(팜플렛)에는 묻그리ㅎ.야('하'를 ㅎ밑에 아래아)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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