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공갈못 미술제가 있었다. 그 행사에 맞추어서 다급하게 제작한 것이다. 공갈못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 보았지만 너무 막연하여서 차라리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리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공갈못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서 그리기는 하였지만 따지고보면 막연하게 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두루 섞어서 그린 셈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깊은 물 속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면서 그린 셈이다.
물
인간은 물 없이 살 수 없다. 모태, 자궁 속에서 잉태되어 10달 동안 양수 속에서 한 생명으로 자란다. 인체의 70%는 물이요 인류의 문명의 발상 역시 물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공갈못도 관련된 문화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엄청난 양의 물이 담긴 못이 있었다면 그 못과 관련된 각종 생업만 해도 무척 다양하였을 것이고, 그와 관련된 각종설화를 비롯하여 생업과 관련된 노동요나 민담이 수없이 있을 것이다.
공갈못에 한정된 것이 아닌 깊은 물속과 관련된 이야기를 혼자 엮어가면서 그리다 보니 깊은 물속의 동굴과 동굴 바깥에 있는 미지의 세계까지 상상하게 되었다.
우선 앞서 그렸던 '시간이 깨어진 틈'의 기본 틀에다가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입히기로 하고 화면 맨 위에 깊고 넓은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는 물과 관련된 풍경을 어슴프레하게 그려 넣었고 밑에는 설화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되도록 구슬과 구름무늬, 깊은 동굴 따위를 그려 넣었다.
결국은 그냥 물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막연하게 그린 이야기 그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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