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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이승현 한글그림(제주어) 엥그림 2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3일차 2021. 7. 19(월) 2021년 177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엥그림 20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엥그림(앵그림) 아무렇게나 마구 그어대는, 낙서 같은 엉터리 그림이다. 내가 코흘리개일 때는 종이도 필기구도 매우 귀했었기 때문에 잘못 엥그렸다가는 아주 혼이 났었다. 나에게 ‘엥그림’이란 그런 느낌이다. 마구 신나게 휘두르며 그리다가 ‘림’은 ‘람’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엉터리 그림, '엥그림'이 맞다. 원래 내 그림들은 엥그림이 대부분이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 #엥그림 #제주어 #제줏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꼿 1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2일차 2021. 7. 18(일) 2021년 176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오꼿 19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꼿. 5월 31일 그린 오꼿*이 맨 처음 그린 것이다. 그때는 ’졸지에‘, ’아차 실수로‘, ’덜컥‘, '날름’, ‘후딱’ 등 다양한 느낌을 생각하며 그렸었다. 무언가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져서 매우 당혹스러워 할 때의 느낌을 그리는 것이 내 의도였는데 그 글꼴이 너무 평이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나타나질 않았고, 그래서 그게 영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그렸다. 공들여 쌓아 올리던 모래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 이런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오꼿 멜싸져무런 게’ ‘삽시간에 무너져버렸지 뭐야’ -------------- *오꼿(5월 31일 작업메모) 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바보 19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1일차 2021. 7. 17(토) 2021년 175 이승현 한글그림 바보 19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바보 그동안 많이 구상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작업 메모를 뒤져보니 엉뚱한 것 하나밖에 없다. 웬만하면 유리판에다 대고 대충 끄적이다가 괜찮다 싶으면 작업 메모장에 옮기거나 사진이라도 찍어두는 편인데 그때는 이게 별로여서 그냥 지워버렸던 모양이다. 오늘 다시 유리판에다 대고 계속 끄적거렸더니 희미하게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놓치지 않고 바로 그렸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바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물감놀이) 꿈 1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500일차 2021. 7. 16(금) 2021년 174 이승현 한글그림(물감놀이) 꿈16 197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꿈 ㄲ(쌍기역)을 위쪽에 큼지막하게 그려놓고 ‘ㅜ’와 ‘ㅁ’은 있는 듯 없는 듯 흐려버렸다. 늘 그렇듯, 글꼴이 그림 속에 잘 녹아드는가 하는 것이 숙제인데 오늘은 과감하게 느낌만을 앞세우고 글꼴은 과감하게 숨기기로 한 것이다. 새벽녘, 알 수 없는 꿈속을 헤매 다니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었나 보다. 깨어보니 조용하다. 얼핏 콧속에서 떨림의 여운 같은 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나의 코 고는 소리에 내가 깬 것 같다.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거실에 나와서 작업을 하기로... . 지난겨울에 한동안 물감 장난을 재미있게 하다가 모아둔 것들이 여러 장 있는데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8(추상풍경) 19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9일차 2021. 7. 15(목) 2021년 173 이승현 문자추상18(추상풍경) 19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원래 문자추상은 원래 글꼴만을 가지고 재미있는 모양들을 만들어 그리는 것에 재미를 붙여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다 보니 문자추상과 추상적인 공간이 같이 녹아드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또 다른, 새로운 작품 세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 후로 몇 가지 방법들을 접목시켜 가면서 그림들을 만들어 보고 있는데 이 것도 그 몇 가지 갈래 중의 하나이다. . 요 며칠을 매우 불안정한,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에서 지내다가 지난밤 죽은 듯이 잤는지 새벽부터 흐리멍덩한 게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늘 그렇듯 무엇을 그릴까 이것저것 뒤적이다.. 더보기
이승현 색놀이(빨강을 중심으로) 19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8일차 2021. 7. 14(수) 2021년 172 이승현 색놀이(빨강을 중심으로) 19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아무 생각이 없다. 강렬한 빨강을 휘두르며 납작한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동그라미 안에 흰색과 노랑으로 어설프게 비벼줬고, 바깥쪽에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인 보라와 자주를, 맨위에 양쪽네 귀퉁이에는 남색으로 덧발라주었다. 거의 아무런 궁리 없이 속 편하게 그려댔다. 이렇게 쉽고 편하게 그린 걸 그림이라고 내세우는 게 버릇이 되다 보니 이젠 거의 당연한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 재미 붙인 김에 다른 색도 더 해 볼까 하는 욕심마저도 든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불싸라 19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7일차 2021. 7. 13(화) 2021년 171 이승현 한글그림(제주) 불 싸라 194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불 켜라’를 제주에서는 ‘불 싸라’ 이렇게 말한다. 전에 어떤 강의에서 부산 경남 쪽에서는 ‘불쓰라’라고 한다는 이야기 들었었다. 고어 '불 ㅎ혀라'가 아마 남쪽에서 더러 이렇게 변하여 쓰이고 있는 곳이 더러 있기도 한 모양이다. . 옛글로 ‘불 ㅎ혀라’를 먼저 그릴 걸 그렸어야 하는데 또 마구잡이로 작업해 버렸다. 언젠가는 꼭 그려 볼 생각이다. .