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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옛글의 조형적인 매력에 반해서 흠뻑 빠져 지내온 지가 꽤 된다.
이 그림에서는 화면에 여러 가지 글자들을 배치하였지만 주제는 초성에 복자음으로 표기한 ‘ㅂㅅㄱㅔ‘이기 때문에 그 글자만을 두드러져 보이도록 짙게 나타내었다.
한글서예대자전에서 찾아낸 (고어) ‘ㅂㅅ게’를 우리말큰사전(어문각, 1995년) 옛말과 이두 편에서 찾아보니 ‘꿰어’, ‘끝까지’, ‘철저히’로 풀이하고 있고, ‘ㅂㅅㄱㅔ다’는 ‘꿰어지다’와 ‘꿰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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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한글서체교본 용비어천가 97쪽(도서출판 다운샘)에 실린 원문(용비어천가 제50장의 내용)에 나오는 글자인데 컴퓨터 자판으로는 옛글을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까지만 옮긴다.
내 百姓 어엿비 너기샤 長湍 건너 제 므지게 예 니다.
(내 백성 어엿비 녀기샤 장단을 건너실제 핸므지계 해예 꿰니이다.)
얼핏 앞뒤 문맥을 살펴 그 뜻을 짚어 보자면
‘내 백성을 가엾이 여기셔서 장단을 건너실 때 흰 무지개 해에 꿰어내시다’
정도로 그 뜻이 짐작이 된다.
화면 왼쪽에 더 큰 글자는 월인천강지곡에 나오는 글자인데 머리가 둘 달린 새의 이야기 중에서 머리 이름(가루다, 우바가루다)의 '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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