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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얽힘 가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5×65.1cmㅣ2012

이승현 한글그림5 아리랑 얽힘 가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5.5×65.1cmㅣ2012

 

 

아리랑의 획을 이용한 선 구성이다.

절대 안 될 것 같은 조합이나 구성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이다. ‘이런 것은 안돼라는 금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리랑에서 라면이나 피자, 커피 냄새도 날 수 있다. 10여 년 전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다. 식빵 속에 김치 삼겹살을 곁들여 먹어도 어색할 것이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2,30여 년 전에 매우 빠른 템포의 아리랑이 유행했었고 서양음악과 사물놀이가 함께 곁들여진 가운데 판소리 수궁가가 연주되기도 했었다.

생활한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이며, 등산복을 생활복으로 입고 거리낌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여인이 속이 비치는 한복을 입고 골프를 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주목받고 있기도 한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그렇듯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어떤 아리랑도 존재할 수 있으며 그것을 인정할 때 우리 문화는 더욱 깊고 폭넓게 그 영역을 확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