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작품과 한쌍이다. 같은 그림을 하나는 아주 작게, 그리고 아주 크게 두 점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제법 길다. 때문에 바닥에 겹쳐 널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첫눈에 대번 '그 용 참 되게 어리숙하게 생겼네' 하는 느낌이 들도록 그리려 애썼다. 눈알은 툭 튀어나오고 입은 헤죽 벌어져 있는데 이빨은 듬성듬성 나 있어서 용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다. 들고 있는 앞발에는 발톱이 있지만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수염은 또 엉뚱하게 위로 솟으며 달려있다. 머리에 달린 뿔같이 생긴 것은 사실은 뿔이 아니라 솟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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