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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설치작업

설치작품 : 소리-굿

 

풍물판에서는 깃발도 신명을 돋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기에 달린 지네발의 모양과 색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는 아주 그만이다. 그렇게 깃발을 보고 즐기듯이 세운 것이 내 설치작품이다. 여기에는 깊은 뜻이 없으니 찾으려 할 필요도 없다. 굳이 찾겠다면 내 마음 속에 숨은 원시적인 충동이 저런 것인가보다 그쯤이면 된다. 

조형적인 질서만을 추구한 작품에서 너무 깊은 뜻을 찾으려 하면 당연히 골치가 아프게 된다. 일단 작품을 보게 되면 그때 부터는 보는 사람 몫이다. 자기이야기를 가지고 보면 된다.
         

제목이 굿-소리인 이유는 날마다 축제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여기서 풍물소리가 들리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보는 가운데 은연 중에 어떤 소리를 상상하는 사람도 있지않을까 기대하며 붙인 제목이다.  

 

 

이승현-설치
이승현 설치작품 : 소리-굿

 

이승현 소리-굿 (설치)잡동사니ㅣ180×180×200cmㅣ2002 

 

 

 

말이 설치작업이지 종이를 주렁주렁 걸어 놓은 것이다. 나는 이 짓을 못하면 노래방에 갈 때 주로 한다. 두루말이 화장지를 전부 풀어서 벽 모서리에서 묶어 이어 내리거나, 천정에서 주렁주렁 늘여 놓는다. 마치 어릴적 운동회때 만국기가 펄럭이는 것 처럼!


원시예술.

그렇게 늘어 놓으면 노래꾼들은 화장지를 머리띠로 묶는가 하면 목에 두르기도 하고 손에 들고 살풀이 춤을 추기도 한다. 이들은 원시인이되어 자기만의 이야기를 울부짓는다. 모두가 예술가이다. 미친 듯이 원시인 처럼 자기를 표현하며 축제를 즐긴다.  원시예술인.

축제.

어깨동무를 하고 옆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빙빙 돌기도 하고, 앞사람의 양어깨 뒷죽지에 양손을 올려놓고 열차놀이로 원을 그리며 빙빙 돌며 놀기도 한다. 그러다가 신나는 노래로 바뀌면 미친듯이 소리를 치르며 펄쩍펄적 뛴다. 상사도 부하직원도 없다. 이곳에서 만큼은 자유인이 된다. 날마다 축제다.

이런 우리들의 놀이는 풍물판에서 흔히 나타난다. 치배들이 치면서 뒤고 놀면 구경군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만약에 풍물패가 복장을 갖추지 않고 누구나 악기를 다룰 수 있게 판을 꾸경꾼에게 열어 놓는다면 아마 온 종일 놀고도 모자랄 것이다.      

                                  

흔히 행사에서 벌어지는 풍물판은 공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 구경꾼들은 그냥 구경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내게 있어서 볼거리는 깃발이다. 기수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어주면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

설치미술이 뭐 별 거인가. 이런 것 비슷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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