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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구둠이

이승현 악의 꽃ㅣ광목에 혼합재료 260×100cm 1990 훤히 뚫린 길 한가운데 악의 꽃이 피었다. 당시 위정자의 모습이 떠 오르도록 그렸다. 요설을 그럴싸하게 늘어 놓았지만 믿지 않았다. 그는 '보통사람'이 아니라 공범며 거짓말쟁이라는게 밝혀져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아크릴 물감을 쓰기 이전에는 여러 가지 재료와 목공풀을 물에 개어 썼다. 효과는 요즘 많이들 쓰는 아크릴 물감과 비슷하다. 완성 후에는 식용유를 발라서 화면을 보호할 수 있도록(지금의 바니쉬 기능을 하도록)하였다. 화면 전체가 물에 젖은 듯 차분히 가라앉아서 분위기는 좋았는데 갈수록 기름이 산패되는 냄새가 역겨워서 낭패를 본 경우이다. 화면이 점점 누레진다는 것도 흠이다. 둘둘 말아서 어딘가 처박아 둔 것 같은 데 아마 꺼내면 기름 찌든 내가 진동할 것이다. .훤히 뚫린 길 한가운데 악의 꽃.. 더보기
이승현 기-통일을 꿈꾸며1 50×34cm 종이에 혼합재료 1990 1990년 음양오행에 대하여 간절히 알고 싶던 30대 초 몇 년, 늘 그렇듯이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던 나날이었다. 어디 일일이 찾아다니며 배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형편 되는 대로 책도 사고 자료도 뒤졌다. 그렇게 틈틈이 모은 자료와 백과사전을 통해서 수박 겉핥기로 나마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백과사전만 해도 대단한 정보원이었으니...) 그 후로도 계속 자료를 모으면서 오방색, 삼태극, 단청, 민화 등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었고 작업에도 그런 관심사가 반영되기도 했었다. 나중엔 하다 하다 삼태극으로 통일국기를 다 만들어보고... . . . .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2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9년에 작업했던 것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앞의 것(소리-1)과 마찬가지로 소리의 느낌을 새로운 형태와 색으로 나타내려고 애쓴 것이다. 다만 앞의 것과 다른 점을 굳이 따지자면 앞의 것은 그래도 제법 고운 소리를 그리고자 한 것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그다지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와 닿는 그런 소리를 그리고자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 다듬어진 소리와 걸쭉 하고 거친 소리의 차이를 나타내고자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 왕산공원 근처에 서루 화랑이 있었는데 그때 있었던 상주미협전시에 출품했던 2작품 중 하나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1ㅣ캔버스에 혼합재료 53.0×45.5cm 1989 1989년에는 작업을 제법 하긴 했으니 어딘가 흔적들이 남아있긴 할 텐데 번듯하게 팜플렛 속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건 이 2점이 전부이다. 그중 하나이다. 소리가 이리저리 휘감아 돌고 뒤엉키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분방한 소리의 형태와 색을 새롭게 나타내 보려고 애쓴 흔적이다. . . . . . . . . . 더보기
이승현 소리-춤 광목에 혼합재료ㅣ220×110cm (2점) 1988 늘 내 마음속 한구석에는 간절하게 갈망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리소리였다. 이때는 상여소리가 그렇게도 간절하던 때였다. 학창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상여소리를 늘 간직하고 다니면서 애창곡으로 즐겨 부르던 때였다. 자료를 뒤지다 보니 다행스럽게도 당시에 누군가가 찍어 준 사진이 있었다. 당시에는 기록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쪽지 기록도 잘 안 남겼고 사진조차도 그 중요성을 생각을 못했었다. 이렇게 사진이 남아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인데 사진 뒤에는 아무런 기록도 적어둔 게 없다. 상세한 기록을 남겨 두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기억에만 의존할려니 모든 게 희미하다. 후회가 크다. 이 사진을 누가 찍어 줬는지라도 기억하면 좋을 텐데 지금은 전혀 기억이 없다. 당시에 제대로 사례도 못했던 것 같아서 그분께.. 더보기
이승현 소리-굿ㅣ옥양목에 혼합재료 230×110cm 1987 마당이 작업실이자 카페이며 선술집이었다. 사진은 1987~88년 상주시 모서중 백학분교 근무할 때 세들어 살았던 집. 당시에는 저렇게 마당에서 그리기도 했다. . . 더보기
이승현 세상 사는 소리들 (설치)광목에 혼합재료ㅣ 110×300×220 cm ㅣ 1985 졸업하고서 마구잡이로 작업하던 20대 때의 작품이다. 이때가 가장 생각이 자유로웠던 때 아닐까(몇 장 안 되는 사진 중에 이런 것도 있다. 나로서는 큰 행운이다.) . 동인미술관/제주에서 있었던 시상청년작가회 회원전에 출품했던 작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