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한글그림 꿈6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0×33.4cm 2012
꿈-6
기울게
가로 세로획을 기울였다.
'ㄲ', 'ㅜ'의 획 일부를 생략했다.
'ㅁ'을 오른쪽 구석으로 몰아서 일부를 생략해 버렸다.
'꿈' 작업은 아리랑 작업 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억누르지 않고 재미삼아 한 번 해 본 것인데 그 다음에도 구상이 저절로 계속 떠오르길래 무작정 시작한 거였다. 구상이 떠 오르는 대로 무작정 작업을 보니 14점 연작이 나오게 된 것이다. 새로운 작업은 이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상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 작업을 하다 보면 엉뚱한 짓을 하고싶어진다. 이때 그 충동을 억제하지 않고 그 충동에 그냥 맡긴 채 작업을 하다보면 마치 숙제를 놔 두고서 다른 장난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듯이 야릇한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이때는 그냥 그 상태에 몰입하면 된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또 다시 새로운 작업 구상이 떠 오르게 되고, 그 새로운 구상들 속에서 다시 새로운 변종이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작업은 힘들기 때문에 더 매력이있다. 가끔은 나 스스로도 '쓸데없이 사서 고생하는 것 아닌가'하는 회의에 빠지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동작에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에서 아주 강한 그 무엇인가가 솟아오르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이런 희열이 더 나를 사로잡는다.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이 좋다.
-전시정보-
2013. 1. 8(화) ~ 2. 3(일)
세종문화회관 > 세종이야기 > 한글갤러리
(전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세종이야기)
*매주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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