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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4-요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4-요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새로 두툼하게 쌓인 흙 속에서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그 무엇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두 나무는 그럴 때마다 소통을 하게 되었다. 그가 둘 사이를 오갈 때마다 두 나무에게는 소통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통의 기운을 받아서 점점 더 자기의 모양이 더욱 뚜렷해져 갔다.

두 나무는 그렇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열심히 서로의 기운을 나누게 되었다. 오른쪽 나무는 자기에게 있어왔던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들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새로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그리고는 묵묵히 자기의 삶을 살아갔다

왼쪽 나무도 자기의 삶에 대하여 생각했다. 오른쪽 나무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굳혀갔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게 묵묵히 자기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세 존재는 소통하면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갔다. 그렇게 소통이 부풀어 오르며 살아가던 어느 날 드디어 이 땅 위로 치솟아 오르며 '~~!' 하고 외쳤다. 그리고 두 나무는 서서히 모양이 자기가 원했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비록 살아온 날과 모습은 서로 달랐었지만 알고보니 그 둘의 뜻은 결국 같았던 것이다. 땅 위에 같은 모습으로 솟은 둘은 땅과 함께 '' 모양을 만들어 내었다. 그들은 지혜를 한 곳으로 모았던 것이다.

드디어 새로운 날이 왔다. 두 나무와 은 마음을 모아서 길게 외친다. 아리아 아리랑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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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둘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은 같았다는 너무나도 뻔한 결말이다. 지겨운 글을 누가 읽을 리는 없으니 나는 편한 마음으로 이 챌린지를 통하여 그림 속 이야기 만들기에 도전해 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우리는 개개인의 인성과 품성, 경제적인 형편, 갑을 관계에서의 처지, 전문 분야에서 쌓아 올린 자신만의 분명한 주장, 정치적인 이념,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확고한 믿음(종교?아니면 신앙?) 등에 따라서 모두가 제각각 다른 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을 제쳐놓고 우리 모두의 지혜를 한 곳에 모아야 할 날이 닥쳐 올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희망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슬기로운 우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