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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3-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요3-리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세 번째 나날이 새롭게 이어지는 삶이다.

오른쪽 나무는 이제까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또 주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돌이켜 보면서 자기가 가야 할 앞길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키는 줄어들고 모양이 에서 로 변하였다.

왼쪽 나무는 갈수록 차분해지더니 제법 의젓하게 자기의 구불구불한 모양을 잘 지키려 애쓰고 있지만 사실은 외모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변하고 있는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그동안 땅이 아라리~’ 하고 길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던 것이다. 땅이 크게 심호흡을 하자 단단한 땅 위로 마치 새로운 이불을 덮기라도 하듯이 보드라운 새 흙들이 보슬보슬 피어나면서 도톰하게 쌓였다.

그리고 또 다른 신기한 일이 생겼다. 희미해서 잘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그 속에서 무엇인가가 조금씩 꼬물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사이에서 어떤 모양이 만들어졌다가 다시 사라졌다가 하면서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날이 갈수록 땅은 점점 더 위로 부풀어 오르고, 땅 속의 그 무엇은 점점 모양이 둥글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는 조금씩 키와 모양이 점점 작고 단순하게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