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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풍물

이승현 소리-풍물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폼보드에 아크릴 물감 여러 색을 수없이 겹칠 하고 갈아낸 다음 거친 붓으로 마구 휘둘러대며 그렸던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배경으로 삼아 그렸고, 그 위에 소리의 느낌을 곡선으로 나타내었다. 그냥 내 느낌을 그린 것인데 거기에 소리가 있느니 없느니 시비를 걸어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피차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림은 과학이 아니다. 논문이라고 착각하고 따지면 피차 삶이 고달파진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 들판ㅣ보드에 아크릴물감 38×29cm 2006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산과 들을 떠올리며 지평선과 능선을 그리다가 소리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하여 곡선을 휘둘렀다. 붓놀림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 그림을 볼 때는 나도 맥이 빠진다. 물을 적게 넣어 끓여 쫄아든 라면에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부은 데다가 면발도 퉁퉁 불어버린 것처럼 맛이 없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길ㅣ한지에 수채 38×29cm 2004 들길을 가면서 치는 풍물소리를 떠올려 그렸던 길굿* 그림이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떠올리며 그렸던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 회오리 때문에 산불이 연상될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없지 않다. ------------------------------------- *길굿- 풍물에서 쓰이는 용어. 이동할 때 길을 가면서 풍물장단을 치는데 이를 길굿이라고 한다. 질굿이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처럼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나 장단이 제각각 다르다.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 깃발ㅣ광목에 혼합재료 160×80cm 1994 여섯 번째 에스키스를 큰 걸개그림으로 다시 그린 것이다. 걸판진 것이 풍물판의 매력이다. 상쇠의 지휘에 따라 치배들이 쇠 징 장구 북 네 기물의 가락을 변화시키면서 진을 짜고 풀며 판을 만들어간다. 시간이 흐를 수록 관중들이 판을 빽빽하게 둘러싼다. 치배들이 만들어내는 신명이 극에 달하면 관중들도 하나가 되어 판 안에 녹아든다. 지역에 따라 굿거리, 삼채, 풍류, 덩덕궁이, 자진삼채, 동살풀이, 자진동살풀이, 별달거리, 이채 등 가락관 진풀이의 종류도 많고 이름도 다양하여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풍물판이 걸판진 것은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하다. 바로 그런 풍물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걸판진 풍물판의 매력에 푹 빠져들면서 그렸던 작품이다. 옥양목을 넓게 펼쳐놓고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 대형붓으로 마음껏 휘저..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2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한지에 유리판화(모노타이프)를 찍어서 그 위에 형상을 그려 넣고 채색한 것이다. 삼태극에 빨강, 노랑, 파랑 계열의 회오리 모양이 흩어진 상태에서 가운데를 향하여 휘몰아가는 느낌을 연상하였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두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했었다. 아침 일찍 김천 가는 버스나 기차를 타려고 서둘러야 했었고 저녁에는 김천에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생활의 되풀이였다. 전시일정이 다가오면 완성작품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이 없어서 제출할 사진 대용으로 급히 만든 것이 이런 작품이다. 나중에는 아예 이것 자체를 작품으로 출품하기도 했었다.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사물놀이 울림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0×50 cm 1993 내가 처음 접한 사물놀이*가락에 대한 느낌은 현란함이었다. . 풍성하고도 다소 혼잡스럽기까지 한 풍물판과는 달리 꽉 짜인, 완성도 높은 이 무대예술은 관중이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자아내었다. 처음 구입한 사물놀이 CD 한 장을 듣기 위하여 플래이어도 샀다. 비디오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구할 수 있는건 닥치는 대로 구하여 보고 들었다. 항상 TV 방송 편성정보를 미리 알아 두었다가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틈이 나는대로 그것들을 틀어놓고 즐겼다. . 사물놀이 경우는 처음에 약간 거북하기도 했었다. 무대 위에서 네 사람이 앉아서 일치된 호흡으로 일사불란하게 가락을 몰아가는 흐름을 보았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작위적이고 무엇인가 어색하다는 느낌. 그러나 자주 접하다 보니 나도 .. 더보기
이승현 풍물소리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55×50cm 1993 나의 풍물이야기* 풍물에서 기본이 되는 기물(악기)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이다. 이것들을 쳐서 내는 가락들은 음악적인 요소가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풍물판에서는 음악을 넘어서는 엄청난 기운이 있다. 풍물계에서는 이 기운을 이름하여 신명이라고 한다. . 꽹과리, 징, 장구, 북, 태평소 여러 악기가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울려대면 소고잽이들이 날렵하게 뛰어오르고 자반뒤집기를 하면서 채상놀이(상모)를 한다. 열두발 상모잽이가 나와서 갖은 재주를 뽐낸다. 잡색들이 탈을 쓰거나 기묘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갖은 익살을 떤다. 그렇게 치배(악기를 치는 사람들, cast)와 뒷패(여흥을 돋구는 조력자, staff), 그리고 관중이 하나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고 푹 빠져들게 된다. 그야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