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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오 물그림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이승현 한글그림 아라리오 물그림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화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수평선을 위 아래에 아리랑 아라리오 글자를 흐트러지게 배치하였다. 부분적으로는 중복되는 것도 있다. 

대체적으로 이런 설명정도는 해 주었을 때 반기면서 다시 작품을 보는 이들이 제법 있다. 작품설명이 꼭 필요할까? 자유롭게 상상하며 즐기고 있는 관람객에게 과잉친절은 오히려 거북할 수도 있다. 전문인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안목이 있는 관람객은 도록 내지는 브로셔를 건네주는 것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웃들은 이와 달리,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친절한 설명을 듣고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은 누군가가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가며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기를 바란다. 그럴 때 나는 나의 작업과 그 결과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도 내게는 아주 중요한 작품 활동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취향의 관람객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조그만 안내서(A4용지)를 전시장에 비치하기도 하고 전시장 한편 벽면에 작업 과정에 대한 설명을 써 붙이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직접 전시장에 대기해 있으면서 관람객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관람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관람객과 소통하다 보면 그 소통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들이 나를 이해하듯이, 나도 다양한 그들에 대해서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꼭 필요한 소통은 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시정보-

2013. 1. 8(화) ~ 2. 3(일)
세종문화회관 > 세종이야기 > 한글갤러리
(전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세종이야기)

 *매주 월요일은 휴관