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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풍물소리

이승현 소리-풍물 들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지평선과 능선을 그리다가 소리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하여 곡선을 휘둘렀다. 붓놀림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 그림을 볼 때는 나도 맥이 빠진다. 물을 적게 넣어 끓여 쫄아든 라면에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부은 데다가 면발도 퉁퉁 불어버린 것처럼 맛이 없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길ㅣ한지에 수채 38×29cm 2004 들길을 가면서 치는 풍물소리를 떠올려 그렸던 길굿* 그림이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떠올리며 그렸던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 회오리 때문에 산불이 연상될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없지 않다. ------------------------------------- *길굿- 풍물에서 쓰이는 용어. 이동할 때 길을 가면서 풍물장단을 치는데 이를 길굿이라고 한다. 질굿이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처럼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나 장단이 제각각 다르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1×10cm 1997 눈은 감을 수 있어도 귀는 감을 수 없다. 듣는 것에서는 느낌이 먼저 오고 보는 것에서 생각이 따라온다. 들으면 느끼고 그것이 마음에 고인다. 고인 것은 부풀어 올라 보이는 세계로 날아오른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27×18cm 1996 몇년 사이에 색감을 약간 강하게 쓰는 변화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 몇년 전에 했던 스티로폼 작업의 느낌을 되살려가며 색감을 약간 강렬하게 입힌 것인데 번들거리는 질감이 자극적인 데다가 색감까지 강렬하니까 느낌이 거북하고 작품이 가벼워 보인다. 하여튼 이런 효과를 잘 조절해 가면서 재료를 골라 쓴다면 그냥 단순히 실험작이 아니라 안정적이고도 완성된 작품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했던 작업 방법들을 한 작품에 쏟아부어서 완성시킨다면 혹시 내가 꿈꾸던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작품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느끼는 울림 같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9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다섯 방위색 즉, 동청룡 서백호 북현무 남주작 중앙황을 배경으로 깔아주었다. 풍물에도 오방과 관련된 용어가 나온다. 오방진이라는 진법인데 상쇠가 동살풀이(오방진) 가락과 자진동살풀이(진오방진)가락을 치면서 풍물치배를 이끌어 오방진을 만들어 맺고 푼다. 수십 명이 진오방진가락을 치면서 네 방위를 돌고 나서 중앙에서 멍석말이 진으로 휘몰아가며 맺었다가 다시 푸는 과정이 있다. 이때는 힘차게 휘몰아가는 진오방진가락의 느낌을 오방색으로 나 타내 보고자 하였을 뿐이지 진풀이까지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 --------------------------------------- 이런 작품 중에서 아홉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3년 동안 상주-김천을 통근하던 바쁜 와중에 다급히 해치웠던 에스키스이다. 전시 준비 일정이..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8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이 좋아 한창 빠져 지내던 시절, 그때는 이렇게 느낄 때도 있었다. . 풍물소리가 하늘에서 쏟아진다 다시 땅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아 휘몰아치면 땅과 하늘은 하나가 된다 --------------------------------------- 이런 작품 중에서 여덟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3년 동안 상주-김천을 통근하던 바쁜 와중에 다급히 해치웠던 에스키스이다. 전시 준비 일정이 닥치면 미리 찍어 둔 작품 사진이 없어서 에스키스로 사진을 대신했었는데 나중에는 결국 그 에스키스 자체를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 깃발ㅣ광목에 혼합재료 160×80cm 1994 여섯 번째 에스키스를 큰 걸개그림으로 다시 그린 것이다. 걸판진 것이 풍물판의 매력이다. 상쇠의 지휘에 따라 치배들이 쇠 징 장구 북 네 기물의 가락을 변화시키면서 진을 짜고 풀며 판을 만들어간다. 시간이 흐를 수록 관중들이 판을 빽빽하게 둘러싼다. 치배들이 만들어내는 신명이 극에 달하면 관중들도 하나가 되어 판 안에 녹아든다. 지역에 따라 굿거리, 삼채, 풍류, 덩덕궁이, 자진삼채, 동살풀이, 자진동살풀이, 별달거리, 이채 등 가락관 진풀이의 종류도 많고 이름도 다양하여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풍물판이 걸판진 것은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하다. 바로 그런 풍물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걸판진 풍물판의 매력에 푹 빠져들면서 그렸던 작품이다. 옥양목을 넓게 펼쳐놓고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 대형붓으로 마음껏 휘저..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6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마당은 진풀이로 이루어진다. 대체로 첫째마당 둘째마당 셋째마당 등으로 이어지는데 그 진풀이 형태나 맺고 푸는 과정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세마당을 기본으로 하고나서 개인놀이로 이어진 다음 잡색놀음등 다양한 형태로 놀이마당을 이어가는 형식이 있는가 하면 진풀이를 쉬지않고 이어가면서 열두마당을 내리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 작품은 태극진을 감았다 푸는 마당을 떠올리면서 그렸었다. 주변에 부적을 그려 넣은 것은 여전한데 색이 너무 강렬한 데다가 글자가 생각외로 커졌다. 화면에 비례를 맞추려 했다면 크기를 많이 줄였어야 했다. 부적이 너무 시끄럽다. 풍물판도 그렇다 어떨때는 풍물판이 거북하고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 이런 유형의 작..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5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판이 벌어지고 흥이 점점 고조되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풍물가락에만 맞추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순간은 모두가 동시에 접하는 몰아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신명 나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린 것이다. .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모노타이프로 찍은 거친 붓 자국 위에 앞의 것 보다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하여 회오리를 붉은 계통으로 크게 그려 넣었다. 군데군데 부적의 일부분을 화면에 흩어지게 그려서 예스러운 맛이 나도록 한 것도 앞의 것과 같다. 오방색을 의식하지 않았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다섯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는.. 더보기
이승현 풍물소리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5×50cm 1993 나의 풍물이야기* 풍물에서 기본이 되는 기물(악기)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이다. 이것들을 쳐서 내는 가락들은 음악적인 요소가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풍물판에서는 음악을 넘어서는 엄청난 기운이 있다. 풍물계에서는 이 기운을 이름하여 신명이라고 한다. . 꽹과리, 징, 장구, 북, 태평소 여러 악기가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울려대면 소고잽이들이 날렵하게 뛰어오르고 자반뒤집기를 하면서 채상놀이(상모)를 한다. 열두발 상모잽이가 나와서 갖은 재주를 뽐낸다. 잡색들이 탈을 쓰거나 기묘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갖은 익살을 떤다. 그렇게 치배(악기를 치는 사람들, cast)와 뒷패(여흥을 돋구는 조력자, staff), 그리고 관중이 하나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고 푹 빠져들게 된다. 그야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