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제주어 #불싸라 #제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그려라 19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6일차 2021. 7. 12(월) 2021년 170 이승현 한글그림 그려라 193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그려라 예전에 아리랑을 이렇게 그렸던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려라’를 그렸다. . 무조건 그렸다. 무엇이 되었건 간에 일단 그리고 보는 거다. 기분 좋게 피어오르는 불씨를 보면 약이 올라서 찬물을 확 끼얹어버리는 못된 심뽀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나는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내 갈 길을 가는 거다. 하여간 작업이 갑자기 거칠거나 더럽거나 무엇인가 정상이 아니다. 이 더러운 기분은 오늘도 이 그림에서 묻어 나온다. 또 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이 그림을 다시 볼 때마다 되새기게 될 것이다. ‘방심하면 또 당한다.’ . ----------------------------- . #.. 더보기
이승현 문자추상17(색-분노)192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5일차 2021. 7. 11(일) 2021년 169 이승현 한글그림 문자추상17(색-기록) 192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오늘 그림은 특별한 기록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을 내가 보면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기록을 남긴다. 기분이 더러우니 그림도 더럽다. 손도 부들부들 떨리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자꾸 헛손질을 하게 되니 시간도 더 걸리고 그림은 점점 더러워진다. . 악인은 항상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계심을 늦추어 방심하면 바로 당하게 되어있고 당하면 한동안 이렇게 심신이 썩어 문드러진다. 너무 쉽게 잊어서는 안 되는데 속 편하게 잊고 살다가 매번 이렇게 당하는 것이니 결국은 내가 어리석은 탓이다. 이제 이 그림은 이 모든 것들을 생..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장아장 191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4일차 2021. 7. 10(토) 2021년 168 이승현 한글그림 아장아장 19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아장아장 기분 더러운 오늘 하필 아장아장이라니... . 아기가 귀엽게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편치 않으니 전혀 귀엽지 않아 보인다. 넘어질 듯 엎어질 듯, 위태위태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안타까운 내 마음이 드러난 것 같다. 이게 바로 내 모습일지도 모르지. 음주작업 음주페북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아장아장 #위태위태 #음주작업 #음주페북 더보기
이승현 휘두르기-흐르는 공간 190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3일차 2021. 7. 9(금) 2021년 167 이승현 휘두르기-흐르는 공간 19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평붓으로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문득 ‘잠깐, 여기서 멈춰’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이 효과만 살려서 가는 거야. 글꼴은 포기하고 흐르고 있는 공간만을 살려!’ ‘아~! 그게 좋겠군!‘ 오늘은 그렇게 아주 쉽게 밀당을 끝냈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휘두르기 #흐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노을 189 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2일차 2021. 7. 8(목) 2021년 166 이승현 한글그림 노을 18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노을 글꼴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이어서 내려앉는 ‘노’를 ‘을’이 들이쳐 받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그렸다. ‘ㄹ’ 에서부터 노랑으로 아주 밝게 해 주면서 노을의 느낌이 들도록 강조해 주었다. 차가운 계열의 색에서 이제 슬그머니 따뜻한 계열의 색으로 넘어왔다. 이제 며칠 동안 주황이나 노랑, 분홍, 자주 등을 다루게 될 것 같다.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한글그림 #구둠이 #휫솔 #이승현휫솔 #이승현구둠이 #이승현집콕 #집콕 #노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고독 18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집콕]-491일차 2021. 7. 7(수) 2021년 165 이승현 한글그림 고독 188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 고독孤獨-외롭고 쓸쓸함 ‘ㄱ’은 화면 위와 오른쪽을 꽉 차게 그려 넣었고 화면 아래에는 ‘독’이 ‘ㅗ’ 모양을 이루고 있다. . 고통을 안고 혼자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힘들까. 고통을 이겨내고 외로움과 쓸쓸함을 툭 털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 이것은 매우 큰 숙제이다. 오늘은 고독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 아침이다. 그림 그린 시간보다 고독에 대하여 생각하고 정리하며 끄적인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 같다. 장황하게 써 내려가다가 얻은 결론은 ‘몰입의 순간’. . ----------------------------- .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ㅎ(히읗[히읃]) 00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ㅣ2020 ㅎ 밑에 점 하나 찍으면 만들어지는 소리 하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 오르다 터져나오는 곰삭은 탄성 ᄒᆞ . 이승현 한글그림 ㅎ(히읗[히읃]) 001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19cm ㅣ2020 . 더보기
이승현 설치용 소품ㅣ돌멩이 노끈 26×9cm 7점ㅣ2002 지난 5월 29일 페이스북 [#집콕]일기 작업실을 뒤적이다가 안동시절 작업했던 소품들을 더 찾아내었다. 멋진 돌멩이를 만나면 꼭 챙겨두었다가 돌망치를 만들곤 했었는데 요 녀석들이 불쑥 튀어나와 방글방글 웃으면서 나를 반긴다. 설치작업을 위하여 만든 소품인데 몇 번 설치 작업에 동원하고는 한동안 잊고 지냈었다. 살짝 미안하다. 문득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 . . . . . .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