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628일 차 2024. 08. 17(토)
2024년 230
이승현 한글그림 ・ㅅᄀᆞㅣᄃᆞ・라 깨달아(24)001 1325(6P-140-794)38-2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40.9cm
‘・ㅅᄀᆞㅣᄃᆞ・라’(깨달아)
화면의 가운데쯤 약간 위에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맨 앞 글자는 ‘깨’의 옛 표기로 보인다.
‘ㅅㄱ’ 복자음 초성에 아래아와 ‘ㅣ’ 모음으로 이루어진 복모음이 만나서 ‘깨’소리를 표기한 예.
‘깨달아’
‘깨’는 오른쪽 위 어두운 곳에 어두운 색으로 되어 숨은 듯이 있는 데,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다. ‘달’은 ‘ᄃᆞ’의 바로 오른쪽에 붙어 있는 어두운 색으로 된 것이고, ‘아’는 맨 왼쪽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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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찾기 놀이]
‘ㅅᄀᆞㅣᄃᆞ라’[동] 깨달아. (기) ㅅᄀᆞㅣ돗다. (교학사 고어사전 966쪽.)
초성은 ‘ㅅㄱ’ 복자음이며, 거기에 모음은 아래아와 ‘ㅣ’ 모음이 붙은 복모음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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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본성]
내 꿈은 항상 늘 나 자신을 갈고닦으면서 오늘을 가장 멋진 하루로 살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속품으로서의 역할조차도 감당하기가 버거운 데다 어리석다 보니 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미로 속을 헤매는 형국이었다. 중년을 넘어설 때까지도 그렇게 스스로 혹은 주위 흐름에 휘둘리면서 허겁지겁 나의 모든 것을 내팽개쳐 버린 채 마구잡이로 살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야말로 제정신인 적이 거의 없어서 단 하루도 ‘나’를 돌아보거나 ‘나의 삶’에 대하여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었던 것.
그러다 차차 나이가 들면서 ‘나의 삶’에 대하여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로소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내 의지대로 나의 삶을 꾸려가게 된 것이다. 이제 비록 몸은 비록 쇠락해가고 있지만 마음은 끊임없이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60이 넘어서야 비로소 참 나를 찾기 위해 애쓰기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 소위 성장이란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안에서 잠자고 있던 본성이 작업 속에서 나에게 가야 할 길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한 내 본성에 숨어 있는 참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얽매임 없이 마음만으로 아주 가볍게 떠날 수 있기 때문에 늘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작업을 해오는 동안 내가 얻은 가장 크고도 의미 있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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